12일,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인터넷 홈페이지에 4.27 판문점 선언을 비웃듯 ‘핵 무력 건설(building of nuclear force)’이란 단어를 다시 언급했다. 이날 판문점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미군 유해송환 실무 협상에도 불참했다.
‘조선 혁명의 전진을 더욱 가속화하자(Let Us Accelerate Advance of Korean Revolution)’라는 제목의 영문 사설을 올리면서 “경제 건설과 핵 무력 건설 병진노선의 승리를 위해 중단 없이 전진해 온 패기로 사회주의 경제 건설의 전선에서 새로운 번영의 국면을 열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는 전날 노동신문에 게재된 사설을 영문으로 옮긴 것이다. 노동신문은 국문 사설에서 ‘병진노선’이라고 표기한 대목을 영문 사설로 번역하면서 ‘경제 건설과 핵 무력 건설의 병진(simultaneously pushing forward the economic construction and the building of nuclear force)’으로 표현했다.
북한은 남북, 북미정상회담을 앞두고 열린 4월 당 중앙위원회 전원회의에서 ‘핵·경제 병진노선’ 대신 ‘사회주의 경제 건설’을 정책노선으로 채택했다. 이후 북한은 노동신문 등 대외 매체에서 ‘핵 무력’을 언급하지 않았다. 노동신문 영문판도 최근엔 병진노선을 ‘두 전선의 병진(simultaneously pushing forward the two fronts)’ 정도로 표현해 왔다.
최근 북미는 비핵화 후속 조치와 종전선언 시기를 놓고 갈등을 벌이고 있는 상황이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부장관의 3차 방북이 지난 6일 이뤄졌지만 북한은 폼페이오 장관이 일정을 마치고 떠난 뒤 “미국이 강도적인 비핵화 요구만 하고 있다”며 불만을 제기했다. 폼페이오 장관 역시 “우리가 깡패면 세계가 깡패”라고 응수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미국에서 이번 방북에 대해 ‘빈손 방북’ 이라는 비난을 받고 있다. 1, 2차 방북 때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만났던 것과 달리 이번에는 만남이 이뤄지지 않았다. 이를 두고 CNN에서는 ‘불길한 사인’이라 평가하기도 했다.
북한은 또 ‘핵무력’을 언급한 이날 판문점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미군 유해송환 실무 협상에도 불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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