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경기 분당경찰서는 수원지검 성남지청으로부터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경기도지사 당선인의 '여배우 스캔들' 고발 사건을 넘겨 받아 수사에 착수했다고 전했다. 또한 바른미래당은 "은수미 당선자가 조폭 출신 사업가로부터 차량과 운전기사를 지원받고도 허위로 언론에 이를 부인했다"며 더불어민주당 은수미 성남시장 당선자를 공직선거법상 허위사실 공표로 고발해 성남중원경찰서로 이첩됐다.

앞서 바른미래당이 지난 10일 이 당선자를 고소했다. 바른미래당은 "이재명 후보가 거짓말을 했다"며 공직선거법상 허위사실 공표 등의 혐의로 이 당선자를 검찰에 고발했다. 

허위사실 공표로 고발한 핵심 내용은 이재명 당선인이 배우 김부선씨와 사귄 적이 사겼다는 것이다. 앞서 김 씨는 KBS와의 인터뷰에서 이 당선인과 교제사실을 공개적으로 밝힌 바 있다. 김씨는 "(교제 당시 이 후보가) '서울중앙지검의 부장검사들이 친구인데, 너(김씨)는 대마초 전과 많으니 너 하나 엮어서 집어넣는 것은 일도 아니다'고 말했다"며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또한 야당은 이 당선인이 김씨와의 관계에 대해 지속적으로 거짓말을 해왔다고 말했다. 앞서 바른미래당 김영환 후보는 선거 방송 토론회에서 '기혼인 이 후보가 김씨와 햇수로 2년, 실제로는 9개월간 교제했다'고 했다. 이 당선인측은 "김씨의 일방적 주장"이라며 부인했다. 

이외에도 야당에선 형(故 이재선씨)을 정신병원에 강제입원시키려 한 사실과 배우 김부선씨를 농락한 사실을 부인한 공직선거법상 허위사실공표죄, 성남시장 권한을 남용해 형을 정신병원에 강제입원시키려 한 직권남용죄, 자신이 구단주로 있던 성남FC에 여러 기업이 광고비 명목으로 160억원 이상을 지불하게 한 특가법상 뇌물죄(또는 제3자 뇌물죄)를 고발 이유로 들었다.

13일 오후 10시 55분 기준,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경기도지사 개표가 30.3% 진행된 가운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55.2%를 득표해 당선이 확실시 되고 있다. 그러나 배우 김부선씨와의 관계, ‘혜경궁 김씨’ 의혹 등을 놓고 줄줄이 법정공방이 불가피해짐에 따라 최악의 경우 선거법위반으로 벌금 100만원 이상의 형을 선고 받으면 당선은 무효가 된다.

앞서 바른미래당은 이 후보와 김부선씨의 교제설과 관련, 이 후보를 허위사실공표에 따른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다. 현재 검찰은 수원지검 성남지청에 접수된 고발장을 근거로 수사 주체와 시기 등을 논의 중이다.

당사자인 김 씨는 이 후보와 연인관계였음을 주장하고 있고, 김영환 바른미래당 경기도지사 후보도 이 후보가 촬영했다는 ‘바닷가 사진’을 공개했다.

반면 이 후보는 “의뢰인과 변호사의 관계일 뿐”이라고 했다. 이 후보가 연인관계를 부인한 사실이 드러나면, 허위사실 공표에 해당한다는 게 이들의 논리다. 물론 (이 후보와 김 씨가 같이 밥을 먹었다는) 낙지집 카드내역이나 사진 등으로 두 사람의 관계를 단정지을 순 없다는 해석도 공존한다.

뿐만아니라 이른바 ‘혜경궁 김씨’로 불리는 트위터 계정 건도 문제다. ‘@08__hkkim’ 계정 사용자가 지난해 문재인 당시 대선 경선후보와 고 노무현 대통령을 비난한 데 이어 민주당 경기지사 경선에서 전해철 후보를 비난한 게 발단이다.

친문계 인사들은 문제의 계정정보를 토대로 이 후보의 부인 김혜경씨가 계정주일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경찰에 조사를 의뢰한 상태다. 이정렬 변호사는 지난 11일 당원 및 지지자 1432명의 의뢰를 받아 김혜경씨와 성명 불상자 2명을 공직선거법 위반 및 명예훼손 등의 혐의로 경찰에 고발했다.

또 이 후보가 직접 해당 계정을 개설했을 가능성이 있다며 이 후보도 수사 대상에 포함해달라는 내용을 고발장에 적시했다. 이 후보 낙선운동을 벌였던 친문계 지지자들 사이에선 벌써부터 ‘포스트 지선’ 전략이 공유되고 있다.


1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6·13 지방선거 대국민 지지 호소 기자회견을 연 박주선 바른미래당 공동대표는 배우 김부선 씨와 스캔들 의혹이 불거진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경기도지사 후보에 대해 “거짓 해명으로 당선돼도 공직선거법상 허위사실 유포에 따라 직을 유지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이날 박 대표는 “경기도가 선거 무효로 재·보궐 선거를 하는 안타까운 현실을 접하지 않도록 사전에 지혜있는 선택이 필요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회견에 참석한 김영환 경기지사 후보도 “어제 김부선씨 증언으로 명명백백히 진실이 밝혀졌고 지금 같은 상황에서 경기도 선거는 무효”라며 “이대로 가면 저는 이 상태에서 선거결과에 승복할 수 없다”고 했다. 

또 김 후보는 “명백한 허위사실에 의한 선거 부정이 일어났고 이건 현행범”이라며 “사태 수습을 위해 즉각 선관위가 나서야 한다. 이 후보는 즉각 후보를 사퇴해야 하며, 민주당도 즉각 후보를 사퇴시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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