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로 예정된 김동연 경제부총리의 삼성전자 평택 공장 방문을 코앞에 두고 청와대 경제 실세들이 "'구걸하는 듯한 모습'을 보이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의사를 전달했다"고 한 언론이 보도하자, 김 부총리는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달 9일 인도에서 이재용 삼성 부회장을 만나 '한국에서도 더 많이 투자하고 일자리를 만들어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그럼 (문재인)대통령도 구걸을 했다는 말이냐"고 강하게 반박했다.

이를두고 정부 내 사정에 밝은 재계 관계자는 "김 부총리는 올해 초부터 첫 대기업 방문처로 삼성을 정하고 연초부터 공을 들여왔다"며 "검찰 조사 같은 외부 사정 탓에 삼성 방문이 이미 3~4차례나 미뤄지다가 겨우 성사됐는데, 청와대 일각에서 또 '구걸'이라고 뒤통수를 치니 불만이 폭발한 것"이라고 했다.

이렇듯 청와대와 경제부총리의 난기류가 표면화되면서 삼성은 당장 6일 투자·고용 계획을 발표하지 않기로 했다. 정부 관계자는 "삼성이 (투자 계획 등을) 발표하지는 않을 것"이라면서도 "이재용 부회장이 인도에서 문재인 대통령에게 약속했으니 시점과 무관하게 투자 계획 자체는 나올 것"이라고 했다. 삼성전자도 시차를 두고 신규 투자와 고용 계획을 공개할 것으로 전해졌다.

경제부총리와 청와대 좌파 경제학자 및 실세들이 기싸움을 하는데 그 사이에 삼성이 껴 눈치를 보고 있다. 이 되도 않는 상황을 보고 웃어야하나 울어야하나? 삼성 잡자니 경제가 개판이고, 삼성 도움받으려니 박근혜 대통령 마녀사냥한 게 걸릴 것이다. 문재인 정부답다.


27일, 춘추관 정례브리핑에서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자 중앙일보 ‘트럼프의 입, 문재인의 A4용지’라는 칼럼을 거론한 뒤, "문 대통령은 사법연수원을 차석으로 졸업했다"고 강하게 반박했다.

이 칼럼은 문 대통령이 최근 한.러 정상회담 뿐만 아니라 미국과 중국의 고위급 인사와의 접견에서도 A4용지 자료를 보며 만남에 임했다며, 이는 외교적 결례가 될 수 있고, 이를 지켜보는 상대국이나 제3국에서 지도자의 권위, 자질에 대한 신뢰를 떨어뜨릴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김 대변인은 “오히려 메모지를 들고와서 이야기를 하는 것은 외교적 관례로 알고 있다”며 “그것은 당신과의 대화를 위해서 내가 이만큼 준비를 철저히 해왔다는 성의표시”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메모지를 들고와서 이야기를 하는 것이 외교적 관례라는 것은 어느 나라에도 없다. 역으로 문 대통령과 만난 모든 정상은 A4용지를 들고 나온적이 없다.

이어 “정상간 한마디 한마디는 범인들의 말과 달리 국가의 정책과 노선을 결정짓는 결정적인 말”이라며 “그 말에 신중함을 더하기 위해서 노트를 들고 오고 그걸 중심으로 얘기하는 것”이라고 했다. 이 말은 사실상 머릿속에 들어 있지 않아 A4용지에 적어 놓고 회담에 임했다는 반증이다.

그는 “‘지도자의 권위, 자질에 대한 신뢰 떨어뜨릴 수 있다”는데 한반도가 지난해말까지만 해도 일촉즉발 전쟁위기였고, 그 상황을 지금의 남북정상회담, 북미정상회담으로 이끌어 낸 것이 문 대통령”이라며 “문 대통령의 ‘권위’와 ‘자질’로 여기까지 왔다는 점을 말씀드리고 싶다”고 했다. 그러나 외신에선 트럼프가 김정은을 여기까지 끌고 왔다는 게 일반적인 분석이다.

김 대변인은 마지막으로 “‘정상간의 짧은 모두발언까지 외우지 못하는 것은 문제’라는 표현도 있다”며 “이에 대해서는 문 대통령이 사법연수원을 차석으로 졸업했다는 점을 환기시켜 드리고 싶다”고 변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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