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춘추관 정례브리핑에서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자 중앙일보 ‘트럼프의 입, 문재인의 A4용지’라는 칼럼을 거론한 뒤, "문 대통령은 사법연수원을 차석으로 졸업했다"고 강하게 반박했다.

이 칼럼은 문 대통령이 최근 한.러 정상회담 뿐만 아니라 미국과 중국의 고위급 인사와의 접견에서도 A4용지 자료를 보며 만남에 임했다며, 이는 외교적 결례가 될 수 있고, 이를 지켜보는 상대국이나 제3국에서 지도자의 권위, 자질에 대한 신뢰를 떨어뜨릴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김 대변인은 “오히려 메모지를 들고와서 이야기를 하는 것은 외교적 관례로 알고 있다”며 “그것은 당신과의 대화를 위해서 내가 이만큼 준비를 철저히 해왔다는 성의표시”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메모지를 들고와서 이야기를 하는 것이 외교적 관례라는 것은 어느 나라에도 없다. 역으로 문 대통령과 만난 모든 정상은 A4용지를 들고 나온적이 없다.

이어 “정상간 한마디 한마디는 범인들의 말과 달리 국가의 정책과 노선을 결정짓는 결정적인 말”이라며 “그 말에 신중함을 더하기 위해서 노트를 들고 오고 그걸 중심으로 얘기하는 것”이라고 했다. 이 말은 사실상 머릿속에 들어 있지 않아 A4용지에 적어 놓고 회담에 임했다는 반증이다.

그는 “‘지도자의 권위, 자질에 대한 신뢰 떨어뜨릴 수 있다”는데 한반도가 지난해말까지만 해도 일촉즉발 전쟁위기였고, 그 상황을 지금의 남북정상회담, 북미정상회담으로 이끌어 낸 것이 문 대통령”이라며 “문 대통령의 ‘권위’와 ‘자질’로 여기까지 왔다는 점을 말씀드리고 싶다”고 했다. 그러나 외신에선 트럼프가 김정은을 여기까지 끌고 왔다는 게 일반적인 분석이다.

김 대변인은 마지막으로 “‘정상간의 짧은 모두발언까지 외우지 못하는 것은 문제’라는 표현도 있다”며 “이에 대해서는 문 대통령이 사법연수원을 차석으로 졸업했다는 점을 환기시켜 드리고 싶다”고 변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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