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허익범 특별검사팀이 ‘드루킹’ 김동원 씨(49)로부터 “김경수 경남도지사를 매달 만났다”는 진술을 확보해 진위를 확인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김 씨는 특검 조사에서 “김 지사가 2016년 9월부터 2017년 초까지 산채(경기 파주시 느릅나무 출판사)를 매달 방문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2016년 6월 김 지사는 송인배 대통령정무비서관을 통해 김 씨를 처음 알게 됐다.

또한 특검팀은 도모 변호사(61)로부터 김 지사를 2번 산채에서 만났다는 진술도 확보했다. 김 씨가 김 지사에게 오사카 총영사로 추천했던 도 변호사는 2016년 말부터 2017년 초 김 지사를 만났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씨가 만든 ‘경제적 공진화 모임(경공모)’의 핵심 회원 ‘둘리’ 우모 씨(32·수감 중)와 ‘솔본아르타’ 양모 씨(34·수감 중)도 김 지사의 정기적인 방문이 있었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이 김 지사가 방문했다고 진술한 시기엔 2016년 10월도 포함돼 있다고 한다. 김 씨는 이때 김 지사에게 ‘킹크랩(댓글 여론 조작 자동화 프로그램)’ 시연을 보여줬다고 주장하고 있다. 특검팀은 이런 진술들을 토대로 김 지사의 방문 시기와 장소 등을 구체적으로 확인하고 있다.

이뿐만이 아니다. 특검팀은 김 씨와 경공모 핵심 회원 3명이 2016년 6월부터 당시 김 지사의 국회의원 사무실을 총 18번 방문한 기록도 확보했다. 지난해 11월 24일엔 김 전 의원실에서 내선번호로 김 씨에게 전화도 걸었다. 특검팀은 김 씨와 경공모 핵심 회원들이 김 전 의원실을 방문한 18번 중 김 지사를 만난 것이 몇 번인지, 내선번호로 전화한 사람은 누구인지도 수사 중이다.


28일, 기자간담회에서 '이번 사건 수사를 특검팀에 넘기기 전 송 비서관을 소환 조사할 가능성이 있느냐'는 질문에 이주민 서울지방경찰청장은 “수사 진행 상황에 따라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더불어민주당원 댓글 조작 사건인 일명 드루킹 사건을 수사하는 경찰이 드루킹을 김경수 전 의원에 소개한 송인배 청와대 제1부속비서관 소환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힌 것이다.

앞서 청와대는 민정수석실 조사 결과 송 비서관이 지난 대선 전까지 드루킹을 4차례 만나 간담회 참석 사례비로 200만원을 받았고, 김 전 의원도 송 비서관을 통해 드루킹을 처음 만난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힌 바 있다. 

경찰도 지난 4월 17일 드루킹 조사 과정에서 “송 비서관으로부터 김 전 의원을 소개 받았다”는 진술을 확보했다. 아직까진 드루킹이 송 비서관에게 200만원 수수한 여부에 대해선 진술하지 않았다고 경찰은 밝혔다. 
20일, 청와대 관계자에 따르면 송인배 청와대 제1부속비서관이 더불어민주당원 댓글 조작 혐의로 구속기소된 김 모(필명 드루킹) 씨를 20대 총선 직후인 지난 2016년 6월부터 지난해 2월까지 8개월 새 드루킹을 총 4차례나 직접 만난 것으로 확인됐다.

또 6·13 지방선거의 경남지사 더불어민주당 후보로 출마한 김경수 후보도 송 비서관이 드루킹 일행을 만났을 당시 드루킹과 처음 만난 것으로 전해졌다.

그리고 올해 4월 드루킹이 주도한 댓글조작 문제가 불거지고 김경수 후보의 연루설까지 제기되니 그제서야 송 비서관은 지난달 20일께 청와대 민정수석실에 이 같은 사실을 밝혔다는 정황도 드러났다.

이에 민정수석실은 송 비서관의 진술을 토대로 드루킹 등의 경공모 회원들과 송 비서관 사이에 부적절한 청탁이나 대선을 돕겠다는 제안·거래가 있었는지 등을 조사했지만, 별다른 문제가 없다고 결론 내리고 최근 사건을 종결했다.

같은 청와대 식구인 송 비서관이 받은 간담회 참석 사례비 역시 민정수석실은 ‘상식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 많지 않은 액수’로 판단했는 것이다.

송 비서관이 드루킹을 만난 과정은 이렇다. 송 비서관은 지난 2016년 20대 총선에서 경남 양산에 출마했다가 낙선했다. 송 비서관이 총선을 치를 당시 송 비서관 캠프에는 자원봉사자였던 A씨 부부가 있었는데, 이들이 드루킹이 조직한 경제적 공진화 모임(경공모) 회원이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송 비서관은 총선에서 낙선한 이후 지난해 대선에서 문재인 당시 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의 일정담당 비서역으로 일했다.

A씨는 낙선한 송 비서관에게 “경공모 회원들과 모임을 갖자”며 김경수 당시 민주당 의원도 함께 봤으면 좋겠다고 제안했고, 송 비서관이 이에 응했다. 송 비서관과 드루킹을 포함한 경공모 회원 7~8명은 지난 2016년 6월 김경수 의원의 국회의원회관 사무실을 찾았다. 이들은 20분가량 인사를 나누고 헤어졌고, 이후 송 비서관과 경공모 회원들은 의원회관 카페에서 차를 마시며 정세 얘기를 나눴다.

이후 A씨 부부가 주도한 경공모 일부 회원들이 송 비서관에게 “우리 사무실 구내식당에서 저녁 식사를 하자”고 제안했고, 송 비서관은 같은 해 11월 드루킹의 근거지인 경기 파주의 느릅나무출판사 식당에서 드루킹을 포함한 경공모 회원 10여 명과 식사를 하기도 했다.

이후에도 송 비서관은 지난 2016년 12월과 지난해 2월 드루킹이 포함된 경공모 회원 7∼8명을 자택 인근 호프집에서 만났다. 이 만남은 경공모 회원들이 송 비서관을 불러내 이뤄졌다.

송 비서관은 또 드루킹 일행을 만났을 때 여비 명목으로 이른바 ‘간담회 참석 사례비’를 두 차례 받은 것으로도 전해졌다. 송 비서관은 첫 두 차례의 만남 과정에서 소정의 사례비를 받았으며, 두 번째 만남 당시에는 ‘앞으로는 사례비를 받지 않을 테니 더는 지급하지 말라’는 취지로 말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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