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청와대에서 영국 BBC방송과의 인터뷰를 가진 문재인 대통령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 대해 "아주 젊지만, 이 가난한 나라를 발전시켜야겠다는 분명한 비전을 가지고 있었고, 또 아주 예의바르고, 솔직담백하면서 연장자들을 제대로 대접하는 그런 아주 겸손한 리더쉽을 가지고 있었다"라고 극찬했다.

이날 문 대통령은 "세 번의 (남북)정상회담을 하는 동안에 남북 정상회담의 모습, 그리고 또 김정은 위원장의 모습에 대해서 생중계를 통해서, 또는 녹화중계를 통해서 우리 국민들과 세계인들이 직접 보기를 바랐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나 사실 확인이 필요하다. 문 대통령이 언급한 위 격찬 중 '아주 젊은 것' 외 모두 사실이 아니다. 먼저 연장자들을 제대로 대접하는 겸손한 리더쉽을 가졌다? 김정은은 고모부이기도 한 장성택을 대공화기인 고사포로 처형 처형시켰다.

북한군의 주력무기인 14.5㎜ 고사포는 애초 소련에서 1949년 보병용 중기관총으로 개발했으나 부피가 큰 데다 무게도 한 정당 49㎏이나 돼 주 용도가 대공용으로 굳어졌다. 더 이상 개인화기는 아니며 포 총열 4개를 하나로 엮은 연장포를 트럭이나 장갑차 위에 올려 운용하고 있다. 최대 사거리는 1만m에 달한다.

이걸 사람에게 쏘면 어떻게 될까? 분당 최대 1200발의 포탄 세례를 받고 형체를 알아보기 어려운 넝마조각이 된다. 이렇게 넝마조각이 된 고모부 장성택을 화염방사기를 사용해 시체를 태워버렸다는 설도 전해졌으며, 심지어 산 채로 굶주린 개에게 뜯어먹혀 죽게 했다는 설이 돌기도 했다고 AFP 등 외신은 보도한 바 있다. 

형은 어떻게 죽였나?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공항에서 20대 베트남(공산.사회주의) 국적 여성을 포함한 테러리스트들이 화학무기인 'VX' 신경안정제를 사용해 김정남을 죽였다. 리지현, 홍송학, 리재남, 오종길 등 북한인 용의자 4명은 범행직후 북한으로 도주했다. 이는 필시 북한과 관계가 됐다는 증거다.

위 두가지 이유만 봐도 예의바르며, 연장자를 극진히 대접하는 건 사실이 아님을 알 수 있다. 그리고 외신에서 수 차례 언급되는 북한 인권은 평화통일이라는 미명하에 행여나 김정은 심기를 건드릴까 남북정상회담에선 언급조차 되지 않고 있다. 이게 솔직담백한 건가?

나라를 발전시키겠단 확실한 비젼? 북한은 이미 평양 밖을 벗어나면 먹을 양식이 없어 영양실조 등 극한 가난에 노출되 있다. 이와중에 김정은은 벤츠의 최고급 리무진인 마이바흐 풀먼 가드(한화 11억3000만원)를 구매해 미북정상회담에 타고온 것에 이어 지난 7일 폼페이오 미 국무부 장관과 가진 3차 회담에서 영국의 최고급 자동차 브랜드인 롤스로이스 '팬텀' 모델(5억6000만원)를 타고왔다. 여기까진 공식석상에서 확인된 사실이다.

그외 탈북자들의 증언에 따르면 북한 삼부자의 쾌락집단인 기쁨조의 속옷과 가방 등을 구매하는 데에만 30억 가까이 썼다고 전해졌다. 이게 비전있는 지도자의 모습인가?

한편 이날 BBC 기자가 ‘김정은이 앞으로 보유중인 핵탄두를 어떻게 처리할 것인지 언급한 적이 있나'라는 물음에 문 대통령은 "북한은 완전한 비핵화를 약속했고 경제 발전을 위해서 핵을 포기하겠다라고 말했다"며 "자신들의 체제만 보장된다면 자신들이 제재라는 어려움을 겪어가면서 핵을 가지고 있을 이유가 전혀 없다라고 약속했다"고 답했다.

북한 공산주의 독재 체재 보장을 자유민주주의 국가 대한민국의 수장이 대변하고 나섰다는 게 너무 아이러니하다. 고영주 전 방송문화진흥회 이사장이 "문재인은 공산주의자"라고 했던 말이 또다시 입증된 셈이다. 이 발언은 이미 1심에서 '무죄'로 판결된 바 있다.

이런 상황에서 '종전선언'이 언급되고 있다. 옳은 소린가? 저 광기어린 독재자가 버젓이 살아있는 상황에서 대한민국 안보 걱정은 없는지 의문이다. 평화는 좋은 것이지만, 그 평화는 절대 대책없는 안일함속에 이뤄지지 않는 다는 것을 문 대통령이 제발 파악하셨으면 한다.


7일, 북한 노동신문은 "남녘땅 곳곳에서 경애하는 원수님(김정은)을 '전설 속의 천재' '소탈하고 예절 바르신 지도자' '덕망이 높은 지도자' 등으로 칭송하는 목소리가 그칠 새 없이 울려 나오고 있다"고 과장해서 보도했다.

이날 노동신문은 '숭고한 통일 의지와 포용력이 안아온 결실'이라는 제목의 논평에서 "남조선 각계층은 경애하는 원수님께서 취해주신 사려 깊은 조치들에 대해 한없는 감동을 금치 못했다"고 했다.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의 백두산 등반에 대해서도 "특히 경애하는 원수님께서 민족의 성산 백두산에 오르신 소식은 남녘 겨레를 격동시켰다"라고 했다.

이렇듯 북한은 평양 남북 정상회담을 체제 선전 도구로 이용하는데 열을 올리고 있다. 저들에겐 그저 이용도구일 뿐이지 절대 화해 및 평화를 위한 게 아니었던 것이다.

북한 매체들은 주민들을 철저한 통제하에 거짓 선전으로 세뇌시키고 있다. 이런 가운데 누군가는 김정은의 국회연설까지 추진하고 있으니 대놓고 "잡수세요"라고 하는 꼴이다. 

적국의 수장을 이렇게 띄워주고 있으니 앞으로 그 화를 어떻게 감당하시려는지 모르겠다. 나는 "공산당이 싫어요"라고 외치면 눈초리를 받아야 하는 세상이 되어버린 요즘 세태를 보고있으면 갑갑하다 못해 숨이 막힌다. 종교화 되어가는 대한민국 정치판의 대(大)계몽이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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