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을 비롯한 5명의 대북 특별사절단이 오늘 평양 방문길에 올랐으나 가슴 한켠에 있어야 할 태극기는 없어 논란이 일고 있다.

이번 방문은 3월 초 특사 방문 이후 얼마 안된 6개월 만이며, 미국의 강한 반대에도 문재인 정부식 불통의 결과물이다.

앞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달 말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의 4차 방북을 취소한 바 있다. 이유는 비핵화 합의 이행보다는 종전선언과 평화협정 체결을 고집하는 북한의 태도 때문에 특사파견이 의미가 없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이런 미국의 행보와는 달리 임종석 비서실장은 페이스북에 "우리 스스로 새로운 조건과 상황을 만들어야 한다" 그리고 "내일을 바꾸는 건 우리 자신"이라고 적으며, 사실상 북한 문제에 대해 미국과 척을 지겠다고 시인한 셈이 됐다.

그리고 특사는 한 나라의 국격(國格)을 반영한다. 꼬여버린 북핵 문제와 한반도 이슈를 풀어내는 것 못지않게 당당하고 품위를 잃지 않는 대북접근 방식이 대한민국 대북특사단에게 필요하다.

그러나 지난 3월 김정은 면담 석상에서 정의용 특사와 4명의 우리 대표 전원이 고개 숙여 메모에 여념이 없는 모습은 대한민국 국민의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이뿐만이 아니다. 과거 특사단의 왼쪽 가슴에 자랑스럽게 달려있던 태극기 배지가 언제부턴가 슬쩍 사라져버린 것도 유감이다. 김영철 당 통일전선부장과 김여정 제1부부장 등 북측 배석자가 김일성·김정일 배지(북측은 ‘초상휘장’으로 호칭)를 여전히 달고 나오는 것과 대비된다.

이번에도 북한 최고존엄 눈을 지나치게 의식한 걸까? 또 대한민국 대북특사단 가슴 한켠엔 태극기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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