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바른미래당 ‘변화와 혁신을 위한 비상행동’(이하 변혁)의 유승민 대표는 오는 12월에 탈당하겠다는 입장을 구체적으로 밝혔다.
● 손학규 "(유승민은) 정치에서 분파주의 대표격" ●
유 대표는 이날 언론 인터뷰에서 “12월 초 정기국회에서 선거법과 공수처법을 막아낸 뒤 탈당과 신당 창당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이를두고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는 "원칙이 없는 전형적인 기회주의자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면서 "(유승민은) 우리나라 정치에서 분파주의를 대표하는 분"이라고 맹비난했다.
앞서 손 대표는 유 대표를 겨냥해 “빨리 나가라”면서 “한국당에 통합을 애걸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 탈당하면 자유한국당에서 공천 줄까? "글쎄" ●
그런데 정작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는 유승민 의원과의 통합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모든 자유민주세력이 함께 해야 한다"는 원론적인 답변을 반복했다.
황 대표는 "'대아'를 위해서 우리의 '소아'를 내려놓겠다는 자세를 갖는다면, 대통합의 길이 열리리라 생각하고 저희는 그런 길을 함께 가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자유한국당 고위 관계자는 MBC와 인터뷰에서 "통합의 문은 열려있지만, 공천을 보장해주기는 어렵다는 것이 기본 입장" 이라고 밝혔다.
● 간보는 안철수계 의원들... 이유는? ●
한편 유 의원의 오는 12월 탈당을 두고 안철수계에선 엇갈린 반응이 나왔다. 안철수계 의원 7명 중 권은희 의원을 제외한 6명(김삼화·김수민·김중로·신용현·이동섭·이태규)은 비례대표다. 국회법에 따라 비례대표는 자진 탈당 시 의원직을 상실한다. 따라서 이들은 자진 탈당이 아닌 지도부의 제명을 요구하고 있지만 당권파는 “제명은 없다”는 입장이다.
채이배 정책위의장은 이날 비례대표 제명 문제에 대해 “선거관리위원회와 윤리위원회, 의원총회를 모두 거쳐야 하는 사안”이라며 사실상 제명 불가를 피력했다.
일부 안철수계 의원은 유 대표가 12월 탈당을 못 박자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이태규 의원은 이날 정무위 국감 후 “유 의원의 개인적 생각이지 우리는 동의하거나 어떤 의견도 낸 적이 없다”고 했다. 이동섭 의원도 “안철수계가 이제부터 논의를 해봐야 한다. (탈당 시점은) 아직 모르겠다”고 말했다.
신중론도 나왔다. 익명을 요구한 한 의원은 중앙일보와 인터뷰에서 “미국에 건너간 안철수 전 대표가 어떤 입장을 표하느냐에 따라 우리 입장이 유동적일 수밖에 없지 않겠나”라고 전했다.
반면에 김중로 의원은 “유승민계에선 좀 더 빨리 (탈당)하자고 하는 사람도 있었고, 우리(안철수계) 쪽에선 12월 말에서 1월 초를 얘기한 사람이 있었다. 유 대표가 절충해서 말한 것 같다”며 “(탈당을) 한다면 한없이 기다릴 수는 없지 않은가. 일단 부딪쳐야 한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바른정당계 의원은 “안철수계를 (탈당에) 추동하기 위해서라도 우리가 시점을 밝히고 행동에 나선 것”이라고 설명했다.
22일엔 당권파와 비당권파를 아우르는 바른미래당 내 국민의당계 의원 모임이 열린다. 이 자리에서 안철수계 탈당과 관련된 비례대표 제명 문제가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안철수계가 유승민계와 함께 탈당 대열에 합류한다 해도 향후 한국당과의 보수통합에 동참할지는 또 미지수다. 권은희 의원은 지난 17일 “유승민 의원과 황교안 한국당 대표의 만남에 큰 의미가 있다고 평가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유 대표는 이날 중앙일보와의 통화에서 “권 의원은 지역구가 광주이니 한국당과의 통합 가능성에 대해 상당히 부정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한국당과의 관계에 대한 건 내가 오랫동안 고민해서 내린 결론이며, 한국당도 통합에 대해 생각이 있다면 (내가 제시한) 조건 안에서 뭔가 이야기할 것”이라고 했다. 이어 “그런 상황이 온다면 그때 안철수계도 그 내용을 보고 결정할 텐데, 지금은 함부로 예단하기 어렵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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