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가로세로연구소는 유튜브 채널을 통해 지식채널e, 다큐프라임을 연출한 PD출신 한송희 EBS 노조위원장에게 성폭력을 당한 제보자 A씨(프리렌서 음악감독)의 메일을 공개했다.
가로세로연구소가 공개한 제보자의 메일에 따르면, 제보자 A씨는 "20년 넘게 EBS에서 일하고 있는 프리렌서 음악 감독"이며 "지식채널e, 다큐프라임, 한반도의 공룡을 등을 맡아 수상한 적이 있는 프리렌서"라고 자신을 소개했다.
그러면서 A씨는 "작년 제 개인공간에 다짜고짜 한 부장(한송희)이 찾아왔다"며 "(한송희가)강제로 껴안고, 키스하고, 침대에 누워 여기서 자고 가겠다고 고집을 피우고, 같이 팔베게 하자는 등 수 회에 걸쳐 강제 추행을 하였다"고 호소했다.
이어 "(해당 사실을) EBS 상급자 및 동료에게 메일이나 상담을 통해 문제 제기를 하였으나, 다들 모른척 하거나 덮으려고만 했다"면서 심지어는 "너 더이상 EBS에서 일안할거냐?라고 협박하는 사람도 있었고, 달래는 사람도 있었다고" 적었다.
A씨는 "시간이 지나자 (EBS에는) '둘이 연예해놓고 왜이러냐?', '여자가 헤프다'는 등 이상한 여자로 소문이 나기 시작했다"면서 "(이후에) 이유없이 프로그램에서 짤렸다" 적었다.
이어 "(이런일을 당하자) 생계가 어려워졌다"며 "처음엔 우연이려니 했는데 (알고보니) PD들 사이에서 소위 내가 기피인물로 찍혀 있었다"고 적었다.
그러면서 A씨는 "아무 죄도 없는 저에게..."라며 "처음에는 (한송희가)시인하더니 (조금 지나자 한송희는) 거짓말만 하고, PD집단은 악하게 갑질을 하고 있고, 성추행 사건을 조직적으로 은폐하고 있었다"고 폭로했다.
이어 "저는 매우 억울하고 분노해 성추행 문제를 제기했다"며 "EBS조사 끝에 6월 17일 열린 성고충처리위원회 결과는 (한송희)에 대한 파면 또는 해임으로 결정됐고 다음 절차인 징계위원회로 넘겨졌다"고 밝혔다.
그런데 "EBS 노조와 PD협회가 예전 노조위원장을 지낸 (한송희)를 보호하기 위해 얼마전 두달밖에 안된 본부장을 모두 교체하면서까지 (한송희)를 구하기 위해 나섰다고 한다"면서 "조직적으로 은폐하려는 (민노총에 장악된 노조와 PD협회)를 막아달라"고 간절히 호소했다.
A씨는 글 말미에 "저는 외롭고 무섭다"라고 적어 보는 이들로 하여금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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