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자유한국당은 희망공약개발단을 출범시키며 조국 전 법무부 장관과 관련한 검찰 수사를 비판해온 사실상의 '친(親) 민주당' 인사인 나다은 씨를 위원으로 위촉해 논란이 예상된다.


● 조국수호대를 영입한 자유한국당... ●

가로세로연구소와 펜앤드마이크에 따르면, 나 씨는 지난해 9월 28일 자신의 네이버 블로그인 ‘나다은tv’에 ‘검찰개혁 200백만 민심이 천심이다’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해당 글엔 “눈물이 나네요. 국민은 100년 전 독립운동가들의 영들과 하나 되어 싸우고 있습니다. 부패한 검찰로 내 나라가 썩어가는 것을 방어하고 지키기 위함입니다. 민심이 천심이다”라는 내용이 담겼다.

이렇듯 친 민주당 성향 인사로 검찰의 조국 일가 수사는 비판하며 민주당 식의 검찰개혁을 외쳐온 나 씨가 위원으로 위촉된 것이다.

나 씨는 지난해 9월 전후로 자신의 블로그 등을 통해 조 전 장관에 대한 검찰 수사를 비판하는 대깨문(대가리 깨져도 문재인 지지)들의 서초동 집회를 응원해왔다. 그는 지난해 10월 조 전 장관 사퇴 이후에도 블로그에 “검찰개혁은 어디로? 누가하나? 차기 법무부 장관은? 조국 장관님 고생하셨습니다’라고 했다.


● 김대중 찬양... 반일 주의자... ●

심지어 나 씨가 편집국장으로 있던 여성일보는 ‘선진 여성사회를 리드한다’는 슬로건을 정문에 내걸고 있다.

팬앤마이크는 11일 오전, 홈페이지 내 ‘많이 본 뉴스’ 7위에는 “백색국가 제외, 일본이 가해자! 우리도 치밀하고 철저하게 준비해야…”라는 제목의 기사가 올라있다고 전했다.

나 씨 본인이 작성한 기사로 김대중 전 대통령의 셋째 아들인 김홍걸 씨를 인터뷰한 기사도 있다. 인스타 그램엔 김대중 전 대통령의 사진을 올리며 시사회 소식관련 글을 올리기도 했다.


● 박근혜 대통령 욕하던 장수영 영입한 자유한국당... 주사파 의혹 논란 인사까지... ●

한국당의 ‘인사검증’ 논란은 지난해 11월 1차 인재영입 당시에도 제기됐던 바 있다. 1차 인재영입 당시 ‘청년 몫’을 할당받았던 장수영 정원에스와이 대표는 과거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한 탄핵 옹호성 SNS 글을 올려 논란이 일었다.

또 백경훈 청년이 여는 미래 대표엔 ‘신보라 비서 남편’ ‘주사파’ 등 의혹으로 한국당이 표방하는 이념에 맞지 않는다는 비판이 나왔다. 1차 영입인사에 ‘여성 몫’ 인사로 알려진 양금희 한국여성유권자연맹 회장도 과거 회장 취임사에서 정의당 등 좌파 성향 정당에서 주장하는 ‘임명직에서의 남녀 동수 공천’ 등을 주장했던 인사였다.


● 여성일보와 자유한국당 모종의 커넥션 의혹... ●

이를두고 정치권 일각에서는 나 씨가 속했던 여성일보와 관련해 한국당과 모종의 ‘커넥션’이 있는 게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한다. 공약개발단의 인재영입 과정에도 문제가 있다는 비판도 이어지고 있다.

강규형 명지대 교수는 팬앤마이크와 인터뷰에서 “나 씨의 과거 행적이 사실이라면 이를 영입한 당료들에 대한 징계가 반드시 뒤따라야 할 정도의 심각한 문제”라고 말했다.


● 대체 누가 나다은을 영입했나? ●

희망공약개발단의 총괄단장은 김재원 정책위의장이며, 성동규 여의도연구원장과 배승희 변호사가 각각 공동단장과 ‘2030공감플러스’ 단장으로 선임됐다.

중앙당 민생정책 공약개발단장은 김상훈·정태옥·김종석 정책위 부의장과 홍철호 의원이 맡았다. 한국당 측은 “17개 시·도당 위원장이 지역공약단장으로 역할하며 지역 맞춤형 공약 발굴에 나설 계획”이라고 알렸다.




1일, 자유한국당에 따르면 황교안 대표의 청년 분야 영입 인사인 백경훈 ‘청년이 여는 미래’ 대표(35)는 20대 총선 청년 영입 인사인 신보라 의원의 비서 남편이자 신 의원과 전북대 직속 후배 관계인것으로 확인됐다. 그리고 한국당 지지율은 '조국 정국' 이전으로 회귀했다.


● 한국당 청년? '세습' ●

특히 ‘청년이 여는 미래’는 신 의원이 정계 입문 전 대표를 맡았고 부대표였던 백 대표가 대표직을 이어받았다. 두 사람은 전북대, 성균관대 대학원 선후배로 친밀한 사이인 것으로 알려졌다. 당 관계자는 “신 의원과 성별만 다르지 똑같은 스펙인 데다 의원실 비서 가족을 ‘1호 영입 인사’로 내세웠다며 ‘영입 세습 아니냐’ ‘이게 공정이냐’는 항의가 들어온다”고 전했다.

또 백 대표는 이미 2016년 한국당에 입당을 했으며 지난해 지방선거에선 서울 은평구 구의원 예비후보로 등록한 적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이미 당 소속 후보로 활동한 적이 있는 인물을 ‘새로운 청년인재’인 것처럼 내세운 건 부적절하다는 지적도 있다.


● 탄핵정국 당시 박근혜 전 대통령 비판하며, 공개적으로 문재인 지지했던 대깨문 장수영... ●

이뿐만이 아니다. 자유한국당  장수영 정원에스와이 대표(31)는 2016년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정국 당시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박 전 대통령 얼굴이 실린 외국 신문 사진과 함께 ‘#부끄러움 #망신 #창피하다’ 등의 해시태그(연관어)를 올린 것이 알려져 당 안팎에서 다양한 반응이 나오고 있다.

특히 친박계에선 “박 전 대통령에 대해 지나치게 일방적인 인식을 갖고 있는 사람 아니냐” “이래서 통합 논의가 되겠느냐”는 말도 있다.


황 대표는 장 대표의 인스타그램 등에 대한 기자들의 질문에 “누가 완벽한 사람이 있나. 저부터도 완벽하지 못하다”면서 “헌법 가치에 명백하게 반하는 게 아니면 대한민국을 살리기 위한 모든 분과 함께 문을 열어놓고 모시려고 한다”고 말했다.


● 자유한국당 지지율 조국정국 이전으로 회귀... ●

더불어민주당과 자유한국당 간 지지율 격차가 다시 두자릿수로 벌어지며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취임 전과 비슷한 수치를 기록했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한국갤럽이 10월29일부터31일까지 전국 1000명의 유권자를 대상으로 자체 조사한 결과(±3.1%포인트, 95% 신뢰수준) 정당 지지도는 더불어민주당 40%, 무당층 25%, 자유한국당 23%, 정의당 6%, 바른미래당 5%, 우리공화당 1%, 민주평화당 0.2% 순으로 나타났다.

지난주와 비교해 민주당이 3%포인트 상승했고 자유한국당은 3%포인트 하락하며 양당 지지율 격차는 17%를 기록했다. 지난주 조사(11%포인트)때보다도 떨어지며 10%후반대로 거리를 벌린 것이다. 10월 셋째주 조사에서 더불어민주당과의 차이를 한자리수(9%포인트 차이)까지 바짝 추격했던 것과 대조적이다.

이에대해 한국갤럽은 “이번 주 민주당과 한국당 지지도 격차는 조국 전 장관 취임 전인 9월 첫째 주와 비슷한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민주당은 진보층에서 지지율이 65%에서 73%로 올랐고 중도층 지지율은 37%에서 38%를 기록했다. 보수층 지지율은 11%에서 15%로 상승했다. 반면 한국당은 보수층(56→55%)과 중도층(21→17%), 진보층(4→3%)에서 모두 지지율이 하락했다.

이번 여론조사의 자세한 개요와 결과는 한국갤럽이나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누리집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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