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혁신통합추진위 박형준 위원장은 “안철수 전 의원의 합류야말로 통합의 가장 큰 목표가 아닐까 싶다.”고 말했다. 그러자 통합의 한 축인 ‘유승민계’는 강하게 반발했다.

이를두고 정치권 일각에선 유승민계가 자유한국당과의 통합 과정에서 공천 등 지분 확보를 위해선 (안철수 등 제3의 인물을 제외한) ‘다(多) 대 1’의 혁신통합추진위 테이블보다 ‘1(자유한국당)대1(유승민 새보수당)’ 구도를 더 유리하다고 보는 게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 박형준 "안철수 통합신당 합류" 거론하자, 유승민 '대노' ●

이날 박 위원장이 발표한 합의문은 이렇다. 1. 중도보수대통합을 위한 혁신통합위원회를 구성한다. 2. 박형준 의장을 혁신통합추진위원회 위원장으로 한다. 3. 보수대통합의 원칙은 혁신과 통합이다. 4. 통합은 시대 가치인 자유와 공정 추구이다. 5. 문재인 정권에 반대하는 중도보수 등 모든 세력의 대통합을 추구한다. 6. 세대를 넘어 청년의 마음을 담을 수 있는 통합을 추구한다. 7. 더 이상 탄핵 문제가 총선 승리에 장애가 되어선 안 된다. 8. 대통합 정신을 실천할 새로운 정당을 만든다.

중앙일보에 따르면 유승민 새보수당 의원은 대통합 신당 추진 소식을 접한 직후 주변에 “일방적으로 발표부터 하고 따라오라는 식의 신당 추진이 어딨냐”며 격하게 화를 냈다고 한다.

유 의원은 중도보수대통합 연석회의에 참석한 같은 당 정병국 의원에게도 따졌다고 한다. 왜 그런 합의문을 발표하게 방치했냐는 것이었다.


● 불협화음? 유승민계 "박형준 누가 임명했냐?" ●
 
유승민계는 이 중 2ㆍ5번 항목을 선뜻 받아들이지 못하는 분위기다. 우선 박형준 위원장 임명부터 불만이 많았다.

유 의원과 가까운 새보수당 관계자는 중앙일보와 인터뷰에서 “박형준 동아대 교수가 왜 위원장 자리에 앉은 것인지 이해를 못 하겠다”며 “그에게 어떤 권한도 주겠다고 동의한 적이 없다”고 말했다.

같은 당 소속 다른 의원은 중앙일보와 인터뷰에서 “박 교수는 황교안 한국당 대표와 가깝다. 우리와는 견해차가 늘 있었던 분”이라고 했다.


정치권 "안철수가 합류하면 유승민의 입지가 약화될 것을 우려한 것" ●

합의문 내용 중 안 전 의원 등과 관련된 5번 항목은 새보수당 내 반발이 더 컸다. 박형준 위원장은 전날 ‘안철수 합류’를 목표로 한다며 “안철수계도 들어올 것”이라고 했다. 안 전 의원이 귀국하면 만나고 싶다고도 했다.
 
그러자 새보수당(유승민측) 내에선 “느닷없다”는 반응이 나왔다. 한 당직자는 중앙일보와 인터뷰에서 “대통합 테이블에 앉지도 않은 안 전 의원이 왜 튀어나온 건지 이해가 안 된다”고 말했다. 다른 유승민계 의원은 “이런저런 정치세력을 덕지덕지 붙인다고 몸집이 커지는 게 아니다”고 주장했다.
 
이를두고 정치권 관계자는 중앙일보와 인터뷰에서 "유승민 의원으로선 자신 보다 조금 더 중도 쪽에 위치한 안철수 의원이 합류하면 자신의 입지가 약화될 것을 우려한 거 아니겠는가"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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