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법조계에 따르면 프리랜서 기자 김웅(48)씨를 폭행한 혐의 등을 받는 손석희(63) JTBC 대표이사가 17일 경찰 소환 조사를 앞두고 초호화 변호인단을 꾸린 것으로 확인 돼 논란이 일고 있다.

법조계는 손 대표가 지난달 말 부산지검 특수부장 출신 최세훈(56·사법연수원 22기) 변호사와 경찰대 출신 김선국(38·변호사시험 2회) 변호사 등 법무법인 지평 소속 변호사 3명을 선임했다고 전했다.

이어 지난달 30일 시민단체가 업무상 배임 혐의 등으로 고발하자 법무법인 다전 소속 변호사 7명을 추가로 선임했다. 이 로펌 소속 홍기채(50·28기) 변호사는 대검찰청 중앙수사부와 서울중앙지검 특수부 등을 거친 뒤 창원·대전지검 특수부장으로 근무했다. 지난 2016년 국정농단 사건이 불거진 이후에는 안종범 전 청와대 경제수석의 변호를 맡기도 했다. 같은 로펌 소속 김선규(49·32기) 변호사도 대검 중수부 출신의 '특수통'이다.

손 대표는 17일 오전 10시 서울 마포경찰서에 출석해 조사를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씨를 폭행한 혐의에 대해서는 피내사자 신분, 김씨를 공갈·협박으로 고소한 사건과 관련해서는 고소인 신분이다.

경찰은 손 대표에 대한 조사를 마친 뒤 김씨를 불러 조사할 계획이다. 검찰은 이를 서울 마포서에서 병합해 수사하도록 지휘했다.

손석희 말대로라면 별거 아닌 사건인데 전관 포함 10명씩이나 변호인단을 꾸리는 이유가 뭘까? 손석희 팬들은 아니길 바라겠지만, 상황이 아주 불리한 것으로 보인다.

김웅 기자는 추가로 서울서부지검에 손 대표를 협박과 명예훼손, 폭행치상 혐의로 고소했다. 과연 재판부는 손석희와 호화변호인단 vs 김웅 기자 중 어느 쪽 손을 들어줄지 국민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1일, 손석희(63) JTBC 사장이 JTBC 직원들에게 보낸 메일에서 동승자로 지목된 안나경(30) 아나운서를 언급하며 “당장 내 옆에서 고생하는 안나경씨에게 제가 참 뭐라 말을 해야 할지 모를 지경”이라고 전했다.

이렇듯 손 사장이 안 아나운서에게 미안한 마음과 애틋함을 JTBC 직원들에게 보낸 메일을 통해 드러내 화제가 되고 있다.

서울 마포경찰서에 따르면, 손 사장은 지난달 10일 오후 11시50분쯤 마포구 상암동 일본식 주점에서 프리랜서 기자 김웅(49)씨를 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김 기자는 ‘손 사장이 2017년 접촉사고를 낸 뒤 그냥 가려다 뒤늦게 수습했다’며 ‘당시 여성 동승자가 타고 있었다는 내용의 기사화를 막기 위해 JTBC 기자직을 제안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JTBC는 “전혀 사실이 아니다”며 “김씨가 손 사장에게 불법적으로 취업을 청탁했으나 뜻대로 되지 않자 손 사장을 협박했다”고 반박했다.

이후 일부 매체에서 해당 접촉사고 피해자 인터뷰를 내보내며 동승자 존재 여부가 진실 공방으로 치닫고 있는 가운데 손 사장이 위와같은 내용이 담긴 편지를 보내 그 열기가 한층 달아오르고 있다.

손 사장은 “사장이 사원들을 걱정시켜 미안하다는 말씀부터 드린다. 저도 황당하고 당혹스러운 게 사실”이라면서도 “일일이 대응하지 않는 것이 맞고, 주변에서도 그게 좋겠다 해 극구 자제해왔다. 지금 나오고 있는 대부분의 얘기는 기사라기보다는 흠집내기용 억측에 불과할 뿐”이라고 강조했다.

김씨에게 저자세로 일관한 이유도 해명했다. “얼굴 알려진 사람은 사실 많은 것이 조심스러운데, 어떤 일이든 방어할 수 없는 상태에서 상황이 왜곡돼 알려지는 경우가 제일 그렇다. 악용될 경우 회사나 우리 구성원들의 명예마저 크게 손상될 것을 가장 걱정하지 않을 수 없었다. 지금 같은 상황, 즉 악의적 왜곡과 일방적 주장이 넘쳐나는 상황이 증명해준다…”

끝으로 “어려운 시기이지만 흔들림 없이 헤쳐나가겠다”며 “사우 여러분의 응원이 가장 큰 힘이 됐다. 감사하다”고 전했다. 미셸 오바마의 ‘그들이 저급하게 갈 때, 우리는 품위 있게 갑시다!’(When they go low, we go high!)를 인용한 뒤, “새해엔 이런 것들 다 떨쳐내고 열심히 우리 일에 집중하자”고 덧붙였다.

손 사장은 설 연휴에 ‘뉴스룸’ 진행을 하지 않는다. 전날 방송된 ‘뉴스룸’에서 “안나경 앵커와 저는 설 연휴 기간 휴가를 다녀오겠다”며 “옆에 있는 박성태 기자도 휴가를 다녀올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런 츤데레"

24일 저녁, 프리랜서 기자 김 모(49)씨는 손석희(63) JTBC 사장으로부터 폭행 당했다는 주장을 뒷받침 할 증거(손사장으로부터 받은 텔레그램 메시지 11건)를 공개했다.

앞서 '2017년 4월 손석희 JTBC 대표이사가 경기도 과천에서 교통사고를 냈고, 이를 기사화하려 하자 손 대표가 일자리 등을 제안하며 5개월간 회유하다 지난 10일 술집에서 폭행했다'고 김씨는 주장한 바 있다.

그러자 JTBC는 김씨의 폭로에 대해 "김씨가 손 사장에게 인사청탁을 하다 들어주지 않자 협박에 나선 것", "사실과 주장은 엄연히 다르다"고 급하게 반박해왔지만, 김씨의 새로운 증거 제시로 진실공방전이 되는 양상이다.

지난 10일, 김씨는 손 사장으로부터 얼굴 등 전치 3주에 해당하는 폭행피해를 입었다며 경찰에 신고, 현재 마포경찰서가 사건을 내사 중이다. 김씨는 일간지, 공중파 방송을 거친 후 현재 프리랜서 기자로 활동하고 있다.


- 손석희가 폭행을 했다면, 무엇을 입막음 하려 했나? '손석희 안나경 관계' 의혹 제기.

이날 오후 9시 16분, 김씨는 기자 27명과 카카오톡 단체채팅방을 개설해 그간 손 사장과 주고받은 텔레그램 메시지를 공개했다. 

김씨가 공개한 대화 내용을 추리면, 손 사장이 김씨의 이력서를 JTBC 내 탐사기획국장에게 전달하고, 입사가 어렵게 되자 김씨에게 설명하는 내용이다. 손 사장이 김씨에게 ‘미디어 프로그램 관련 제안서’를 내라고 요구하는 대목도 있다.

이를두고 관련기사에는 '손 사장이 김씨에게 왜 쩔쩔 맨건가? 어떤 뒷덜미를 잡힌건가?', '무엇때문에 손 사장은 김씨에게 JTBC 입사 제안을 했나?', '혹시 최근 불거지고 있는 손석희, 안나경과 관계를 김씨가 캐물었나?' 등 여러 의혹 섞인 댓글들이 달렸다.


- 텔레그램 메시지 전문.

<날짜미상>
이력서는 내가 좀 어레인지해서 탐사기획국장에게 넘겨놨는데 본인이 아직 답은 못 구한 듯. 내가 13일부터 일주일간 휴가인데 그 이후에 가든 부든 아니면 또 뭐가 있든 답을 갖고 올 거외다. 아직은 공기가 좋으니 잘 지내시우.

<2017년 9월 12일>
날이 좋습니다. 회사 바깥 시위 때문에 갇혀있는 신세지만~^^;; 이력서를 하나 받아뒀으면 합니다. 당장 자리가 나오는 건 아니지만. 그리고 그 자리라는 것도 사실 아시는 것처럼 쉽지 않습니다. (중략) 암튼 그래서 서로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할 텐데(회사에 도움이 되는 게 중요합니다) 누구에게든 설명을 하려면 뭔가 자료나 근거가 있어야지요. 저의 메일로 부탁합니다.

<날짜미상>
잘 받았소이다. ‘희망 고문’이 가장 안 좋은 건데 상황이 그렇게 됐지요. 그런데 인사 관련 일은 원래가 좀 그런 면이 있습니다.

<날짜미상>
그리고 이XX 국장과 논의. 일단 프리랜서 취재기자로 조인 할 수 있는지를 검토해보고 필요하면 통화를 하게 해달라고. 그다음은 역시 퍼포먼스가 중요. 생각해보길.

<12월 14일>
국장이 출장 중이어서 아직 만나진 못했으나 담주 중에라도 볼 예정이다. 너도 생각이 오락가락하겠지만, 암튼 세상에 쉬운 것도 없고 장담할 일도 없으니 일단 최선을 다해보자.

<날짜미상>
(중략) 대상이 누구냐에 대해선 이견이 많을 테고 내가 밀어 넣으려 한다고 말들이 많을거야. 그런데 그렇게라도 해보지 않는 건 내가 너한테 미안한 일인 것 같다. 여기까지. 또 얘기하자.

<12월 19일>
암튼 막히면 뚫든가 돌아가야 하는 법. 최대한 방법을 찾아볼 생각.

<12월 20일>
시간날 때 의견서 하나만 보내주라. 국내 미디어 상황을 어떻게 보는지. 미디어와 미디어가 처한 상황. 미디어가 행하는 모든 행위들에 대한 비평적 접근. 뭐 좀 뜬금없이 요구해서 미안하다만 좀 보내줘. 내가 좀 생각하고 있는 게 있어서 그렇다.

<12월 26일>
일단 의견서만 읽어봤다. (중략) 암튼 의견을 들으려 했던 건 기존에 있던 틀만 생각하면 방법이 잘 안생겨서 다른 방법을 찾아보는 중. 그렇다고 맨땅에 헤딩하는 건 아니다. 원래 있던 프로그램의 성격을 좀 바꿔서 팀을 만드는 걸 생각 중이다.(후략)

<12월 27일>
1년 만에 자한당과 조중동 세상이 됐음. 진짜 다이나믹 코리아다. 감기 조심해라. 한번 걸리면 끝이 길다.


- 지금까지 경찰이 조사한 김모씨-손 사장 사건.

서울 마포경찰서에 따르면, 폭행 사건이 일어난 것은 지난 10일 오후 11시 50분쯤 마포구 상암동 한 일본식 주점에서다. 김씨는 "단둘이 식사하던 중 손 사장이 네 차례에 걸쳐 얼굴·턱·정강이·어깨를 가격했고, 이로 인해 전치 3주의 부상을 입었다"고 경찰에 진술했다.

김씨는 경찰에 녹음파일도 제출했다. 녹음 파일에는 "손석희 사장님, 방금 저에게 폭력을 행사하셨죠, 인정하십니까"라는 김씨의 말에 남성(손 사장으로 추정되는)이 웃으며 "인정 못해. 그게 무슨 폭력이야"라고 답하는 내용, 김씨가 "폭행을 인정하십니까"라고 수차례 질문하자 "아팠냐. 아팠다면 (폭행을) 인정할게. 사과할게" "미안하다 사과한다"고 말하는 내용도 들어 있다.

김씨는 기자와의 통화에서 "손 사장의 개인적인 문제에 대해 취재를 시작하자 손 사장이 JTBC 기자직을 제안했다"며 "사건 당일 둘이 만나 이야기를 나누다 내가 (식당을) 나가려고 하자, 손 사장이 못 가게 주저앉히는 과정에서 폭행이 있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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