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n번방 운영자 조주빈이 경찰조사에서 "윤 전 시장과 김 기자의 휴대전화 번호를 가르쳐 준 사람은 손 사장"이라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 드러나는 JTBC의 거짓말? ●

조씨는 손석희 JTBC 사장과 윤장현 전 광주광역시장, 김웅 프리랜서 기자를 속여 수천만원을 가로챈 혐의로 수사 중이다. 앞서 손 사장은 조씨가 자신과 가족을 위협한 협박범이라고 했다. 그런데 조씨는 경찰 조사에서 "손 사장과는 지속적으로 연락하고 만난 사이"라고 진술했다. 또 손 사장은 조씨가 요구한 2000만원을 직접 만나거나 인편(人便)을 통해 조씨에게 현금으로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작년 하반기 조씨는 성(性) 착취 동영상을 제작·판매한 텔레그램 '박사방'의 운영 공범인 사회복무요원을 통해 손 사장의 전화번호를 알아냈다. 조씨는 경찰 등에서 "손 사장이 2017년 4월 경기 과천의 교회 공터에서 낸 차량 접촉 사고와 관련한 내용을 내가 알고 있다는 식으로 말하며 손 사장에게 처음 접근했다"는 취지의 진술을 했다고 한다. 당시 조씨는 손 사장 승용차 번호판을 단 차량이 과천 사고 장소에 있는 위조 합성사진을 보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는 조씨가 (과천) 접촉 사고를 둘러싸고 손 사장과 법적 분쟁 중인 김웅 기자에게서 '손석희와 그 가족을 해치라'는 사주를 받았다며 손 사장을 협박했다는 JTBC 해명과 차이가 있다.


● 협박? NO... 조주빈 "손석희와 친분 있다" ●

조씨는 손 사장에게서 2000만원을 받고 나서도 계속 손 사장과 만나고 연락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과정에 손 사장에게서 김웅 기자와 윤장현 전 시장의 전화번호를 받았다는 게 조씨 진술이다. 조씨는 김웅 기자에게 접근해 정치인 비위 내용 등이 담긴 USB(이동식 저장 장치)를 넘기겠다고 사기를 쳐 1500만원을 뜯었다.

그에 앞서 조씨는 작년 8월쯤 선거법 위반 사건으로 항소심(2심) 재판 중이던 윤 전 시장에게 접근해 "JTBC 방송에 출연해 억울함을 호소할 수 있도록 손 사장에게 말해줄 수 있다"고 해 그에게서도 수천만원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조씨는 경찰 등에서 "손 사장과는 지속적으로 연락하고 만났다"며 손 사장과의 '친분'을 과시하며 그와 만나 나눈 대화 내용을 언급하기도 했다. 조씨는 "손 사장에게 '사장님은 왼쪽(좌파)이세요, 오른쪽(우파)이세요'라고 물었던 적이 있는데, 손 사장은 '나는 중간(중도)인데, 왼쪽에서는 나를 오른쪽이라 하고, 오른쪽에선 나를 왼쪽이라고 한다'고 말했다"고 진술했다고 한다.

조씨는 JTBC 사장실 등에서 손 사장에게 직접 돈을 받거나, 손 사장이 비서를 통해 내려보낸 돈을 조씨의 여자 친구와 지인이 받아 전달받는 식으로 2000만원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계좌이체는 없었다고 한다.



7일, 성(性) 착취 동영상을 제작·판매한 텔레그램 '박사방'의 운영자 조주빈(25)씨가 경찰조사에서 '손석희 JTBC 사장과 법적 분쟁 중인 김웅 프리랜서 기자의 배후에 삼성이 있다는 말을 처음 꺼낸 사람은 본인이 아니라 손 사장'이라는 취지의 진술을 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손 사장의 "조씨가 '김웅 뒤에 삼성이 있다'고 협박해 경찰에 신고하지 않았다"는 해명과 정면으로 배치되는 진술이다.


● 처음 부분은 손석희의 해명과 조주빈의 진술 일치. ●

조선일보에 따르면 조씨는 작년 말 텔레그램을 통해 손 사장에게 처음 접근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씨는 '박사방' 운영 공범인 사회복무요원을 통해 손 사장 전화번호를 알아낸 뒤 텔레그램으로 연락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경찰에서 "손 사장이 (2017년 4월 경기 과천의 교회 공터에서) 차량 접촉 사고를 내고 현장을 떴다는 사건을 접한 뒤 손 사장에게 접근하고 싶은 호기심이 생겼다"는 취지로 진술했다고 한다.

조씨는 자신을 '흥신소 사장'이라고 소개한 뒤, 손 사장과 법적 분쟁을 벌이고 있는 김웅 프리랜서 기자가 손 사장과 그 가족을 해쳐 달라면서 자신에게 이미 돈도 입금했다고 협박한 것으로 전해졌다. 여기까지는 조씨와 손 사장의 말이 거의 일치한다.


● '삼성 배후설'에 대해선 손석희의 해명과 조주빈의 진술 엇갈려... ●

입장이 갈리는 지점은 '삼성 배후' 부분이다. 손 사장은 "(협박 당시) 조씨가 '김웅 뒤에 삼성이 있다는 식으로 위협을 했고, 이로 인해 조씨를 신고해야 한다는 판단이 잘 서지 않았다"고 JTBC 기자들에게 해명했다.

그런데 조씨는 경찰 조사 등에서 "손 사장이 먼저 '(당신과 김웅) 뒤에 삼성이 있느냐'는 말을 꺼냈고, 나는 그 말을 듣고 '그렇다'고 장단을 맞춰 주었다"는 취지로 진술했다는 것이다. 조씨가 처음부터 '협박의 배후'로 삼성을 거론하진 않았다는 뜻이다.

이후 조씨는 손 사장에게 2000만원을 요구했고, 손 사장은 수차례에 걸쳐 이 돈을 준 것으로 알려졌다. 손 사장은 이에 대해 "김웅 기자와의 소송에서 쓸 증거 확보를 위해 어쩔 수 없이 돈을 건넸지만 조씨는 증거를 제시하지 않고 잠적했다"고 했다. 돈만 받고 사라졌다는 것이다.

그러나 조씨는 "손 사장에게서 2000만원을 받은 뒤에도 JTBC 사장실 등에서 몇 번 손 사장을 직접 만났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두 사람이 만난 이유는 확인되지 않았다.



1일, 미성년자 등의 성 착취물을 만들어 인터넷 메신저 텔레그램에 유포한 혐의를 받는 ‘박사’ 조주빈(25·구속)이 자신의 변호를 맡은 김호제(38·사법연수원 39기) 변호사를 통해 “오유(오늘의 유머)를 좋아했었다"고 밝혔다. 오유는 진보 성향 네티즌이 주로 모이는 온라인 커뮤니티로써 일베와는 대척점에 있는 사이트다. 

김 변호사는 이날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검 앞에서 온라인 커뮤니티 ‘일간베스트 저장소’(일베)에 조씨로 추정되는 네티즌의 활동 기록이 나와 논란이 일고 있는 점과 관련해 “일베 회원은 확실히 아닌가”라는 취재진 질문에 “(조씨가) 오유(오늘의 유머)를 좋아했었다고 했다. 일베에 안 들어간 건 아닌데 오유를 많이 봤다고 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일베가 오유를 좋아할 수는 없다”며 “유머 콘텐트를 즐기기 위해 여러 커뮤니티를 돌아다닌 것 같다”고 말했다.

김 변호사는 “(조씨가) 정치적 성향에는 관심이 없다고 했다”며 “정권이 바뀐 이후(문재인 정권이 집권한 뒤)에는 정치에 관심을 안 두고 게임만 하고 살았다고 했다”고 밝혔다. 김 변호사는 지난달 30일 서울구치소 민원 접견실에서 조씨로부터 이같은 설명을 들었다고 말했다.

지난 9일, 조씨는 자신이 운영하던 텔레그램방에서 "이런 ××기자의 취향이 담긴 망상글에 국민이 속을걸 생각하니 무력감에 넋이나가네요. 문재인대통령님이 공정사회를 만들어주실거라 믿습니다. 과정은 공정하게 결과는 정의롭게"라는 메시지를 남긴 바 있다.

앞서 SBS는 '그것이 알고싶다'에서 '은밀한 초대 뒤에 숨은 괴물 - 텔레그램 '박사'는 누구인가'라는 부제로 텔레그램 성 착취 사건에 대해 조명하면서 조씨를 일베 회원이라는 추측성 내용을 담아 28일 방영했다. 근거는 조씨가 일베 말투를 쓴다는 것이었다. 그러나 이날 SBS 그것이 알고싶다 측은 조씨가 문재인 대통령을 지지했다는 사실은 전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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