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의 KBS 국정감사에서 북한에 계약금 17억원(중계료)을 선금으로 보낸 의혹을 받는 양승동 KBS 사장은 월드컵 축구 대표팀의 평양 원정 경기 녹화중계가 취소된 이유에 대해 "북한 측이 '방송용'이 아닌 '기록용'을 준거라, 방송하면 나중에 문제가 있을 소지가 있다고 해서" 중계를 하지 않은 것이라고 밝혀 큰 충격을 주고 있다.

북한에 중계료로 17억원을 선입금 했으면서도 생중계는 커녕 녹화 중계 또한 북한의 눈치를 살피느라 못했다는 것이다.


● 북한에 선금으로 보낸 계약금 17억원 떼일 판... ●

박대출 자유한국당 의원은 이날  남북 축구경기 녹화 중계가 취소된 사실을 거론하며 "계약금을 떼일 판"이라고 지적했다. 또 "계약금 17억원을 선금으로 먼저 보낸 것으로 알고 있다"고 질의했다.
 
이에 양 사장은 "(계약금은) 계약서에 밝힐 수 없도록 돼 있다"며 정확한 액수는 밝히지 않았다. 다만 "계약금은 통상 A매치 수준의 액수였고, 통상 계약금의 5분의 1정도"라며 "지상파 3사가 협상해서 계약해 분담했다"고 밝혔다.  


● 북한 눈치보느라 녹화 중계도 못해... ●

신용현 바른미래당 의원은 "화질이 좋지 않다고 하면 다른 가공을 해서라도 (방송) 하는게맞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양 사장은 "축구협회 관계자가 북한 측이 '방송용'이 아닌 '기록용'을 준거라, 방송하면 나중에 문제가 있을 소지가 있다고 하더라"고 답했다. 
 
이어 "다시 계약금 반환소송을 해야 하는 상황이다. 화질도 화질이고 지상파 3사가 방송을 하지 않기로 한 것도 이런 배경 속에서 결정했다"고 덧붙였다.

17일, 북한 원정을 마치고 귀국한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 선수들은 "다치지 않고 돌아온 것만으로도 다행이라 생각한다”면서도 "다음 홈 경기에서 실력차가 어느 정도인지 확실히 보여주겠다”고 말해 사실상 협박속 경기를 치뤘다는 걸 인정했다.

이처럼 귀국한 선수들 모두 무승부 라는 말에 대한 아쉬움보다 불상사 없이 귀국할 수 있었던 것에 대해 먼저 감사했다.


● '북한의 막무가내'... 중계 NO, 응원 NO, 취재 NO... 심지어 홈관중도 NO ●
 
앞서 평양 김일성 경기장에서 29년 만에 성사된 2022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 2차예선 남북 대결은 북한의 한국 응원단과 취재진의 방북을 막기, TV 생중계 무산, 심지어 홈 관중의 입장도 스스로 막으며 ‘자체 무관중 경기’로 진행했다.
 
경기후 인천공항 입국장에서 열린 축구대표팀 귀국 인터뷰에서 주장 겸 에이스 손흥민(토트넘)은 “이기지 못한 것(0-0무)에 대해 아쉽다고 생각하지만, 그보다 먼저 다치지 않고 돌아온 것만으로도 다행이라 생각한다”면서 “그만큼 경기가 거칠었다. 북측 선수들이 예민하게 반응했고, 거칠게 나왔다”고 말했다.

남북 선수들은 경기 도중에 한 차례 거친 몸싸움을 벌이며 신경전을 펼치기도 했다. 이는 관중석에서 경기를 지켜보던 평양 주재 유럽 외교관이 찍은 동영상을 통해 알려졌다.
 
예상 밖 무관중 경기에 대해 손흥민은 “당황했다기보다는 ‘우리를 강팀으로 생각하는구나’ 싶었다”면서 “경기에 졌을 때 피해는 사실 그쪽(북한)도 크지 않나. 우리 경기에만 집중했다. (평양에 머무는 동안에도) 편하게 자고 먹고 하는데 신경썼다”고 말했다.
 

● "홈경기에선 확실한 실력차 보여주겠다" ●

몸싸움 과정에서 북한 선수로부터 폭행을 당한 것으로 알려진 황인범(밴쿠버)은 “서로 지지 않으려는 경기를 했다. 상대가 볼과 상관 없는 몸싸움을 자주 걸어올 정도로 흐름이 거칠었다”면서 “어쨌든 축구는 결과로 말해야한다. 다음 홈 경기에서 실력차가 어느 정도인지 확실히 보여주겠다”고 다짐했다.
 
파울루 벤투(포르투갈) 축구대표팀 감독 또한 “상대가 워낙 거칠게 나왔다. 경기가 자주 끊겼다”면서 “거친 플레이가 나올 때마다 경기가 중단다는 과정이 반복돼 흐름이 원활하지 않았다”고 경기 상황을 설명했다. 이어 “우리 선수들이 어려운 상황에서도 집중하는 모습이 만족스러웠다”면서 “11월에는 부족한 점을 보완해 잘 준비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평양 남북정상회담을 하루 앞둔 17일 오후, 청와대에서 열린 수석·보좌관 회의에서 문재인 대통령은 이번 3번째 정상회담 역시 주된 목적이 북한에 비핵화 요구를 하러가는 게 아님을 결국 자인했다.

심지어 비핵화를 두번째로 언급하면서 주도권 또한 한국이 아닌 미국에게 있음을 인정했다.

이날 문 대통령은 인사와 평화, 신뢰, 대화 라는 다소 추상적인 단어가 섞인 말을 반복하며 서두를 열었다.

중반부가 지나서야 평양 방문 목적을 밝혔다. 문 대통령은 "첫째는 남북한 사이에서 군사적 대치상황으로 인한 긴장과 무력충돌의 가능성 그리고 전쟁의 공포를 우선적으로 해소하는 것"이라고 기약없는 말만 늘어놓을 뿐, 구체적으로 '어떻게'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았다.

그리고 정작 중요한 비핵화에 대해선 두번째로 언급했다. 문 대통령은 "둘째는 비핵화를 위한 북미대화를 촉진하는 것"이라며 "이 문제는 우리가 주도하여 해결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기 때문에 미국의 비핵화 조치 요구와 북측의 적대관계 청산과 안전보장을 위한 상응조치 요구 사이에서 어떻게 접점을 찾을 수 있을 것인지 김정은 위원장과 허심탄회한 대화를 나누어 보고자 한다"고 말했다. 이는 비핵화를 가늠하는 척도와 주도권이 미국에게 있음을 시인한 셈이다.

그러나 상황은 너무 늦었고, 이번 방문 역시 여전하거나 더 강화될 대북제재는 무시한 채 퍼주기 위해서 가는 것이 아니냔 비판이 일고 있다.

그도 그럴 것이 미국 국무부의 경고도 무시한 채 남북 경협을 위해 4대그룹 총수와 주요부처 장관들을 데리고 가는 것만 봐도 문 정부의 이번 방문 목적을 잘 알 수 있다. "이제 공범을 알아보기 시작했다" 문 정부의 이런 '남다른 열심'을 보고 있노라니 이 말이 계속 귓가에 맴돈다.

현재 네이버 실시간 검색어 순위는 3차남북정상회담으로 뒷전이 된 청문회를 노린 듯 문재인 정부의 미친듯한 코드인사로 육사 출신이 아닌 걸 자랑으로 걸고 임명한 박한기가 1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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