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청와대 춘추관 브리핑에서 남북정상회담 준비위원장인 임종석 대통령비서실장은 평양 남북정상회담에 문재인 대통령을 수행할 공식수행원과 특별수행원 명단에 결국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최태원 SK 회장, 구광모 LG 회장, 김용환 현대자동차 부회장 등의 이름을 올렸다.
아직 수사 중인 이 부회장과 최 회장의 사정을 감안했을 때 문 정부의 압박에 못이겨 '울며 겨자 먹기'식으로 가는 게 아니냔 소리가 일각에서 흘러 나오고 있다.
그도 그럴 것이 삼성은 애초 대외협력담당 윤부근 삼성전자 부회장이 방북단 일원으로 참석하는 방안이 유력하게 거론됐지만, 청와대 측의 요청(?)으로 이재용 부회장이 직접 동행하는 방향으로 바꿨다.
앞서, 청와대 측은 총수들의 방북과 관련해 “어떤 분이 갈지는 해당 기업에서 결정할 사안”이라고 했지만, 삼성의 계획이었던 윤 부회장을 방북단 일원으로 보내겠다는 것을 재요청해 사실상 결정을 바꾸도록 한 것이다.
이날 발표된 수행원단은 공식수행원 14명, 정치 경제 사회 문화 등 각계각층 인사로 구성된 특별수행원 52명이다.
공식수행원은 정부를 대표해 서훈 국가정보원장, 강경화 외교부 장관, 조명균 통일부 장관, 송영무 국방부 장관, 도종환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 김영춘 해양수산부 장관, 김재현 산림청장이 포함됐다. 대통령비서실에서는 정의용 국가안보실장, 김현철 경제보좌관, 주영훈 대통령경호처장, 김의겸 대변인, 김종천 의전비서관, 윤건영 국정상황실장이 포함됐다.
특별수행원 중 정당 대표로는 민주당 이해찬, 민주평화당 정동영, 정의당 이정미 대표가 포함됐다. 지방자치단체장 중에는 박원순 서울시장이 전국시도지사협의회 의장 몫으로 포함됐고, 접경지역을 대표해 최문순 강원도지사도 이름을 올렸다.
경제계 인사들 중에는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을 제외한 4대 그룹 총수가 모두 이름을 올렸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최태원 SK 회장, 구광모 LG 회장이 참석한다. 현대차에서는 김용환 부회장이 대신 이름을 올렸다.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인 손경식 CJ그룹 회장, 박성택 중소기업중앙회 회장, 한무경 한국여성경제인협회장,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 최정우 포스코 회장, 신한용 개성공단기업 협회장, 이동걸 한국산업은행 총재, 오영식 코레일 사장, 안영배 한국관광공사 사장, 김종갑 한국전력 사장 등 남북협력사업 관련 기업들의 대표도 이름을 올렸다. IT 등 분야에서 이재웅 쏘카 대표, 장병규 4차산업혁명위원장 등도 경제계 수행원으로 이름을 올렸다.
자문단 및 학계에서는 4.27 정상회담 준비기간부터 문 대통령에게 자문을 해온 임동원 한반도평화포럼 명예이사장, 이현숙 여성평화외교포럼 명예대표, 홍석현 한반도평화만들기 이사장 등이 이름을 올렸다. 한완상 임시정부 100주년 기념사업추진위원장, 백낙청 한반도평화포럼 명예이사장, 문정인 대통령외교안보특별보좌관, 장상 세계교회협의회 공동의장, 박지원 민주평화당 의원, 최완규 전 북한대학원대학교 총장도 자문단 및 학계 몫으로 이름을 올렸다.
사회문화 시민사회 등 영역에서는 노동계, 시민사회, 종교계 등이 이름을 올렸다. 우선 노동계에서 한국노총 김주영·민주노총 김명환 위원장이 이름을 올렸다.
시민사회에서는 이기범 대북협력민간단체협의회 회장, 김덕룡 민주평통 수석부의장, 김홍걸 민화협 상임의장, 염무웅 겨레말큰사전 남북공동편찬사업회 이사장 등이 특별수행원에 포함됐다.
종교계에서는 국민통합과 종교교류 차원에서 김희중 천주교 대주교, 원택 조계종 민족공동체추진본부장, 이홍정 KNCC 총무, 한은숙 원불교 교정원장 등이 특별수행원에 포함됐다.
문화·예술·체육 분야에서는 ‘나의 북한 문화유산 답사기’를 쓴 유홍준 명지대 석좌교수와 안도현 시인이 이름을 올렸다. 전 축구감독 차범근 씨, 현정화 대한탁구협회부회장, 평창 동계올림픽 아이스하키 남북단일팀 주장이었던 박종아 선수도 특별수행원으로 이름을 올렸다. 가수 지코와 에일리, 작곡가 김형석 씨도 특별수행원으로 이름을 올렸다. 이들은 이번 정상회담 중 공연을 준비하고 있다.
이밖에 특별수행원으로는 영양중학교 3학년 김규연 양과 대학생 이에스더 씨가 이름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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