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북한은 대외 선전 매체 '메아리'를 통해 "공화국의 신형 전술유도 무기 위력 시위에 질겁한 남조선 당국이 또다시 '대화' '평화' 타령을 늘어놓고 있어 만 사람의 조소를 받고 있다"고 했다.
지난 2일 "남북 간의 경제협력으로 평화경제가 실현된다면 우리는 단숨에 일본의 우위를 따라잡을 수 있다"고 말한 문재인 대통령을 대놓고 망신을 준 셈이다.
또 다른 관영매체는 김정은이 실험을 높게 평가하며 "오늘 우리의 군사적 행동이 미국과 남조선 당국이 벌여 놓은 합동군사연습에 적중한 경고를 보내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렇듯 북한 매체들은 김정은 참관하에 진행된 신형 전술유도탄 위력 시위 발사에 대해 "신뢰성과 안전성, 실전 능력이 의심할 바 없이 검증됐다"면서 공개적으로 문재인 정부를 비난했다.
이날 북한 매체들은 김정은을 비롯한 당·군 고위 간부가 참석한 기념사진을 공개했다. 이는 사실상 '북한판 이스칸데르' 미사일에 대한 개발 완료 선언을 한 셈이다.
● 역대급으로 빨라진 북한의 미사일 개발 속도 ●
북한이 이날 공개한 신형 미사일 발사 궤적을 보면 완만한 수평 비행을 하다가 목표물 근처에 이르러 고도를 높인 뒤 수직으로 내리꽂는 전형적인 이스칸데르급 미사일의 모습을 보였다. 풀업(pull-up·하강 단계서 상승 비행) 기동이 확인된 것이다.
박원곤 한동대 교수는 "북한이 그동안 만들어온 수많은 미사일 기술이 집약적으로 들어간 것으로 보이고, 역으로 완성된 이스칸데르급의 기술이 중·장거리 미사일 발전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했다.
일부 해외 전문가는 이 같은 북한의 이스칸데르급 미사일 개발 완료가 미국·러시아 등 선진국에 비해서도 이례적으로 빠른 것이라는 주장을 내놨다. 북한판 이스칸데르 미사일은 작년 2월 열병식에 처음 등장한 뒤 올 들어 네 차례 시험 발사에서 8발 중 1발을 빼고 모두 발사에 성공했다. 공개된 지 1년 반 만에 개발에 성공한 셈이다. 러시아 이스칸데르(SS-26)의 경우 1990년대 개발을 시작해 실전에 투입하기까지 약 15년이 걸린 점을 감안하면 북한의 '진도'가 상당히 빠르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독일 미사일 전문가 마커스 실러 박사는 미 VOA(미국의소리)에 "자체 역설계가 아닌 러시아의 직접 기술 제휴 가능성이 크다"고 했다. 그는 "북한은 최신 무기체계(미사일) 비행 실험이 모두 10회 미만이었고, 이는 미사일 개발 사상 유례가 없는 통계"라고 밝혔다.
● "한·미 미사일 방어체계에 구멍이 생겼다." ●
일각에서는 지난 4월 북·러 정상회담을 계기로 러시아의 기술진이 북한을 방문해 엔진 등 일부 기술 자료를 넘겨줬다는 주장도 나왔다. 다만 북한이 고체연료 기반 지대지 미사일인 KN-02(독사)를 꾸준히 개량해 이스칸데르를 개발했을 가능성도 제기됐다.
신종우 한국국방안보포럼 사무국장은 "북한은 KN-02를 2010년 실전 배치한 이후 8~9년의 개량 끝에 신형 이스칸데르급까지 발전했다고 볼 수 있다"고 했다.
이 때문에 군 안팎에서는 한·미 미사일 방어체계에 구멍이 생겼다는 우려가 지속적으로 제기됐다. 군에서는 패트리엇 PAC-3 CRI형과 주한미군의 최신형 PAC-3 MSE형으로 신형 미사일을 요격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이 패트리엇 미사일들은 컴퓨터 시뮬레이션으로 요격시험을 했을 뿐 실제 이스칸데르 미사일을 대상으로 요격시험을 한 적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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