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은 지난 8월 초 조국 전 법무장관이 장관 후보자로 지명됐을 때를 전후해 검찰이 조 전 장관을 내사해온 근거라며 윤석열 검찰총장의 사석(私席) 대화 내용을 공개했다. 그러나 유 이사장의 대화의 출처는 ‘밝힐 수 없는 취재원’의 전언(傳言)이었고, 방송 내내 "증거는 없다" "저의 추론이다" "제 판단과 추론이 사실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다"는 말만 반복했다.


● 유시민이 내세운 사람은? '밝힐 수 없는 취재원'... ●

유 이사장은 이날 유튜브 방송 '알릴레오'에서 윤 총장이 8월 중순쯤 '밝힐 수 없는 취재원 A씨'와 사석에서 나눈 대화라며 조 전 장관과 관련된 대화 내용을 소개했다. 그는 A씨가 문재인 대통령에게 의견을 전달할 만한 위치에 있는 사람이며 청와대 외부 사람이라고 했다.

유 이사장은 방송에서 "조국 전 장관이 지명된 8월 9일과 조 전 장관과 관련된 압수 수색이 있던 같은 달 27일 사이 나왔던 (윤 총장의) 발언"이라며 함께 출연한 조수진 변호사와 대화를 주고받는 방식으로 ‘윤 총장의 비공개 발언’ 요지를 소개했다.

"조국을 법무부 장관으로 임명하면 안 된다. 내가 봤는데, 몇 가지는 아주 심각하다. 법대로 하면 사법처리감이다. 내가 사모펀드 쪽을 좀 아는데, 이거 완전 나쁜 놈이다. 대통령께 말씀드려서 임명 안 되게 해야 한다. 그냥 가면 장관이 돼도 날아갈 사안이다. 내가 대통령을 직접 뵙고 보고 드리고 싶다. 이건 대통령을 향한 내 충정이다. 사적으로 조국한테 무슨 악감정이 있어서 이러는 게 아니다. 정말 걱정돼서 하는 이야기다. 이런 거 알려지면 검사들이 장관으로 받아들이지 않는다. 들고 일어난다. 임명하면 진짜 안 된다."

유 이사장은 "윤 총장 발언 중 '내가 봤는데 몇 가지는 아주 심각하다'는 건 이미 여러가지를 봤다는 뜻"이라며 "'사법처리감이다' '사모펀드 관련 나쁜 놈이다'라고 한 건 조 전 장관의 범죄 혐의가 뚜렷하다는 판단인데 이 시점이 공식 수사 착수 전"이라고 했다. 이어 "윤 총장 같은 숙달된 특수통 검사로 하여금 이와 같은 확신을 갖게 한 근거가 있었을 것이다. 그것이 내사 자료일 것"이라고 했다. 그는 대검찰청 범죄정보기획관실 등에서 내사 자료가 나왔을 가능성이 있다고도 했다. 그는 "조국 민정수석이 사표를 내고 법무장관 기용설이 나오고, 대검과 서울중앙지검에는 ‘조국 파일’이 있었다고 본다"며 "지명이 확실해지니까 (조국 파일을) 업데이트했으리라 보는데 이건 추측"이라고 했다.


● 대검찰청 "(유시민의) 근거 없는 추측으로 공직자의 정당한 공무수행을 비방하는 것... 유감" ●

유 이사장은 그러면서 "8월 중순쯤 (윤 총장이) 이런 판단할 정도면 내사 시기는 조 전 장관이 지명된 8월 9일 전후일 가능성이 높다"고 했다. 다만, 그는 "단편적 정보로 인한 추론"이라며 "제 판단과 추론이 사실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다"고 했다.

이날 방송 직후 대검은 출입 기자들에게 문자메시지를 보내 "근거 없는 추측으로 공직자의 정당한 공무수행을 비방하는 것에 대하여 유감을 표한다"고 밝혔다.

대검 관계자는 "유 이사장은 오늘 (검찰의 내사) 근거를 제시하겠다고 예고했으나, 근거없는 추측성 주장을 반복했을 뿐 기존 주장에 대한 합리적 근거를 전혀 제시하지 못했다"고 했다.


● 29일에 밝힌 유시민의 근거는? "없다."... 출처는? "밝힐 수 없는 취재원" ●

앞서 유 이사장은 지난 22일 알릴레오에서 ‘검찰총장이 조국 장관 지명 전 청와대에 부적격 의견을 개진하고 면담 요청을 했으며, 지명 전인 8월 초부터 조국 일가를 내사했다’는 취지의 주장을 했다.

그러자 대검은 다음 날 출입기자단에게 보낸 문자메시지를 보내 "허위 사실"이라고 반박했다. 대검은 "허위사실임을 여러 차례 밝혔음에도 유 작가는 이런 주장을 반복하고 있다"며 "어떤 근거로 이런 허위주장을 계속하는지 명확히 밝혀 줄 것을 요청한다"고 했다.

노무현재단은 지난 26일 "알릴레오는 29일 저녁 6시 라이브 방송을 통해 검찰의 요구에 응답하겠다"고 했다. ‘8월 초 조국 내사설’의 근거를 밝히겠다는 취지였다.

그러나 결국 근거는 윤 총장의 사석 발언을 전달한 ‘밝힐 수 없는 취재원’의 전언(傳言)이었고, 유 이사장은 "내사설은 이를 근거로 한 추측이자 추론"이라는 말을 반복했다.


11일,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단과 오찬을 가진 문재인 대통령은 "유튜브가 홍보 방법으로 중요하게 떠오른 만큼 (당에서) 아이디어를 잘 세워 달라"고 말하는 한편 "(민주당 유투브에)장관 출연도 검토하겠다"고 답했다. 이를두고 정치에 대해 중립을 지켜야 할 공무원을 더불어민주당과 문 대통령의 인기만을 위해 쓰는 게 아니냔 비판이 일고 있다.

회동에는 더불어민주당 홍영표 원내대표와 서영교 원내수석부대표를 비롯한 부대표단, 청와대 노영민 비서실장, 정의용 국가안보실장, 김수현 정책실장 등이 참석했다. 중식 코스 요리로 1시간20분간 오찬을 했다.

이날 권칠승 의원이 "민주당 공식 유튜브인 '씀' 채널에 장관 등이 출연해 정책 홍보를 적극적으로 하는 방안을 고려해 달라"고 하자 문 대통령은 "검토하겠다"고 답했다. 이어 "유튜브가 홍보 방법으로 중요하게 떠오른 만큼 (당에서) 아이디어를 잘 세워 달라"고 주문했다.

그리고 홍 원내대표가 "장관들도 언론에 나와서 정책 홍보를 많이 하면 좋겠다"고 하자 문 대통령은 "상당히 그 부분을 독려하고 있다"고 했다. 대놓고 언론플레이를 해달라고 주문한 것이다.

우파 유투버들이 선전하고 있으니 문 정부가 보통 신경 쓰이는 게 아닌가 보다. 유시민이 유투브 활동을 시작했지만 흥행 속 이면엔 2011년도에 만든 사람사는세상노무현재단에 덮어 씌우기 한 것, 구독자들 대부분 더불어민주당 지지자들, 신선하지 않다, 문 정부 옹호로 인한 제한 된 컨텐츠, 등 한계점에 다다르고 있다.

또한 유시민의 말을 두고 신뢰성이 없다는 말도 나오고 있다. 대표적으로 나영석 PD가 지난 2017. 10. 26일 tvN ‘알아두면 쓸데없는 신비한 잡학사전2’ 제작발표회에서 "유시민이 역사 얘기를 한 것 두고 사실 관계를 따져보면 대부분 틀린 말이라서 편집했다"고 말해 유시민의 얼굴이 붉어지게 만들었다.

이렇듯 좌파 유투버들의 지식적 한계, 잇따른 공익제보자들의 폭로로 인해 문 정부가 궁지에 몰리자 넘지말아야 할 선까지 넘고 있는 것이다. 과연 그 추악함의 끝이 어디까지일지 생각만 해도 두렵고 기분이 더러워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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