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11월 청와대 본관 로비 왼편에 설치됐던 대형 촛불집회 그림은 온데간데없고, 그자리엔 인왕산과 소나무를 그린 그림 2점으로 교체 돼 있는 것이 지난 10일 신년 기자회견 자리에서 확인됐다.

이를두고 관련기사 댓글엔 "그렇게 자랑하던 촛불 정신이 사라졌나?", "이제 촛불 이용가치가 떨어졌나 보군", "고맙다 얘들아, 잘 먹었다 꺼억~" 등 문 정부를 조롱.비난하는 댓글들이 주를 이뤘다.

기존 촛불집회 그림은 민중미술가인 임옥상 작가의 ‘광장에, 서’라는 작품이다. 2016년 광화문 광장에서 열린 촛불집회를 그린 작품으로 캔버스(90.9㎝×72.7㎝) 78개가 모여 한쪽 벽면을 꽉 채운 대형 그림이다. 이 그림은 ‘문재인 정부=촛불 정부’라는 상징성을 가장 잘 나타내는 작품으로 평가돼왔다. 청와대 핵심 건물인 본관에, 그 중에서도 왕래가 잦은 로비 한켠에 설치돼 있었기 때문에 정치적 의미가 컸다.

현재 이 자리에는 오용길 작가의 수묵화인 ‘서울-인왕산(2005년작)’과 허계 작가의 ‘장생 2(1988년작)’가 새로 걸려 있다. 인왕산 그림은 서울 종로의 옛 한국일보사에서 인왕산을 바라본 모습으로 경복궁 마당과 인근 주택가 모습이 묘사돼있다. 소나무 그림은 80년대 초반부터 20년 넘게 소나무를 그린 허계 작가가 소나무 기상을 화려한 붉은 색과 녹색으로 표현했다. 이를두고 11일 청와대 관계자는 “주기적으로 청와대 내 그림을 바꾸고 있기 때문에 이에 따라 교체한 것일 뿐 특별한 배경은 없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현실은 "얘들아 고맙다. 잘~ 먹었다. 꺼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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