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 관영지 통해 "문재인은 트럼프에게 로비해 미국의 대북 강경 태도를 바꿔라"

19일, 중국 관영 영자 글로벌타임스는 "문재인 대통령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로비해서 미국의 대북 강경 태도를 바꿔야 한다"고 명령하듯 전했다. 이를두고 중국이 자체 기관지를 통해 속내를 드러낸 게 아니냔 비판이 일고 있다.

글로벌타임스는 이날 사설을 통해 문 대통령에게 오는 20일까지 열리는 평양 남북정상회담에서 한국이 미국을 설득해 미·북 교착상태를 풀고 미국이 연일 높여가는 대북 압박 수위를 완화하게 하라고 명령한 것이기 때문이다.

유독 더 민감하게 여겨지는 가장 큰 이유는 중국같은 공산.사회주의 일당 독재 국가에선 언론의 목소리가 곧 당의 목소리가 국가의 목소리이기 때문이기도 하다.

이날 글로벌타임스는 ‘문재인 대통령, 이제 미국에 로비할 차례(Lobbying Washington more challenging for Moon)’라는 제목의 사설에서 "문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의 태도를 안정시키는데 더 큰 역할을 해야 한다. 이게 바로 한반도 평화를 위한 한국의 ‘특별한 열쇠’"라고 주장했다.

글로벌타임스는 또 "한국은 미국 로비에 초점을 둬야 한다"고 강조하면서 "위험하긴 하지만, 한국은 미국에 영향을 끼치거나 압박을 가할 수 있는 어느 정도의 경제력도 갖고 있다"고 공격적인 주문도 했다.

글로벌타임스는 이어 "문 대통령의 방북(訪北)은 성공할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이 성공에는 미국 행정부가 더욱 영구적인 의미를 얻기 위해 태도를 바꾸는 일이 뒤따라와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리고 "남북관계에서 미·북 관계가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 역사적으로 증명됐고, 최종적으로 한국은 미국 로비에 집중해야 한다"고 재차 촉구했다.

심지어 글로벌타임스는 문 대통령을 ‘트럼프 대통령의 로비스트’라고까지 표현했다. 매체는 "트럼프 대통령의 로비스트로 여겨지는 문 대통령은 이번 남북정상회담에서 북한이 비핵화를 약속하게끔 노력하고 있다"면서 "문 대통령은 미·북이 서로 대화하도록 애를 쓰고 있다"고도 했다.


- 중국, 관영지 통해 "한·미 연합훈련 중단된 것 유지하라"

글로벌타임스는 남북관계가 큰 외부 요인이 없는 한 굳건해질 테지만, 이 자체가 한반도 평화를 보장하지는 않는다고 내다봤다. 매체는 "북한은 안전한 비핵화 과정을 밟아야 하고, 미국은 종전선언에 서명하는 등 긍정적인 태도를 취해야 한다"면서도 "미국 내에서 (대북 제재를 해야 한다고) 트럼프 대통령을 압박하고 있다"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대북 강경 태도가 미·북 관계를 위협한다고 본 것이다. 또 "미·북 협상은 예측할 수 없다"면서 "중요한 건 두 나라의 태도를 합리적으로 만드는 것이고, 서로를 믿지 않을 때 상황을 통제해야 한다"고 했다.

최근 중단된 한·미 연합훈련도 언급했다. 매체는 "한반도 상황은 한·미 연합훈련이 중단되면서 크게 진전됐다. 1년 전에는 이런 상황을 상상할 수 없었다"면서 "한국은 이 상황이 깨지지 않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는 내정간섭으로까지 해석될 수도 있는 부분이다.

앞서, 미국은 6·12 미·북 정상회담 이후 원활한 비핵화 협상을 위해 한·미 연합훈련을 중단했다. 그 결과, 8월 예정이던 을지프리덤가디언(UFG)에 이어 한·미 해병대연합훈련(KMEP)이 무기한 연기됐다. 그러나 비핵화 협상이 진전되지 않자 미국은 지난달 말 "한·미 연합훈련을 더는 중단할 계획이 없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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