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이 주요 미사일 시설을 재건 중이라는 보도가 나오고 있다’는 기자의 질문에 "북한과의 관계가 좋은 상태"라면서도 “그런 일이 벌어진다면 매우 실망스러울 것”이라고 의미심장한 말을했다. 전날 미 상원외교위는 추가 대북 제재를 계속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 트럼프 "북한 동창리 핵시설 재건한다면 매우, 매우 실망스러울 것” ●
이어 그는 "아직은 매우 이른 보도"라면서도 “(그런 일이 벌어진다면) 김 위원장에게 매우, 매우 실망할 것”이라고 거듭 밝혔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실망할 일은 없을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지켜보고, (이번 사안을) 들여다 보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문제는 궁극적으론 해결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 코리 가드너 상원 외교위 동아태소위원장 "추가 대북 제재를 계속 추진할 것" ●
한편, 스티븐 비건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로부터 2차 미-북 정상회담 결과를 보고 받은 미 상원 외교위원들은 "미국이 북한에 모든 대량살상무기 프로그램 폐기를 요구했지만 북한은 비핵화 할 준비조차 돼 있지 않았다"며 "추가 대북 제재를 계속 추진할 것"이라고 밝혀 이번 미북정상회담 결렬의 골이 더 깊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5일(현지시간) 비공개로 진행된 상원 외교위 브리핑에서 비건 대표로부터 하노이 회담 결과를 보고 받은 뒤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코리 가드너 상원 외교위 동아태소위원장은 "이번 회담에서 미국의 요구는 북 핵 폐기만이 아니었다"고 전했다.
이날 가드너 의원은 “미국은 북한에 핵무기 외에도 생화학무기를 포함한 모든 대량살상무기(WMD) 프로그램 폐기를 요구했고, 인권 문제 논의 또한 있었다”고 밝혔다.
이는 존 볼튼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하노이 회담 이후 언론 인터뷰에서 미국의 요구와 관련해 “북한의 비핵화 개념을 확대해 모든 대량살상무기를 포함했다”고 말한 것과 일치한다.
가드너 의원은 또 "북한이 여전히 비핵화 할 준비가 안 됐다는 점이 명확해졌다"며 "북한은 싱가포르 1차 정상회담을 포함해 여러 차례에 걸쳐 비핵화를 약속했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그는 “'비핵화 없는 정상화란 없다'는 의회의 입장은 분명하며, 트럼프 대통령이 이번 회담에서 자리를 뜬 것은 옳았다”고 평가했다.
이어 "북한은 하노이 회담에서 김씨 일가의 각본을 반복하며 가망성이 없는 것을 테이블 위에 올려놔 거절 당했다"며 "미국은 제재 완화와 관련해 과거의 실수를 반복하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을 이번 회담을 통해 분명히 했다"고 덧붙였다.
가드너 의원은 "협상 국면에서도 북한에 대한 최대 압박을 계속할 것"이라며 "의회는 선박 간 불법 환적이나 대북제재를 위반하는 제3국에 대한 추가 제재를 계속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 제임스 리시 상원 외교위원장 "추가 진전을 낙관한다"면서도 "북한이 비핵화를 먼저 해야만 한다”고 강조.●
제임스 리시 상원 외교위원장은 "미-북 양측이 이번 회담에서 이견을 좁혔고 트럼프 행정부는 상당한 진전이 있었던 것으로 믿고 있다"며 "곧 추가 진전이 있을 것이라는 데 조심스럽게 낙관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북한 문제는 시간이 오래 걸린다"며 "향후 실무급 협상 일정은 밝힐 수 없지만 만남은 지속되고 있고 미-북 양측 모두 이롭다고 판단되는 시점에 정상 간 만남이 또 이뤄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미국은 단계적 접근을 하지 않을 것이며 부분적 합의가 아니라 전반적으로 모든 것을 담은 포괄적 합의를 할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또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에 대한 명확한 비전을 제시하며 한국의 발전을 예로 들었다"며 “그러나 북한이 그렇게 되려면 비핵화를 먼저 해야만 한다”고 강조했다.
● 밥 메넨데즈 상원 외교위 민주당 간사 "트럼프 대통령이 2차 정상회담에 나서지 말았어야 했다" ●
밥 메넨데즈 상원 외교위 민주당 간사는 "트럼프 대통령이 2차 정상회담에 나서지 말았어야 했다"면서 "미국이 북한과 합의하지 않은 것은 옳았고 이제는 체계적인 방법을 통해 북한의 비핵화 가능성을 진지하게 시험할 차례"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만약 북한의 비핵화 가능성이 낮은 것으로 판단된다면 미국에게 남은 옵션은 훨씬 더 도전적인 것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 크리스 머피 민주당 상원의원 "김정은이 트럼프 대통령을 만나면 무언가 받아낼 수 있다고 생각한 것은 실수" ●
크리스 머피 민주당 상원의원은 "하노이 회담이 불발된 것은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모두의 실수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먼저 북한은 김정은이 트럼프 대통령을 만나면 무언가 받아낼 수 있다고 생각해 정상회담만 기다리며 미국 측과 협상을 하지 않은 것이 실수였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트럼프 대통령은 김정은을 만나면 모든 것을 직접 받아낼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 것이 실수였다"며 "회담 결렬이 긍정적인 이유는 협상가들에게 일을 맡겨야 한다는 메시지를 북한에 보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자리를 뜨는 것이 북한이 진지하게 테이블로 돌아오도록 강요할 유일한 방법이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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