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일, 김포공항에서 더불어민주당 김정호 의원은 항공기에 탑승하며 공항 직원들을 상대로 "이 새X들이 똑바로 근무 안 서네?" "공사 사장한테 전화해!" "책임자 데려와!" 등 고압적 언행을 했다는 주장이 나와 '갑질' 논란이 일고 있다.

이에 대해 김 의원은 "(내가) 갑질을 당했다"며 "언성은 높았지만 욕은 한 적이 없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김 의원은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이며 김포공항을 운영하는 한국공항공사는 국토위의 피감기관이다. 직위상으로 봐도 '갑'의 위치에 있다.

목격자들에 따르면, 김 의원은 20일 오후 9시쯤 김포공항 국내선 건물 3층 출발장에서 9시 30분에 출발하는 김해공항행 비행기를 타기 위해 다른 승객들과 함께 줄을 서 있었다. 사건은 공항 직원이 김 의원에게 탑승권과 신분증을 제시해달라고 요청하면서 시작됐다. 김 의원은 탑승권을 제시하면서, 신분증은 지갑에 넣어둔 채로 보여줬다고 한다. 공항 직원이 '신분증을 지갑에서 꺼내서 보여주셔야 한다'고 했지만 김 의원은 이를 거부했다. 지갑 속에 있지만 신분증이 투명하게 들여다보인다는 이유였다.

이 과정에서 김 의원은 "내가 왜 꺼내야 하느냐. 지금까지 한 번도 꺼낸 적이 없다"며 "내가 국토위 국회의원인데 그런 규정이 어디 있다는 것인지 찾아오라"며 언성을 높였다고 한다. 김 의원이 공항 직원과 실랑이를 벌이자 뒤에서 기다리던 다른 승객들은 "그거 꺼내는 게 뭐 힘들어요. 빨리 꺼내요"라고 한 것으로 전해졌다. 소란이 일자 다른 공항 직원들도 모여들었다. 직원들이 두꺼운 규정 책자를 갖고 왔지만 관련 규정을 찾는 데 시간이 걸렸다. 그러자 김 의원이 "빨리 (관련 규정) 안 찾고 뭐하냐. 이 새X들이 똑바로 근무 안 서네"라며 "너네가 뭐가 그렇게 대단하다고 고객한테 갑질을 하냐. 책임자 데려와라"고 소리를 질렀다고 목격자들은 전했다.

김 의원은 곁에 있던 보좌진에게 "야, (한국공항) 공사 사장한테 전화해!"라고 했고, 직접 휴대폰을 꺼내 공항 직원들 얼굴 사진까지 찍었다고 한다.

탑승 시간이 임박하자 김 의원은 보좌진에게 "그럼 네가 마무리를 잘하라"고 한 뒤 탑승장으로 들어갔다고 한다. 김 의원은 결국 신분증을 따로 꺼내 보여주지 않았다.

김 의원은 갑질이라고 주장했지만 결국 공사 측에서 의원실을 방문해 사과하게 만들었다. 공사 측은 사건 이튿날인 21일 국회의 김 의원 사무실을 찾아와 자초지종을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의원은 이날 지역구에 머물렀기 때문에 공사 직원들을 직접 만나지는 않았다.

김 의원은 조선일보와 통화에서 "(시민을) 대표해서 항의한 것"이라고도 주장하기도 했다. 그러나 뒤에 줄 서 있던 시민들은 김 의원이 그냥 신분증을 꺼내서 보여주고 들어가길 바랬을 뿐 이다.

또한 한국공항공사의 '항공기표준운영절차' 매뉴얼에는 항공경비요원의 탑승객 신분 확인 절차에 대해 '승객이 오면 인사를 한 뒤 탑승권과 신분증을 제출토록 안내하고, 두 손으로 탑승권과 신분증을 받고 육안으로 일치 여부를 확인하되, 위조 여부 등도 확인하여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공사 관계자는 해당 메뉴얼을 제시하며 "컬러 프린터로 신분증 위·변조가 가능하기 때문에 직접 신분증을 보고 만져보면서 확인해왔다"며 "신분증을 빼서 보여달라고 한 것이 고압적 요구는 아니지 않으냐"고 했다.

김 의원은 지난 6월 김경수 경남지사의 지방선거 출마로 공석이 된 김해을 지역 보궐선거에서 당선된 초선 의원이다. 김 지사는 김 의원에게 지역구를 넘기면서 "(김 의원은) 봉하 지킴이이자, 노무현·문재인 두 분 대통령과는 나보다 더 가까운 사람"이라고 했다. 김 의원은 부산대 재학 중 학생운동을 하다 구속됐을 때 당시 변호사였던 노 전 대통령, 문 대통령과 인연을 맺은 것으로 알려졌다. 노무현 정부에서 청와대 비서관을 했고, 노 전 대통령 퇴임 후엔 농업법인 '봉하마을' 대표이사를 지내며 '노무현의 마지막 호위무사'로 불렸다.

김 의원은 국회의원 당선 뒤 언론 인터뷰에서 "문 대통령이 직접 당선 축하 전화를 걸어와 '참 잘됐다. 너 참 잘하데'라고 칭찬을 거하게 해주고 지역구 관리에 대한 조언도 해주셨다"고 친분을 과시하기도 했다.


"반칙과 특권이 난무하는 세상"


문재인 정부 집권 후 진짜 이러한 세상이 도래한 것 같다. 해당 분야 전문적 지식은 전혀 없는데 문재인, 노무현 이름을 빌려 갑질을 남발하고 있다.

만약 일반인이 위와같은 난동을 부렸다면 말 그대로 난동이 되었을 사건이다. 더웃긴 건, 김 의원은 국토위와 피감기관이라는 명백한 갑,을 관계에 있었음에도 피해자 코스프레를 했다는 것이다. 이게 바로 운동권 세력의 특기가 아닐까? 앞으로 남은 시간동안 얼마나 대한민국을 휘젓고 다닐지 염려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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