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현지 시각) 낸시 펠로시 하원 의장이 찬성 230표, 반대 197표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 대한 탄핵안이 통과됐다고 선언했다. 그러나 해당 표결은 실질적 탄핵 통과로 이어지진 않을 것이란 관측이 다분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간 트럼프에 대한 부정적인 기사를 쏟아냈던 대한민국 내 언론들은 해당 내용을 대대적으로 보도했다.


● 대한민국 내 반反트럼프 언론의 기대와 달리 트럼프 지지율 39→45% 상승 ●

트럼프 탄핵소추안이 하원에서 의결됐지만, 여론의 지형은 결코 트럼프에게 불리하게 나타나지 않고 있다. 지난 9월 24일 하원의 탄핵 조사가 시작된 후 이날까지 85일 동안 '트럼프 탄핵'이 미국 언론과 의회의 논의를 온통 장악했음에도, 트럼프의 지지율은 오히려 상승했다.

미국내 반트럼프 언론으로 명성이 자자한 CNN은 이날 갤럽 여론조사를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율은 45%로 지난 10월 조사(39%) 때보다 6%포인트 높아졌고, 같은 기간 탄핵 찬성률은 52%에서 46%로 6%포인트 낮아졌다고 밝혔다. CNN은 "탄핵이 트럼프를 돕고 있다는 것이 점점 명백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더군다나 트럼프 대선 캠프 측은 지난 9월 탄핵 조사가 시작된 뒤 트럼프에 대한 온라인 후원은 한때 평소의 10배인 하루 500만달러가 들어오기도 했고, 후원금도 수천만달러가 더 걷혔다고 시사주간지 타임 등이 최근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탄핵안 통과에도 의연했다. 그는 이날 미시간주에서 열린 정치 유세에서 "이 무법적이고 당파적인 탄핵은 (민주당의) 정치적 자살 행진"이라며 "의회의 급진 좌파는 질투와 증오에 사로잡혀 제정신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 대한민국 내 반反트럼프 언론의 기대와 달리 공화당 트럼프 탄핵 찬성하는 의원 단 1명도 없어...●

현재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탄핵 통과(하원)를 두고, 대한민국 내 반트럼프 언론들은 전직 미국 대통령에 대한 탄핵과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탄핵을 같은 선상에서 보도하고 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탄핵은 빌 클린턴 전 대통령, 리처드 닉슨 전 대통령의 탄핵과 다르다. 당시 클린턴의 '위증' 혐의에 대해 같은 당인 민주당 의원 5명이 탄핵에 찬성표를 던졌다. 또 공화당에서 탄핵 반대가 5표 나왔다. '사법 방해'에 대해선 민주당에서 5명이 탄핵에 찬성했고, 공화당 쪽에선 반대가 12표나 나왔다.

또한 '워터게이트' 사건으로 사임한 닉슨 전 대통령의 경우에도 자신이 속한 공화당에서 탄핵 찬성표가 많을 것이라고 예측하고 미리 자진 사퇴했다. 반면, 트럼프 대통령의 탄핵안 표결에서 공화당은 단 한 명의 이탈자도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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