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기아자동차에 따르면 지난해 광주공장 생산차량은 총 49만2233대로 이중 18만2863대가 미국으로 수출됐다. 대미 수출량이 전체 생산량의 40%(37.1%)에 육박하는 수치다.
미국이 검토 중인 수입차 관세 25% 부과가 시행되면 대미 수출 비중이 높은 기아자동차 광주공장의 생산차질이 불가피해 보인다. 이른바 트럼프발 '관세 폭탄'이 호남 지역경제를 벌벌 떨게 하고 있다.
기아차 광주공장에서는 지난해 쏘울과 스포티지가 각각 10만9146대, 7만3717대가 생산돼 미국으로 수출됐다. 현재 미국으로 나가는 쏘울과 스포티지는 광주공장에서 전량 생산된다.
쏘울의 경우 지난해 미국에서 11만5712대(재고물량 6500여대 포함)가 판매되며 현지 CUV 차급의 최다 판매모델에 이름을 올렸다. 쏘울은 2009년 출시 이후 미국 시장에서 닛산 큐브 등 기존 소형 박스카를 제치고 지난해까지 판매 1위를 지켜왔다.
판매가격은 플러스 트림 기준 2만400달러다. 관세 25%가 부과되면 가격이 2만5000달러 이상을 넘어선다. 이는 가격 경쟁력 상실을 의미해 CUV 판매 1위 자리는 고사하고 판매 급감이 불가피하다.
미국의 수입차 관세조치가 현실화되면 기아차 광주공장의 생산차질은 불가피하다. 또 국내 공장의 글로벌 수출량 101만8853대(지난해 기준) 중 30%인 29만2029대를 미국에 수출하는 기아차 입장에서 위기다.
특히 광주공장의 생산차질은 호남지역 경제와 직결된다. 한국지엠(GM) 군산공장 폐쇄로 호남지역 경제는 이미 한차례 휘청거린 전례가 있다. 여기에 기아차 광주공장까지 생산차질을 겪으면 파탄 위기로 내몰릴 가능성이 높아 제 2의 GM사태가 우려되고 있는 현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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