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서울남부지검 형사6부(부장 김영일)는 무소속 손혜원 의원 부친의 독립 유공자 선정 과정 특혜 의혹과 관련해 국가보훈처를 압수 수색했다.


● 공산당 활동 이력이 있는데 국가유공자? ●

이날 검찰은 오전 세종시에 있는 국가보훈처에 검사와 수사관들을 보내 독립유공자 선정과 관련한 자료를 확보 중이라고 밝혔다. 검찰 관계자는 "보훈처 자료를 일일이 임의제출 받는 데 한계가 있어 관련 자료를 확보하기 위해 압수 수색을 나간 것"이라고 했다.

손 의원 부친 고(故) 손용우씨는 학생 시절 독립운동 전력(前歷)이 있었지만, 광복 이후 사회주의 경력이 있어서 1982~2007년 사이 여섯 차례 독립 유공자 포상에서 탈락했다. 손씨는 광복 이후 조선공산당 공산청년동맹 서울지부 청년 단원으로 활동했다.


● 손혜원과 보훈처장의 면담 후 국가유공자로... ●

지난해 규정이 바뀌면서 손씨 유가족들은 일곱 번째 신청을 했고, 손씨는 독립 유공자로 선정됐다. 보훈처가 작년 4월 ‘광복 후 사회주의자’도 독립 유공자로 인정한다는 내용의 내부 방침을 세웠기 때문이다. 보훈처는 작년 광복절 행사에서 손씨에게 건국훈장 애족장(5급)을 수여했다. 손씨는 바뀐 규정의 혜택을 받은 사례였다.

그러나 손씨의 보훈 심사에 앞서 작년 2월 손혜원 의원이 피우진 보훈처장과 만남을 가졌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특혜 의혹이 불거졌다. 보훈처 측은 "손 의원과 피 처장이 만났고, 이 자리에서 독립 유공자 서훈에 대한 통상적인 절차 등에 대해 얘기한 것은 맞는다"고 했다.

현재 남부지검에서는 손 의원의 보훈 심사 특혜 의혹 외에도 목포 부동산 투기 의혹도 함께 수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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