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현지시간), 미국 매체 폭스뉴스는 “반(反)이슬람적인 강경 발언으로 24시간 경호를 받는 네덜란드 자유당의 헤이르트 빌더르스 대표가 오는 11월로 예정된 무함마드 만화 경연대회를 취소했다”고 보도했다. 무함마드는 이슬람교의 창시자이다.

폭스뉴스에 따르면 빌더르스는 지난달 30일 “이슬람 폭력에 따른 피해자가 생길 위험을 피하기 위해 만화 경연대회 중지를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해당 행사는 빌더르스가 속한 자유당의 의회 건물에서 개최되기로 예정돼 있었다.

그러나 빌더르스는 만화경연대회를 여는 것과 관련해 수차례 생명의 위협을 받았고 결국 계획을 취소했다. 그는 “(이슬람 테러는)나만의 문제가 아니다”라며 “모든 네덜란드가 (이슬람 테러리스트들의) 목표물”이라고 전했다.

빌더르스는 성명을 발표한 다음날 트위터에 “이슬람이 파트와(Fatwa-이슬람 성직자가 결정하는 판결로 이슬람의 적에 대한 사형 선고 등을 가리킨다)와 폭력으로써 다시한번 그들의 진짜 모습을 드러냈다”며 “어쨌든 내 동료 의원들의 안전이 최우선”이라고 전했다.

네덜란드 정부는 해당 행사로부터 거리를 두기 위해 골머리를 앓아왔다. 마르크 뤼터 네덜란드 총리는 지난주 빌더르스 대표가 발의한 만화 경연대회 개최 취지에 관해 “그의 목적은 이슬람과 토론을 하는데 있지 않다”며 “오직 자극하기 위한 것”이라고 비판한 바 있다. 그러면서도 뤼터 총리는 네덜란드 국민의 발언의 자유를 존중한다며 행사 취소를 요구하지는 않았다.

그런데 행사가 취소됐음에도 불구하고 지난달 31일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중앙역에서 무슬림에 의한 흉기 난동이 발생해 행인 2명이 중상을 당했다. 경찰이 쏜 총에 하체를 맞고 체포된 용의자는 아프가니스탄 국적의 19세 남성 무슬림이었다.

그리고 지난달 28일에는 빌더르스를 살해하겠다고 협박한 파키스탄 국적의 26세 남성이 헤이그에서 경찰에 체포됐다.

빌더르스는 지난 2015년 미국 남부 텍사스 댈러스 인근의 갈랜드(Garland)에서 보수성향 미국자유수호협회(AFDI) 파멜라 겔러(Pamela Geller) 대표와 ‘무함마드 만화 경연대회’를 개최한 바 있다.

당시 무장 괴한 2명이 차를 타고 행사장으로 돌진하며 총격을 가해 보안요원 1명이 다쳤지만, 용의자 2명 모두 사살당했다.

겔러 대표는 총격 사건 이후 “이번 사건은 표현의 자유에 대한 전쟁”이라고 비판했다.

빌더르스는 당시 “나는 만약 당신들이 이슬람을 막지 않는다면 유럽에서 일어난 일이 언젠가 미국에서 일어날 것이라고 항상 말해왔다”고 밝혔다.

당일 기조 연설자로 참석한 빌더르스는 지속적인 반이슬람 행보로 2008년 이슬람 국제테러단체인 알카에다의 제거 대상 명단에 올랐다.

앞서 빌더르스가 대표로 있는 자유당 소속 헤이그시(市)의원 윌리 딜리가 지난달 8일 다수 무슬림들에게 집단 강간을 당했다고 말하는 동영상을 인터넷에 게재한 후 자살해 네덜란드 사회에 충격을 줬다.

네덜란드는 2018년 현재 인구 1700만 명 중 7%가 무슬림인것으로 조사됐다.


25일, 중앙SUNDAY가 국제 리스크 컨설팅 업체 '리직스'와 함께 제주도에 체류 중인 예멘인들의 페이스북을 표본 조사한 바에 의하면 50명 중 18명의 페이스북 페이지에서 총기를 휴대하거나 카트(국제적으론 금지돼 있지만 예멘에선 합법인 마약)를 복용하는 본인 사진 그리고 이슬람 무장세력에 대한 지지 의사를 밝힌 게시물을 발견됐다. 

해당 조사 의도는 제주도에 체류중인 예멘인들이 스스로 올린 게시물들을 통해 그들이 누구인지, 어떤 이유로 한국이란 낯선 땅을 선택했는지 파악해 보기 위해서라고 밝혔다.

이를 조사한 리직스는 해외의 특정 인물이나 기업의 정치·법률적 리스크 분석(due diligence)을 전문으로 하는 업체다. 

이날 리직스는 페이스북에 자신의 국적을 ‘예멘’, 현재 체류지를 ‘제주’라고 표시한 이들 중에서 50명을 추출했다. 제주 현지에서 명단을 검증한 결과 이들 중 38명(76.0%)이 제주도에 머물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나머지 12명(24.0%)은 최근 포스팅한 사진의 배경 등으로 볼 때 제주 체류가 유력하지만 가명·애칭 등을 사용해 제주 체류 여부를 확정하기 어려웠다.

18명을 분류하면 총기를 휴대한 사진이 5명, 카트 섭취 사진이 6명, 무장세력을 지지하는 게시물을 내건 사람이 14명(중복 있음)이었다. 예멘에선 SNS 검열이 심해 정치 성향을 드러내는 게시글만으로도 처벌받는 경우가 있다고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SNS에 특정 단체를 지지하는 게시물을 올렸다는 건 보통의 각오가 아니고선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 

이를두고 민웅기 리직스 대표는 “제주 체류 예멘인이 과거에 총기를 휴대했었다는 것만으로 난민 불인정 사유가 될 순 없겠지만 갈등 상황을 사적 폭력으로 해결하려는 성향이 강한 인물은 아닌지 검증할 필요가 있다”며 “과연 한국에서 갈등·분노를 경험할 때 국내 사법 절차에 따를 의지가 있는지 등을 다각도로 검증해야 한다”고 말했다. 

아시아에서 난민법을 첫 도입(2013년 시행)한 데다 무사증 제도를 택하고 있는 한국은 최근 '난민 공화국'으로 부상하고 있다. 일자리가 있다는 정보가 SNS를 타고 확산되면서다.

예멘에 뒤이어 이집트·인도·중국 등에서 신청자들이 몰리며 올해 1~7월 난민신청자가 1만 명(1만638명)을 돌파했다. 지난해 9942명이었던 것에 비하면 7개월 만인데도 두 배 가까이 급증했다. 반면 난민 심사 기준과 방법을 마련하는 속도는 그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1월에 입국한 예멘인들에 대한 심사도 6월에야 시작됐다.

법무부는 철저한 조사를 바탕으로 심사를 진행하겠다고 했지만, 현재 어젠다의 초점은 난민법과 무사증 제도의 개선에 둬야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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