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검찰 특수부 출신 변호사는 중앙일보와 인터뷰에서 “검사들은 압박하면 더 파고든다. 이미 목을 내놓고 하는 수사다. 결과도 내놓으려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변호사는 “검찰 입장에서 물러서기가 어려운 상황”이라며 “압박을 받을수록 혐의를 찾으려고 파고드는 게 검찰 특수부의 속성”이라고 말했다.

이는 검찰에 대한 최근 여권의 강도 높은 비판과 28일 서울 서초구 반포대로에서 열린 조국 지지자들의 비난 시위(경찰 추산 5만, 집회측 추산 200만)가 오히려 검찰의 강도 높은 수사를 초래하는 역설적 상황을 불러왔다는 것이다.


● 잠실야구장(2만6000명) 80개를 채울 인원이 반포대로에 다 수용된다고? "민주당의 뻥튀기 심각해..." ●

한편 서울 서초을이 지역구인 한국당 박성중 의원은 28일 오후 기자회견을 갖고 "어제 조국 지지 시위 참가 인원은 많아야 5만명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그는 "현장에 조국 사퇴 시위대가 섞여 있었고, 서초역을 중심으로 교대역 방향과 예술의 전당 방향으로 진행된 서리풀 축제에 참여한 시민들이 혼재돼 있었다"고 지적했다.

박 의원은 인원 산출 근거로 "페르미 추정법(일정 면적을 표본으로 참석자를 추산하는 방식)에 따르면 시위대 점령지대인 ‘누에다리~서초역’ 면적은 총 2만2400㎡인데, 3.3㎡(1평)당 앉으면 5~6명, 서 있으면 9~10명이 있다고 가정할 경우, 추산인원은 3.3만명에서 5만명 수준"이라고 말했다.

이어 "서초역~예술의 전당'에서 열린 서리풀 축제 참가자는 7만명"이라며 "반포대로 총 운집 인원은 12만명 정도"라고 했다. 시위 참가자가 아닌 서리풀 축제 참가 인원 + 조국 지지자를 다합쳐도 12만에 불과하다는 뜻이다.

박 의원은 또 “잠실야구장(2만6000명) 80개를 채울 인원이 반포대로에 다 수용된다는 건 상식 밖”이라고 말했다.


● 지하철 수용인원도 뛰어넘는 뻥튀기 숫자... ●

시위 인원을 두고 이준석 바른미래당 최고위원도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200만 명은 서초동 일대의 교통 능력을 초월하는 수치”라고 지적했다.

그는 “서울 지하철은 한 칸에 160명이 타는 것으로 혼잡도를 계산한다”며 약 2배인 300명을 적용해 계산했다. 그러면서 교대역·서초역 통과 지하철은 2·3호선인데, 200만 명이 두 역(2호선 서초역, 3호선 교대역)을 통해 집결하려면 매번 텅 빈다고 가정할 때 350번은 오가야 한다고 계산했다. 주말 배차 간격이 5분 넘는다는 걸 감안하면 200만 명은 몇 시간 내 운송 가능한 수치가 아니란 얘기다.


● 조국 지지자들의 비난 시위 vs 윤석열 "정치 논리에 따르지 않겠다" ●

한편 지난 27일 문재인 대통령의 검찰에 대한 경고성 특별발표 직후, 윤석열 검찰총장은 29일 “검찰개혁을 위한 국민의 뜻과 국회의 결정을 검찰은 충실히 받들고 그 실현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를두고 문 대통령의 경고성 발언에 윤 총장이 우회적으로 반박했다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앞서 조국 지지자들의 과도한 비난 시위와 여권의 과도한 비난 앞에 윤 총장이 받들겠다는 '국민의 뜻'이란 어떤 특정한 정치논리에 따르지 않겠다는 뜻으로 해석되기 때문이다.

지난 7월 윤 총장은 검찰총장 인사청문회에서 "정치적 사건과 선거사건에 있어서 어느 한 편에 치우치지 않고, 법과 원칙에 충실한 자세로 엄정하게 처리하겠다"면서 "국민의 눈높이와 동떨어진 정치논리에 따르거나 타협하는 일은 결코 없을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27일, 부산 영도에서 목재포장업을 하는 강모(62)씨는 조선일보와 인터뷰에서 조국 법무부 장관이 기자간담회 등에서 "선친은 웅동학원 이전 공사를 했던 모든 하도급 업체에 다 돈을 지급했으나 유일하게 제 동생이 하도급을 받았던 회사에는 돈을 주지 못했다"고 말한 것에 대해 "다 거짓말"이라고 말했다.


● 22년전 조국의 부친은 자신이 운영하던 웅동학원 공사를 맡았던 하도급 업체에 "돈 안줬다" ●

강씨는 조 장관의 부친이 경영하던 고려종합건설의 한 하도급 업체의 대표였다. 영도에서 목공소를 하며 1994년쯤부터 고려종합건설 하도급 일을 했다고 한다. 1997년쯤엔 웅동중학교 등의 공사에 참여했다. 학교 등의 출입문, 창틀 등 '목창호 공사'를 맡았다. 그러다 고려종합건설이 부도를 냈고 1997년 2600여만원의 공사 대금을 받지 못했다고 했다.

그는 "당시 고려종합건설이 1100만원 어음 2장, 330만원, 110만원 어음 각각 1장을 내게 주곤 부도를 내 돈을 받지 못했다"며 "아직도 그 어음들을 가지고 있다"고 했다. 그는 TV 등을 통해 당시 상황에 대한 조 장관의 해명을 보면서 '어떻게 저런 거짓말을…'이라는 생각을 했고, 화가 나 사무실과 집을 뒤졌더니 22년 전에 받아둔 어음 4장이 나왔다고 했다. 부산은행·주택은행 등을 지급자로 한 어음들이었다. 해당 은행 측에 제시했지만 지급 거절을 당했다는 그는 "당시로선 지방의 허름한 집 한 채는 살 만한 금액이었다"며 "지금은 휴지 조각이나 마찬가지지만 분한 마음에 버리지 못한 채 그대로 둔 것"이라고 했다.


● 조국 부친의 떼먹은 돈... 국민 중 누군가를 '폐인'으로 만들어... ●

고려종합건설에 이어 다른 원청업체 몇 곳이 부도를 내면서 그의 목공소도 망했다고 한다. 경남 진주에서 초등학교를 졸업하고 부산으로 와 기술을 배운 뒤 20여년간 피땀 흘려 일군 사업체였는데 한순간에 날아가 버렸다는 것이다. 그는 "거래처 대금을 주기 위해 집도, 차도 다 팔았다. 쫄딱 망하고 나서 실의에 빠져 4~5년간 술로 날을 지새우며 폐인처럼 살았다"며 "그러다 겨우 기운을 차려 목재포장업을 시작해 재기했다"고 말했다.

그는 또 "당시 10여개 하도급업체가 나처럼 대금을 제대로 받지 못한 것으로 안다"고 했다. 그는 "조 장관이 미국 유학 후 귀국한 1998년 초 서울 송파구와 부산 해운대구에서 아파트 한 채씩 각각 2억5000만원, 1억6000만원에 샀다고 하더라"며 "'그들이 내가 받지 못한 돈으로 집을 산 게 아닌가' '나 같은 사람들은 생고생을 했는데 그들은 그 돈으로 떵떵거리며 잘 산 것 아닌가' 하는 생각에 분통이 터지더라"고 했다.


● 검찰 개혁 부르짖는 '조국'과 조국을 수사하는 '윤석열'을 바라보는 '국민의 시선'

조 장관은 26일 국회 대정부질문에 참석해 “검찰 개혁의 무거운 소임을 완수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조 장관은 지난 23일 검찰이 서울 방배동 자택을 압수수색할 때 현장에 나간 검사에게 전화로 "아내 정경심씨를 배려해달라"고 말한 것을 두고 '외압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반면 윤석열(59·사법연수원 23기) 검찰총장은 대학 동기 어머니 상가(喪家)를 찾았다가 조문객들로부터 박수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26일 법조계에 따르면 윤 총장은 전날 서울 A병원 장례식장을 찾았다. 서울대 법대 동기인 B 변호사 모친상 조문을 간 것이다. 윤 총장이 B 변호사 측 빈소를 들어서자 조문객들은 윤 총장을 향해 박수를 쳤다고 한다.

당시 장례식장에 있던 한 조문객은 "최근 조국 법무장관과 관련한 검찰 수사를 두고 일종의 응원한 것"이라며 "박수 소리가 들리자 윤 총장은 멋쩍어 하는 듯했다"고 전했다.

9일, 소설가 공지영씨는 문재인 대통령이 검찰의 전방위적 수사를 받는 조국 후보자를 법무부 장관으로 임명강행하자 자신의 트위터에 “검찰 너네 좋은 시절 다갔다”라고 적었다.

앞서 검찰은 조 장관의 딸, 아들 부정 취업 및 입학 수사를 펼치는 한편 사모펀드건으로 아내 정경심 교수를 기소한 바 있다. 이같은 문제로 여론이 악화되고 있는 가운데 나온 문재인 지지자들의 공식 입장 표명이라 논란이 예상된다.

공씨는 “취임과 동시에 강력한 직무명령 발령. 검찰이 자기 분수 깨우치도록 조치 필수”는 등의 다소 과격한 글도 공유했다. 공씨는 이전에도 검찰 수사에 대해 “검찰 쿠데타 상황”이라며 검찰 수사를 비판한 바 있다.

이뿐만이 아니다. 맛 칼럼니스트 황교익씨도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검찰은, 폭탄주 아니겠습니까. 검찰이 쏘아대는 네이팜탄을 뚫고 법무부 장관 취임을 한 조국을 위해 폭탄주 한잔 말아야겠습니다”라고 비아냥 거렸다. 다른 글에서는 “윤석열 검찰총장은 조국 법무부 장관 임명 반대 여론을 형성하기 위해 특수부 검사 20-30명을 이끌고 50여 곳에 대해 압수수색을 하였다. 장관 후보자에 대한 이같은 먼지털이 수사는 검찰 권력의 남용”이라며 윤 총장 사퇴를 촉구했다.

소설가 이외수씨도이날 자신의 트위터에 “축하드립니다. 보다 거룩하고 보다 아름답고 보다 행복한 나라를 소망하며”라고 적었다.

한편 이날 취임식에 윤석열 검찰총장과 대검 참모진, 배성범 서울중앙지검장 등이 모두 불참한 가운데 조 장관은 "검찰에 대한 적절한 인사권 행사를 하겠다"라고 말면서 자신을 향한 검찰의 칼날에 대해 입장을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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