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부산 영도에서 목재포장업을 하는 강모(62)씨는 조선일보와 인터뷰에서 조국 법무부 장관이 기자간담회 등에서 "선친은 웅동학원 이전 공사를 했던 모든 하도급 업체에 다 돈을 지급했으나 유일하게 제 동생이 하도급을 받았던 회사에는 돈을 주지 못했다"고 말한 것에 대해 "다 거짓말"이라고 말했다.


● 22년전 조국의 부친은 자신이 운영하던 웅동학원 공사를 맡았던 하도급 업체에 "돈 안줬다" ●

강씨는 조 장관의 부친이 경영하던 고려종합건설의 한 하도급 업체의 대표였다. 영도에서 목공소를 하며 1994년쯤부터 고려종합건설 하도급 일을 했다고 한다. 1997년쯤엔 웅동중학교 등의 공사에 참여했다. 학교 등의 출입문, 창틀 등 '목창호 공사'를 맡았다. 그러다 고려종합건설이 부도를 냈고 1997년 2600여만원의 공사 대금을 받지 못했다고 했다.

그는 "당시 고려종합건설이 1100만원 어음 2장, 330만원, 110만원 어음 각각 1장을 내게 주곤 부도를 내 돈을 받지 못했다"며 "아직도 그 어음들을 가지고 있다"고 했다. 그는 TV 등을 통해 당시 상황에 대한 조 장관의 해명을 보면서 '어떻게 저런 거짓말을…'이라는 생각을 했고, 화가 나 사무실과 집을 뒤졌더니 22년 전에 받아둔 어음 4장이 나왔다고 했다. 부산은행·주택은행 등을 지급자로 한 어음들이었다. 해당 은행 측에 제시했지만 지급 거절을 당했다는 그는 "당시로선 지방의 허름한 집 한 채는 살 만한 금액이었다"며 "지금은 휴지 조각이나 마찬가지지만 분한 마음에 버리지 못한 채 그대로 둔 것"이라고 했다.


● 조국 부친의 떼먹은 돈... 국민 중 누군가를 '폐인'으로 만들어... ●

고려종합건설에 이어 다른 원청업체 몇 곳이 부도를 내면서 그의 목공소도 망했다고 한다. 경남 진주에서 초등학교를 졸업하고 부산으로 와 기술을 배운 뒤 20여년간 피땀 흘려 일군 사업체였는데 한순간에 날아가 버렸다는 것이다. 그는 "거래처 대금을 주기 위해 집도, 차도 다 팔았다. 쫄딱 망하고 나서 실의에 빠져 4~5년간 술로 날을 지새우며 폐인처럼 살았다"며 "그러다 겨우 기운을 차려 목재포장업을 시작해 재기했다"고 말했다.

그는 또 "당시 10여개 하도급업체가 나처럼 대금을 제대로 받지 못한 것으로 안다"고 했다. 그는 "조 장관이 미국 유학 후 귀국한 1998년 초 서울 송파구와 부산 해운대구에서 아파트 한 채씩 각각 2억5000만원, 1억6000만원에 샀다고 하더라"며 "'그들이 내가 받지 못한 돈으로 집을 산 게 아닌가' '나 같은 사람들은 생고생을 했는데 그들은 그 돈으로 떵떵거리며 잘 산 것 아닌가' 하는 생각에 분통이 터지더라"고 했다.


● 검찰 개혁 부르짖는 '조국'과 조국을 수사하는 '윤석열'을 바라보는 '국민의 시선'

조 장관은 26일 국회 대정부질문에 참석해 “검찰 개혁의 무거운 소임을 완수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조 장관은 지난 23일 검찰이 서울 방배동 자택을 압수수색할 때 현장에 나간 검사에게 전화로 "아내 정경심씨를 배려해달라"고 말한 것을 두고 '외압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반면 윤석열(59·사법연수원 23기) 검찰총장은 대학 동기 어머니 상가(喪家)를 찾았다가 조문객들로부터 박수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26일 법조계에 따르면 윤 총장은 전날 서울 A병원 장례식장을 찾았다. 서울대 법대 동기인 B 변호사 모친상 조문을 간 것이다. 윤 총장이 B 변호사 측 빈소를 들어서자 조문객들은 윤 총장을 향해 박수를 쳤다고 한다.

당시 장례식장에 있던 한 조문객은 "최근 조국 법무장관과 관련한 검찰 수사를 두고 일종의 응원한 것"이라며 "박수 소리가 들리자 윤 총장은 멋쩍어 하는 듯했다"고 전했다.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