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복수의 전·현직 중앙박물관 관계자에 따르면 손혜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국립중앙박물관에 인사 압력을 넣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국립민속박물관에 있는 특정 학예연구사를 지목해 “그를 중앙박물관에서 일하게 하라”는 식으로 인사교류를 계속 압박했다는 것이다. 손 의원은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이고 국립중앙박물관이 이 위원회의 피감기관이다.
- 손혜원과 A씨의 남다른 관계...
중앙박물관 관계자에 따르면 손 의원은 2017년부터 중앙박물관에 민속박물관에서 보존처리를 담당하는 학예연구사 A씨를 받으라고 여러 차례 이야기했다. 도쿄(東京)예대에서 박사 학위(나전 분야)를 받은 A씨는 2004년 민속박물관에 입사했지만 국립중앙박물관에서 더 일하고 싶어했다는 것이다. 그러려면 중앙박물관과 민속박물관과 인사 교류하는 형태여야 하는데, 중앙박물관에서 민속박물관으로 갈 적임자가 없었다고 한다.
손 의원은 이 건으로 여러 차례 중앙박물관을 방문했다. 중앙박물관의 한 간부는 “박물관 수뇌부와 한 시간 이상 큰 소리를 내며 얘기한 적 있는데 상당 부분 A씨의 채용 문제였다”고 전했다. 또 다른 간부도 “손 의원이 압력인 듯 아닌 듯 A씨를 추천을 한 것은 맞다”고 인정했다.
손 의원은 지난해 10월 중앙박물관 등을 대상으로 한 국정감사에서도 이름만 얘기하지 않았을 뿐 A씨로 특정될 수 있게 신상 정보를 공개한 뒤 유물 보존의 인재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손 의원은 당시 “박물관에서 수리하다가 쫓겨난 사람이 지금 민속박물관에 가 있다. 인격적인 수모를 당하고 민속박물관에서 행정 업무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그는 도쿄예술대학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제가 보기에는 우리나라에서 유물 수리에 최고 글로벌 스탠더드를 가지고 있는 인재”라고도 했다.
- 국감 때 A씨 채용 의지 내비쳐...
이에 대해 현직 국립중앙박물관 관계자는 “국정감사 때 실명만 공개하지 안 했지, 그 모습을 보면서 A씨를 중앙박물관에 데려다 놓겠다고 마음을 단단히 먹고 있다는 확신을 갖게 됐다”고 말했다.
하지만 중앙박물관 직원들의 거부감이 강해 결국 A씨는 인사교류는 이뤄지지 않았다. 박물관 관계자는 “당시 내부에서 ‘특정인을 받으라는 식으로 국회의원이 그러면 되냐’고 흥분하는 사람들이 많았다”고 전했다. 박물관 주변에선 “A씨의 업무 수행을 두고 여러 말이 나왔다”는 얘기도 있다. A씨는 본래 목재 보존처리를 담당했지만, 2016년 자신이 관여한 유물 보존처리에 문제가 생겨 다른 부서로 전보됐다는 것이다.
손 의원은 평소 A씨를 챙겼던 것으로 보인다. A씨는 손혜원 의원실이 지난해에 관여한 일본 쇼소인(正倉院·정창원) 학술대회와 공주 옻칠 갑옷 학술대회에 발표자로 참가했다. 또 지난해 5월에는 국립문화재연구소, 11월에는 국립민속박물관 비용으로 손 의원과 일본 출장을 가기도 했다. 이들 출장 동행은 손 의원 측의 강력한 요청에 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 손혜원 A씨 부친과도 남다른 관계... 손혜원 측 "뭐가 문제냐?" 적반하장식 대답
관련 업계에선 손 의원과 A씨의 부친과의 관계에도 주목한다. 손 의원이 국회의원이 되기 전 나전칠기박물관 관장을 했는데, 당시 나전칠기 장인인 A씨의 부친과 친목을 쌓았다고 한다. 손 의원의 재산신고 목록에 따르면 손 의원은 해당 장인의 칠기를 여러 개(총 1억원 상당) 소유하고 있다.
제기된 의혹에 대해 손 의원 측은 “누가 좋은 사람이라고 추천하는 것도 문제가 되느냐”고 말했다.
가히 손혜원의 막장 드라마라고 불러도 어색하지 않을만큼 요즘 여의도는 손혜원 이야기로 들끓고 있다. 파도 파도 끊임없이 나오는 의혹들... 도대체 어디까지 보여줄 것인지 그 끝이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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