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조선일보 디지털편집국 취재 결과 전남 목포시 근대역사문화공간 부동산 투기 의혹이 제기된 손혜원 더불어민주당 의원 가족과 지인들이 부동산을 집중 매입하던 시기에 금융권에서 11억원을 대출받은 것으로 확인돼 의혹에 의혹을 더하고 있다.

이뿐만이 아니다. 대출 받은 이후 손 의원 남편 정건해(74)씨가 이사장으로 있는 크로스포인트문화재단이 매입한 건물과 토지는 8건에 달했다. 

지난해 3월 초 손 의원은 서울 용산구 자신 소유의 건물과 남편 정건해씨 소유의 토지를 담보로 11억원의 부동산 담보대출을 받았다. 이 건물과 토지는 크로스포인트문화재단이 있는 곳이다. 

이곳 등기부등본에는 채무자는 손 의원으로 돼 있고, 부부가 각자 소유의 부동산을 담보를 잡혔다. 채권최고액은 대출금의 120%인 13억2000만원이 설정돼 있었다.

정 이사장은 조선일보에 "손 의원이 은행에서 대출받아 그중 7억1000만원을 재단에 기부했고, 그 돈으로 목포(부동산 매입)에 투자한 것"이라고 말했다. 출연금 외 나머지 돈에 대해선 "이번 건과 다른 문제이기 때문에 거론하지 말자"고 했다. 손 의원 부부가 대출까지 받아 목포 부동산을 집중적으로 사들인 것은 ‘부동산 투기 의혹’ 논란을 더욱 부추기는 대목이다.


- 부동산업계 관계자 "대출을 받아 부동산을 구입하는 것은 투기의 전형적인 방법"

당시 부동산 담보대출의 이자율(연 3~3.5%)로 계산하면, 대출금 11억원에 대한 이자만 월 300만원 가량을 내야 한다.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재단을 통해 사더라도 대출을 받아 부동산을 구입하는 것은 투기의 전형적인 방법"이라며 "대출금 규모로 봐서는 미리 어느 정도 사들일 지 계획하고 돈을 빌린 것 같다"고 했다. 

손 의원의 공직자 재산등록 현황을 보면, 2018년 금융권 대출금은 본인 6억5875만원과 남편 6억원이 있다. 의정활동 및 생활비 지출 목적으로 전년(2017년) 보다 5875만원이 늘었는데, 나머지 대출금(부부 각 6억원)은 처음 공직자 재산등록을 한 2016년 때부터 있었던 것이었다. 

남편 재단 출연금도 2014년에 낸 3000만원이 전부다. 이를 근거로 보면 11억원을 한꺼번에 대출받은 것도, 7억1000만원을 출연한 것도 ‘부동산 매입’이라는 뚜렷한 목적이 있어 보인다는 주장에 힘을 싣는다. 

현재까지 손 의원 가족과 지인, 남편 재단 등이 매입한 건물과 토지는 20여건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2017년 3월부터 이달 9일까지 건물 17채, 토지 3필지를 사들였는데, 앞으로 더 늘어날 수도 있다.

이제 더이상 물러설 곳이 없다. 손혜원이 11억원을 무리하게 대출받아 사용한 곳도 드러났다. 손혜원! 이제 이실직고 하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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