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곽상도 자유한국당 의원은 문재인 대통령 사위인 서모(38)씨가 작년 7월 이스타항공과 합작을 추진하던 태국 현지 회사(타이 이스타제트)에 이메일 이력서 한 통만 보내고 곧바로 취업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 이스타 항공 이사장 '문재인 대선 캠프 출신' ●

이스타항공은 여당 국회의원 출신이자 문재인 대선 캠프 직능본부 수석부본부장을 지냈던 이상직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 이사장이 설립한 회사다.

곽 의원은 이날 "지난 3~6일 태국 방콕에서 만난 '타이 이스타제트' 관계자 A씨로부터 '정식 채용 절차 없이 대통령 사위를 취직시켰다'는 취지의 증언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A씨는 곽 의원에게 "채용 공고도 내지 않았는데 서씨가 취업 지원 메일을 보내왔다"며 "(이스타항공과의 합작은) 공개적으로 진행되는 것이 아니었는데 (서씨가) 어떻게 알았는지…"라고 했다. 이어 "(서씨가) 현지에 살고 있다고 하길래 한번 만나보고 작년 7월 채용했다"며 "(그런데 서씨가) 처음 잠깐 회사에 다니다가 다른 거 하겠다며 나갔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곽 의원은 "문재인 캠프에서 활동했던 이상직씨가 대통령 사위 채용에 영향력을 행사한 것 아니냐는 의심이 든다"고 했다. 문 대통령의 딸 다혜씨와 서씨 일가족은 지난해 태국으로 이주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3월 대정부 질문에서 '대통령 사위 취업 청탁 의혹'이 제기되자 당시 청와대 김의겸 대변인은 "문 대통령 가족은 아들, 딸, 며느리, 사위 누구도 특혜와 거리가 멀다"고 했다. 이낙연 국무총리도 "이스타항공은 태국 현지에 투자한 사실이 없다고 보고받았다"고 답변했다.


● 문재인 외손자 갑작스런 해외입학, 허위신고 아니냐? ●

타이 이스타제트 관계자는 "이스타항공과의 합작 건으로 이상직 이사장님을 몇 번 뵈었고, 사업 계획도 브리핑했다"면서 "작년에 투자받기로 했는데 자꾸 언론에서 보도가 나오니까 이스타항공 측에서 '기다려 보라'고 하더라"고 말했다고 곽 의원은 전했다.

이에 대해 이스타항공 측은 "이상직 이사장은 대통령 사위 취업에 영향력을 행사하지 않았고, 타이 이스타제트와의 합작도 검토한 적은 있지만 현재까지 진행된 바는 없다"고 했다. 곽 의원은 "문 대통령의 외손자는 태국의 B국제학교에 입학하겠다고 (서울교육청에) 신고했지만, B국제학교에서는 '그런 학생은 등록한 적도 없고 다니지도 않는다'고 밝혔다"고 말했다. 곽 의원은 "문 대통령 딸 내외가 교육청에 허위 신고한 것 아니냐"고 했다.


16일, 자유한국당은 문재인 대통령의 딸 문다혜씨 부부의 국외 이주 의혹을 규명하겠다며 당내에 '문다혜 특별위원회'를 발족했다.


● 대통령 딸 수사하려니까... 바로 검찰 조사? ●

당초 다혜씨 일가 해외 이주 의혹을 제기해온 곽상도 의원이 위원장을 맡기로 했지만, 검찰 수사에서 '피의자' 신분이 되면서 제외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최근 김학의 전 법무차관 재수사와 관련해 곽 의원을 피의자 신분으로 바꿔 본격 수사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자 한국당이 다혜씨 부부 관련 의혹 제기에 대한 정치보복이라며 맞불을 놓고 나온 것으로 보인다.


● 문재인 딸 문다혜, 집을 남편에게서 증여 받아 매각한 의혹, 남편과 관련한 회사에서 700억원짜리 펀드 운영권을 준 의혹 ●

나경원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긴급 의원총회에서 "이미 밝혀진 것처럼 다혜씨의 국외 이주와 관련해 여러 가지 궁금증이 있다"며 "집을 남편에게서 증여 받아 매각한 부분과 남편과 관련한 회사에서 700억원짜리 펀드 운영권을 준 부분 등 의혹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당 '문다혜 특위'는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간사인 이종배 의원이 위원장을 맡고 박덕흠, 정유섭, 김승희, 김종석, 송언석, 최연혜 의원 등이 참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 나경원 "대통령 딸 건드니, 먼지털기식 정치보복" ●

나 원내대표는 검찰 '김학의 의혹' 수사단이 최근 곽 의원을 피의자 신분으로 바꾼 데 대해 "문 대통령 딸을 건드린 것이 이유"라며 "치졸하고 야만적인 정치보복"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대통령의 딸을 건드렸으니 먼지털기식으로 다스리겠다는 이 정권의 결과는 부메랑으로 고스란히 돌아갈 것"이라고 했다.

곽 의원은 다혜씨 일가족이 작년 7월 동남아로 이주했다며 청와대에 이주 사유와 경호 비용 등을 공개하라고 요구해왔다. 이 과정에서 다혜씨 남편이 현직 공공기관 이사장이 오너인 항공사와 합작을 염두에 두고 만든 태국 자본이 만든 회사에 취업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그런가 하면 법무부 산하 검찰과거사위원회는 김학의 전 차관이 임명됐던 2013년 당시 청와대 민정수석으로 근무하면서 경찰 수사팀에 외압을 행사한 의혹이 있다며 검찰에 수사를 권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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