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허익범 특별검사팀이 최근 ‘드루킹’ 김동원 씨로부터 자신이 체포되기 직전 모든 기록을 보관해둔 휴대용저장장치(USB메모리)를 제출받았다고 동아일보는 전했다.

김씨가 특검 출범 전 경찰 수사 때도 은닉해 왔던 이 USB메모리에는 그동안 삭제된 것으로 알려졌던 김경수 경남도지사(51)와의 보안메신저 ‘시그널’ 대화 내용 등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김 씨는 직접 비밀번호를 풀어 특검팀이 파일을 열 수 있도록 도우며 수사에 협조적인 것으로 전해졌다.

해당 USB메모리엔 김 지사와의 시그널 대화 내용 원본 외에 김 지사를 만난 일시와 상황을 기록한 일기, 김 지사에게 보고했던 ‘댓글 작업’ 내용 등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씨가 여타 정치권 인사를 접촉한 내용도 포함돼 있다고 한다. 

이날 특검팀은 “더는 김 씨 측의 협조가 필요 없다”며 정치권에 대한 강경 수사 방침을 내비쳤다.

바둑이 무서워 숨겨왔던 USB가 드디어 특검팀에 전해졌다. 이에 질세라 특검팀은 정치권을 향해 칼 끝을 가리켰다.

특검팀이 언론을 통해 이 정도의 자신감을 표출했다는 것은 이미 빠져나가기 어려운 그물망을 쳤다는 것으로 해석된다. 복날 바둑이 잡는데 성공하길 진심으로 기원한다.


2일, 특검을 받고 있는 드루킹 김동원(49·구속기소)씨 일당이 댓글조작에 사용한 매크로 프로그램인 ‘킹크랩’ 프로그램으로 ‘유시민 총리’를 네이버 실시간 검색어 순위에 올린 정황이 확인됐다고 노컷뉴스가 보도했다. 이와 함께 유시민 작가와 김 씨가 나란히 앉아 있는 모습의 사진과 갑자기 유 작가가 JTBC 시사 프로그램 '썰전'에 하차한 사실이 재조명 받고 있다.

이날 노컷뉴스는 드루킹이 운영한 인터넷 카페 ‘경제적 공진화 모임(경공모)’의 핵심회원 A씨가 경공모 핵심 회원들이 주축이 된 모임 ‘경인선(경제도 사람이 먼저다)’을 통해 2016년 중순부터 ‘선플 운동’(선한 댓글달기)을 시작했다고 전했다.

하지만 ‘선플 운동’은 회원 각자가 나눠서 일일이 손으로 댓글을 다는 작업이었기에 곧바로 한계가 드러났고, 이들은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매크로 프로그램’을 개발했다고 매체는 전했다. 해당 프로그램은 휴대전화를 기반으로 한 이른바 ‘1기 킹크랩’이다. 

드루킹 일당은 ‘1기 킹크랩’의 성능을 인터넷상에서 직접 확인하기 위해 ‘유시민 작가’를 실시간 검색어 순위에 올리기도 했다. 

이때는 2016년 11월 8일로 박근혜 전 대통령이 ‘최순실 태블릿PC건’으로 인한 탄핵정국을 돌파하기 위해 국회추천 총리를 통한 내각구성안을 수용한 시기다. 

노컷뉴스에 따르면 드루킹 일당은 해당 내용을 보도한 인터넷 기사에 ‘유시민 총리설’을 댓글로 올린 뒤 해당 댓글을 킹크랩을 이용해 순식간에 ‘베스트 댓글’로 만들었다. 이에 네티즌들은 ‘유시민 총리’를 검색하기 시작했고, 상당한 반향을 일으킨 '유시민 총리'가 실시간 검색어 상위권에 올랐다는 게 A씨의 주장이다. 

네이버 ‘검색어트렌드’를 통해 확인한 결과, 실제로 2016년 11월 8일 ‘유시민 총리’라는 검색어가 급상승했던 것으로 나타났다고 매체는 전했다. 

앞서 유시민 작가는 드루킹 김동원 씨와 지난 2016년 10월3일 경기 파주 임진각에서 열린 10·4 남북정상선언 9주년 기념행사에 주최자로 후원자로 각각 참석해 옆자리에 앉아 있던 모습이 사진에 찍혀 논란이 일기도 했다.

그리고 지난 28일 유시민 작가가 2년 6개월만에 JTBC ‘썰전’에서 하차했다. 그의 빈자리는 정의당 노회찬 원내대표에게 돌아갔다. 유 작가와 노 원내대표는 같은 정의당 출신이다.

한편, 노 의원은 드루킹에게 4190만원을 받았다가 사건이 일어나고 드루킹이 체포돼자 다시 4190만원을 드루킹에게 입급 시킨 정황이 포착돼 특검 조사 대상에 오른 상태다.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