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MBC 공정방송 노조가 최근 확인한 바에 따르면 MBC가 올해 1700억원 규모 적자가 예상될 정도로 회사 경영이 어려운 가운데 '탐사기획 스트레이트' 진행자인 주진우 시사인 기자에게 회당 600만원씩 출연료를 지급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공동 MC인 배우 김의성의 출연료보다 300만원 높은 것으로, 기존 시사 프로에 비해 높은 제작비를 지출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날 MBC 공정방송 노조는 성명을 내고 "올해 MBC는 1700억원 규모 적자가 예상될 정도로 회사 경영이 어려운데, 두 사람 합쳐 회당 900만원씩 거액의 출연료를 지급하고 있다"며 "MBC 내부 기자와 아나운서들 놔두고 굳이 친여(親與) 성향 외부 인사들을 기용하는 이유가 뭐냐"고 따졌다.

이순임 MBC 공정방송노조 위원장은 "MBC가 주씨에게 지급하는 비용은 1년 52주로 환산했을 때 연봉 3억1200만원 수준으로, 타 매체 기자가 MBC 사장보다 높은 급여를 받는 셈"이라며, "친여 성향 인물들이 TV에서 자기 목소리를 높이고 거액의 출연료까지 받아가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MBC측은 "노조의 주장은 부정확하다"며 "출연진 출연료는 외부에 알려줄 수 없다"고 말했다.

최근 방송사들은 KBS '김제동 오늘밤', SBS '김어준의 블랙하우스'(종방) 등 시사프로에 팟캐스트나 개그맨 출신을 기용하는 경우가 많아졌다. 방송계 관계자는 "드라마·예능과 달리 시사 프로 출연료는 많아도 100만~200만원을 넘지 않았는데, 최근 '시사의 예능화' 경향이 강해지면서 원칙이 무너졌다"고 했다.

한 케이블 채널 인기 교양프로의 경우, A급 출연자에게 회당 700만~800만원, 한 종편 토크 시사 프로의 경우 A급 출연자에게 회당 400만~500만원씩 지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SBS에 나온 김어준도 '블랙하우스'를 진행하면서 회당 600만원이 넘는 출연료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MBC는 최승호 사장 체제 출범 이후인 지난 2월부터 '시사매거진 2580' 후속으로 '스트레이트'를 방송하면서 외부 진행자를 기용했다.

굳이 금액을 많이주며 외부기자를 기용한 이유가 뭘까? 딱히 시청률이 좋은 것도 아닌데도 말이다. 잘 짖어줄 사람이 필요했던 게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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