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해리 해리스 주한미국대사가 광주를 방문했으나 국립 5·18민주묘지 참배는 시민단체의 반발로 취소됐고 전남대에서 진행하려던 간담회도 학생들의 반발로 무산됐다.

또 광주비엔날레 개막식이 열리기 전 행사장에서도 학생들의 '사과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터져나왔다.

지난 7월 취임한 해리 대사는 이날 처음으로 광주를 방문했다. 5·18민주묘지를 참배하고 무등도서관 아메리칸 코너 방문, 전남대 총장 면담과 학생 간담회, 이용섭 광주시장 면담, 비엔날레 개막식 참석 등의 일정을 소화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5·18민주묘지 참배부터 일정이 틀어졌다. 해리스 대사는 이날 오전 11시 광주 북구 운정동 5·18민주묘지를 참배할 예정이었으나, 시민단체가 같은 시각 5·18 묘지 앞에서 긴급기자회견을 예고하면서 일정을 취소했다. 

광주진보연대는 성명을 통해 "미국이 광주 5·18과는 무관하다며 사죄를 않고 책임을 회피하고 있다"며 "하지만 5·18 직전 글라이스틴 미국대사와 크리스토퍼 미 국무부 차관이 주고받은 비밀 전문이 공개되면서 미국의 책임회피는 명백한 거짓이었음이 만천하에 드러났다"고 주장했다. 

이어 "80년 5월 무고한 광주시민을 간첩과 폭도로 몰아 학살하고 피로 물들인 전두환과 신군부 일당의 천인공노할 학살만행은 미국이 배후에서 깊숙하게 개입해 조종했다"며 "신군부를 지지하며 군사이동과 작전통제권을 승인해주었다는 사실도 밝혀졌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미국은 지금이라도 책임을 인정하고 광주시민과 국민들 앞에 사죄해야 한다"며 "그러고 나서 광주영령들에게 무릎 끓고 용서를 비는 진정성 있는 참배를 하는 게 순리"라고 주장했다. 

다음 일정에서도 마찬가지였다. 전남대 본관 건물에는 21세기광주전남대학생연합 학생 10여명이 '광주학살 책임지고 미국은 사과하라'는 피켓과 현수막을 들고 기다리고 있었다. 특히 학생들은 총장실 앞에서 해리스 대사 방문 반대와 5·18 미국정부 책임을 물으며 연좌시위를 벌였다. 

이 과정에서 경찰, 경호원들과 몸싸움이 벌어지면서 일부 학생의 손목이 꺾이고 살갗이 벗겨지는 등 부상을 입었다. 학생 가방이 찢어지거나 시곗줄이 끊어지기도 했다. 적절한 조치였다.

21세기광전대련은 성명을 통해 "미국은 5·18의 배후세력"이라며 "80년 5월 당시 미국은 자신들이 가지고 있는 작전통제권을 활용해 공수부대의 광주 투입을 승인했고, 이는 1990년대 미국 팀 셔록 기자의 취재로 밝혀진 사실"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하지만 5·18이 발생한지 38년이 지나도록 미국은 당시 상황에 대해 사과 한마디 하지 않고 있다"며 "학살의 직접 당사자 전두환 세력이 제대로 처벌받아야 하는 것처럼 미국도 제대로 사과하는 것이 광주시민들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라고 주장했다.

이날 오후 7시쯤 광주비엔날레 개막식 행사를 앞두고 학생들이 또다시 피켓을 들고 시위를 벌였다. 학생들은 "5·18 당시 전두환 세력의 계엄군 투입을 묵인하면서 광주가 입었던 피해에 대해 미국측에 사과를 요구하기 위해 대학을 찾았다"며 "하지만 경호원들이 과하게 막아서면서 가방 끈이 끊어지고 일부 학생은 부상을 입게 됐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게 민주주의 나라에서 있을 수 있는지 모르겠다"며 "해리스 미 대사가 광주비엔날레 개막식에 참석한다고 해서 억울한 마음에 이곳을 다시 찾게 됐다"고 주장했다. 이어 "미국의 5·18에 대한 사과와 함께 학생 등에게 부상을 입힌 경호원 등의 사과를 요구한다"고 고함을 질렀다.

전라도 답다. 예상했던 일들이 벌어지고 있다. 북한이 선 비핵화하지 않기로 가닥 잡자, 미국은 강한 압박을 예고 했고 이에 덩달아 전라도 지역에선 반미 시위가 일고 있다.

이렇듯 전라도 지역은 문재인 정부와 북한의 행보에 발걸음을 맞추는 중이다. 뭔가 심상찮은 일이 벌어지고 있다. 반미시위와 함께 곧 미군철수도 외칠 것 같다. 걱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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