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1일, 박대출 자유한국당 의원은 'KBS 표적 여론조사로 또 총선 개입하나'라는 제하의 성명에서 "KBS가 한국리서치에 의뢰해 지난 18일부터 22일까지 5일간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를 27일 보도했는데, '보수야당 심판론에 찬성한다는 응답이 높게 나왔다'며 느닷없는 야당 심판론을 들고 나왔다"고 지적했다.

박 의원은 "여론조사 설문지를 확인해보니 질문 자체가 악질적이었다"며 "만약 KBS가 '보수야당 심판론'을 만들려고 고의적으로 질문을 설계했다면 총선 개입이고 여론 조작"이라고 말했다.


● 이게 여론조사 질문? "반성 없이 정부 발목만 잡는다"


박 의원에 따르면 해당 조사에서 '여당'에 대한 질문은 "내년 총선에서 문재인 정부의 실정을 심판하기 위해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에 표를 주지 말아야 한다는 주장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십니까?"였다.

그런데 '보수야당'에 대한 질문은 "내년 총선에 자기반성 없이 정부의 발목만 잡는 보수야당에 표를 주지 말아야 한다는 주장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십니까?"였다.

문재인 정부에 대해선 별다른 수식어가 없는 반면 보수야당에 대해선 '자기반성 없이'나 '정부의 발목'처럼 부정적인 수식어를 붙인 것이다.

박 의원은 "이처럼 보수야당을 일방적으로 매도하는 설문은 노골적이고 악의적인데, 여당에 대해서는 점잖기 짝이 없다"며 "단지 '실정을 심판하기 위해'라는 중립적 표현만 사용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최소한의 균형을 맞추려면 '자기반성 없이 야당 탓만 하는 여당'이나 '자기반성 없이 야당의 발목만 잡는 여당'이라고 물었어야 했다"고 강조했다.

박 의원은 "이번 총선은 문재인 정권 중반 치러지는 선거로, '여당 심판'이 상식이고 정상이고 기본인데, KBS는 유튜버에 굽신거리고 국민 수신료를 정권에 바치는 아첨성 보도로 일관하고 있다"며 "이제는 '총선 도우미'라는 오명까지 보태려 하나. KBS는 이미 죽음의 강을 건넜다"고 비판했다.

앞서 KBS는 "한국리서치에 의뢰해 12월 18~22일 전국의 만 19세 이상 성인남녀 2000명을 상대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95% 신뢰수준에 + - 2.2%P), '보수야당 심판론'은 찬성 58.8%, 반대 31.8%로 나왔는데 '정부 실정 심판론'은 찬성 36.4%, 반대 54.3%였다"고 27일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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