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 설치된 ‘2018 남북정상회담 평양’ 메인 프레스센터에서 미국 공영라디오 방송 NPR의 롭 슈미츠(Rob Schmitz) 기자는 "이번 정상회담은 모든 게 잘 조직돼 있다. 다시 말하면 충분히 예측 가능한 연출이어서 지루하다"며 "그래서 프레스센터에서 지금 나가려 한다. 여기에 있을 필요가 없다는 생각이 든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그는 "내일(19일)에는 무언가 현장에서 즉흥적이고 흥미로운 사건이 일어나고, 진전된 발표가 있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일본 지상파 방송사 TBS의 이다 시게토시(井田重利) 기자는 "이날 오전에 문 대통령이 평양 순안공항에 도착해 벌어진 환영 이벤트는 생각했던 대로였다. 정상회담으로 남한과 북한의 대화 분위기를 고조시키겠다는 의도가 짙게 보인다"며 "하지만 정상회담으로 남북관계가 진전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했다. 북한 비핵화, 미·북 관계에 대해서도 "개선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그는 이번 정상회담에 대해서도 "알맹이가 없는 쇼"라며 "판문점에서 열린 4·27 정상회담이 아름다운 뮤지컬 느낌이 나는 쇼였다면, 이번 정상회담은 매스게임이 실시되는 대운동회 같다"고 했다.

이번 정상회담 취재를 위해 28개국 122개사에서 온 451명의 외신 기자가 DDP 프레스센터에 등록했지만, 지난 4·27 정상회담 당시 36개국 184개 매체의 외신기자 869명이 취재진으로 등록한 것과 비교했을때 외신기자 수가 절반 가까이나 줄었다.

이제 외신들도 남북정상회담이 식상한 떡밥이란 것을 알았나 보다. 기자수가 절반으로 준 것도 모자라 그나마 참석한 기자들도 괜히 왔다는 반응이다. 늦게 깨달아 안타깝지만 지금이라도 알게 되었으니 다행이다. 부디 참석한 기자들은 위장쇼의 전말을 각 나라에 잘 전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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