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오전9시, 조선중앙TV를 통해 녹화 중계로 발표한 신년사에서 김정은 은 "미국이 우리 인내심을 오판하면 새로운 길을 모색하지 않을 수 없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미국이 (비핵화에) 상응하는 실천행동을 한다면 비핵화는 빠른 속도로 전진할 것"이라면서도 "미국 대통령과 마주 앉을 준비는 돼 있으나 인내심을 오판하면 새로운 길을 모색하지 않을 수가 없다"고 협박하듯 말했다. 또 남한에 대해서는 "외세 세력과 군사훈련을 중단하라"고 압박했다.

김 위원장이 육성으로 신년사를 발표하는 것은 7년째다. 올해 조선중앙TV는 김 위원장이 중앙청사에 입장하는 장면부터 공개했다. 김 위원장의 입장을 김창선 국무위원장 부장이 맞이했으며, 김 위원장을 뒤따라 김여정 당 제1부부장, 조용원 당 부부장 등 최측근 인사들이 입장했다.

김 위원장은 "지난해는 우리나라 자주 노선과 전략적 결단에 크나 큰 변화가 일어나고 새로운 단계에 일어선 역사적인 한해였다"면서 "평화번영 역사를 쓰기 위해 마음을 같이한 남쪽 겨레에 인사를 보낸다"고 말했다. 이어 "대가 없이 개성공단과 금강산관광을 재개할 용의가 있다"고도 했다. 그러나 앞서 우리 기업들은 개성공단에 투자했다가 고스란히 북한에 빼앗기고 도망쳐 나온 바 있다.

비핵화에 대해서도 그는 "핵무기를 만들지도 사용하지도 않을 것"이라며 "조선반도를 항구적 평화지대로 만들려는 의지가 확고하다"고 했다. 그러나 이또한 말과 보여주기 뿐 CVID에 대한 확고한 의지를 보여준 적이 한 차례도 없다.

김 위원장은 국내 경제에 대해서는 "올해는 나라의 자립적 발전능력을 확대 강화할 것"이라며 "기업체가 경영활동을 원활히 해나갈 수 있게 정비하겠다"고도 했다. 그는 "노동당 시대를 빛내기 위한 방대한 대건설사업들이 입체적으로 통 크게 전개됨으로써 그 어떤 난관 속에서도 끄떡없이 멈춤이 없으며 더욱 노도와 같이 떨쳐 일어나 승승장구해 나가는 사회주의 조선의 억센 기상과 우리의 자립경제의 막강한 잠재력이 현실로 과시됐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이같은 발언은 이미 실패한 공산.사회주의 체재와 미국의 제재 앞에 북한 주민을 일시적으로 속이기 위한 공허한 매아리에 불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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