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가포르 기업 위 티옹의 지배주주 탄위벵(41)은 오랜 기간동안 북한이 국제 금융 시스템 접근을 차단한 미국과 유엔의 대북 제재를 피하기 위한 자금세탁처 노릇을 해온 것으로 밝혀져 큰 충격을 주고 있다.

지난해 아프리카 적도기니의 목재 회사 칠보(Chilbo)는 중국 윈저우의 위안예 우드(Yuanye Wood)에 10만달러(약 1억1000만원) 상당의 목재를 팔았다. 칠보는 북한이 지배하는 회사로, 북한 노동자 중 상당수가 이곳에서 일했다. 회사 이름도 북한에 있는 산 이름을 땄다. 

칠보는 위안예 우드에 물품을 팔았으나, 위안예 우드는 칠보가 아니라, 싱가포르의 한 원자재 중개회사에 물품값을 보냈다. 북한이 국제 금융 시스템 접근을 차단한 미국과 유엔의 대북 제재를 피하기 위해 제3국의 조력자를 이용한 것이다. 위 티옹(위총)이란 이 싱가포르 회사는 위안예 우드에서 북한을 대신해 받은 돈으로 북한이 필요한 물품 등을 대신 구입했다. 이런 거래가 이뤄지는 동안 북한의 존재는 오랫동안 감춰졌다.

올해 10월 미 재무부는 이런 혐의로 탄위벵과 그의 회사 위 티옹, 해상연료 회사 ‘WT마린’을 대북 독자 제재 명단에 올렸다. 당시 스티븐 므누신 미 재무장관은 "탄위벵과 공모자들은 미국 금융 시스템을 통해 북한을 대신해 고의적으로 자금을 세탁했다"고 했다. 같은 달 미 연방수사국(FBI)은 탄위벵을 기소하고 웹사이트에 수배 전단을 올렸다.

이어 미 법무부는 탄위벵과 그의 회사 자산을 몰수해달라는 소송을 미 연방법원에 냈다. 법무부는 지난달 북한의 유류와 석탄 거래를 돕기 위해 자금 세탁을 한 혐의로 위안예 우드의 자금 172만달러와 싱가포르 ‘협력 기업 1’, 홍콩 ‘에이펙스 초이스’를 상대로 미 연방법원에 자산 몰수 소송을 내기도 했다. 

북한이 미국의 강도 높은 제재에도 불구하고 국제사회에서 당당하게 목소리를 낼 수 있는 이유가 뭘까? 단순히 북한의 자금 세탁 능력이 출중해서일까? 아마도 북한 정권이 무너지지 않길 바라는 마음을 가진 중국을 비롯한 싱가포르같은 나라들의 든든한 조력때문이 아닐까 생각한다.

이렇듯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이 만난 장소인 싱가포르가 범죄국가 북한의 마니또가 되길 자처하고 있다. 싱가포르는 국가 구조상 자금세탁을 도운 탄위뱅의 범죄를 몰랐을리가 없다. 또다른 자금세탁처 중국 통신.장비 기업  ZTE를 중국이 모르지 않았던 것 처럼 말이다.

또한 미.북 정상회담을 싱가포르로 선택했던 트럼프 대통령도 당시 이 사실을 알고 있었을 것이다. 그러나 위같은 사건들이 맞물려 트럼프 대통령의 수가 '패착'이 될지 '신의한수'가 될지 갈수록 악화되는 미.북 관계를 속에서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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