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일 붕괴된 상도동 상도유치원 사고 발생 하루 전 동작구청이 이미 상도유치원의 기울어짐 현상을 알고 있었다는 의혹이 자유한국당 홍철호 의원실이 8일 입수한 '동작구청 및 상도유치원 관련 공문'을 통해 제기됐다.

뿐만 아니라 사고 하루 전 교실과 복도에서 균열이 발견되면서 열린 긴급대책회의에 유치원, 교육청, 안전진단업체, 공사장 관계자들이 모였으나 구청 관계자는 아무도 없었던 것으로 드러나 동작구청의 안일한 대처가 비난을 받고 있다.

공문에는 교실 아래 필로티 기둥균열 및 기울기 발생 옹벽 기둥 끝부분 기울기 발생 구조물 실내외 다수의 균열 발생 옹벽 쪽 외부 건물 하부 구멍 발생 휀스기둥 및 배수로 쪽 이격 등의 이상현상이 발생했으며 공사 진행 시 위험한 상황으로 구청 건축과의 긴급 현장점검 등을 요청한다는 내용이 남겨 있다. 구청은 당일 해당 문건을 접수했다.

하지만 동작구청의 문건을 보면 구청은 지난 5일 유치원으로부터 이 같은 내용을 전달받고, 사고 발생일인 6일 당일에 시공사 등 건축관계자에게 "현장을 확인하라"는 공문을 보낸 것으로 드러났다.

홍 의원은 "현행 건축법을 보면 구청 등 허가권자가 각종 법률 위반사항 판단 시 공사중지 등을 명할 수 있는데 (구청이) 그렇게 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현 동작구청장에 구민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2014년 동작구청장에 취임, 재선인 이창우 동작구청장은 상도초등학교 출신으로 새정치국민회의 중앙당 당료를 거쳐 노무현 청와대 행정관으로 재직한 경력이 있다.  

문재인 대통령과는 청와대에서 함께 근무한 것은 물론 노무현재단 기획위원회 위원을 거치며 친밀한 관계였고, 2012년 문 대통령이 국회의원에 출마할 때 선거를 도왔고 문재인 국회의원 기획특별보좌관으로 일한 바 있다. 2014년 지방선거에서 동작구청장에 당선됐고, 2018년 지방선거에서 재선에 성공했다.

문 대통령의 최측근인 양정철 전 청와대 비서관은 지난 6월 지방선거 당시 이창우 구청장에게 전하는 메시지를 통해 "그(이창우)는 노무현 대통령 당선을 위해 젊음을 불살랐으며 당선 이후에는 대통령 노무현을 보좌하기 위해 참여정부 5년을 꼬박 청와대에서 헌신했다"고 적었다.  또 양 전 비서관은 "곁에서 본 이창우는 두 분 대통령에 대한 충직함, 몸을 사리지 않는 헌신성, 과감한 추진력이 참으로 대단했다. 그랬기에 두 분 대통령이 그를 신뢰하고 아꼈던 것 같다"고 소회했다.

양 전 비서관은 "그가 동작에 안 있었으면 청와대에서 대통령의 든든한 참모로 큰 역할을 했을 것"이라며 "하지만 그런 그가 동작을 발전시키는 것 또한 문재인 정부에 크게 도움되는 일이라 본다"고 전했다. 
 
앞서 이창우 구청장은 사고 후 현장을 찾았지만, "구청에 보고된 것은 없었고 언론을 통해 문제 제기가 있었던 것으로 알고 있다"고 변명해 구민들의 분노를 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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