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국회 행정안전위에 제출한 국감자료에 따르면 문 대통령의 군대 시절 상관인 노창남(67)씨가 지난달 공무원연금공단이 운영하는 화성상록골프장의 대표로, 올 6월 출범한 한국해양진흥공사도 문 대통령의 경남중·고 동기인 황호선 부경대 국제지역학부 교수를 초대 사장으로, 지난해 4월 대전 테크노파크에 문 대통령의 손아랫동서인 김한수 건양대 스포츠의학과 교수를 이사로 각각 임용해 특혜 논란이 일고 있다.
이를두고 전문성을 고려해 영입했다며 “문 대통령 가족 관계와는 전혀 무관하다”고 입이라도 맞춘듯 변명하고 있지만, 대한민국 5천만 국민 중 어떻게 대통령과 관련된 사람만 콕 집어 임용했는지 우연치고는 너무 이상하다.
먼저 문 대통령의 군 상관 노씨가 대표로 취임한 화성상록골프장 경영진은 1998년 이후 대부분 연금공단 퇴직자가 맡았다. 그런데 이례적으로 정치와 관계된 인물이 맡게 된 것이다. 노 대표 임명은 8월 28일 서류심사, 29일 면접 및 후보자 추천을 위한 이사회 개최, 30일 주주총회에서 인준 등 일사천리로 이뤄졌다.
노 대표는 문 대통령이 1975년 1공수 특전여단에 이등병으로 배치됐을 때, 같은 부대 교육 장교(중위)였다. 지난해 2월 개인 블로그에 ‘노창남 특전사, 문재인을 만나다’라는 글로 문 대통령과의 인연을 소개하기도 했다.
지난해 대선 때 문 대통령의 안보자문기구인 더불어국방안보포럼의 회원이었고, 언론에 문 대통령의 군대 시절 에피소드를 전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여권 관계자는 “노 대표가 문 대통령과 각별한 관계인 것은 맞지만, 과거에도 골프장 운영에 관여한 경력이 있다”고 해명했다. 노 대표는 군 골프장인 남수원CC(전무)와 경남 함양의 스카이뷰 CC(부사장)에서 근무한 경력이 있다.
또 한국해양진흥공사도 초대 사장에 임명된 문 대통령 친구 황 사장은 2014년 지방선거에서 새정치민주연합 소속으로 문 대통령의 지역구인 부산 사상 구청장 후보로 출마했다.
당시 국회의원이던 문 대통령이 지원 유세에 직접 나서기도 했다. 야당은 자본금 3조 1000억원에 달하는 공사의 수장에 해운 분야 경력이 전혀 없는 학자 출신을 기용했다고 비판했다. 이에 황 사장은 언론 인터뷰에서 “국제물류와 국제금융 학자이면서도 15년 전부터 실물경제와 정부 정책에 관여를 많이 했다”고 주장했다.
마지막으로 문 대통령의 손아랫동서인 김한수 교수가 이사로 임명된 대전 테크노파크는 지역 혁신사업간 연계 조정 등을 목적으로 설립된 기관으로 주로 IT나 인공지능 바이오 등의 산업을 대상으로 하고 있다.
이에대해 대전 테크노파크 측은 “지난해 문화체육관광부로부터 지역스포츠 융복합산업 거점육성사업 예산을 땄는데 이에 맞는 전문성을 고려해 김 교수를 영입한 것”이라며 “문 대통령 가족 관계와는 전혀 무관하다”고 주장했다.
"해도해도 너무한다", "정도껏 해쳐먹어야지"라는 말이 바로 이를두고 한 말인듯 하다. 아무리 내로남불, 코드인사라해도 이건 아니지 않나? 문 대통령 친구부터 군 복무 시절 상관, 그리고 손아랫동서까지... 총체적 난국이다.
더군다나 변명을 하는 자들은 입을 맞춘듯 "전문성을 고려했고, 문 대통령 가족과는 관계가 없었다"는 말 뿐이다. 5천만 국민 중 신중에 신중을 더해 뽑다보니 문 대통령과 각별한 사람들이 뽑혔다는 것인지, 변명이 너무 유치하다. 이렇듯 상황은 최악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고 싶은 것 그저 다 하라"는 그 지지자들과 "정치는 나와 상관없다"고 말하는 개.돼지들이 있어서 문 대통령은 앞으로도 맘편히 해쳐먹을 게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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