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MBC라디오 ‘세계는 그리고 우리는’에 출연한 탁현민 대통령 행사기획 자문위원은 방송인 김제동씨의 ‘고액 강연료’ 논란과 관련해 "(김씨가) 욕을 먹는 이유를 저로서는 이해할 수가 없다"고 말했다.

이날 탁 자문위원은 "지자체 강연료가 높다고 하고, 그게 문제라고 해도 그게 김제동 씨가 욕을 먹을 일은 아니다"고 주장했다. 최근 김씨는 서울, 경기, 충남 등 전국의 지방자치단체에서 강연을 하고 회당 1500만원 안팎의 강연료를 받아 언행불일치로 논란을 빚었다. 

탁 자문위웍은 정부 주최 연사 초청 강연에는 강사료가 정해져 있고 소위 특1급 강사가 시간당 최대 40만원이라는 지적에 대해 언급하며 "그런 강연은 (대상이) 현직 공무원이거나 말 그대로 강연회를 기획하는 데 있어서의 비용에 대한 가이드라인일 것"이라며 "그 비용이면 대한민국에서 강연할 수 있는 사람은 연예인 중에는 없다"고 주장했다.

이어 "규정대로 시간당 10만~20만원을 받고 본인의 스케줄을 조정해 공무원들 앞에서 이야기할 만한 그런 연사를 찾기는 어렵다"며 "김씨 같은 경우 지자체에서 주최하고 기획사가 주관하는 행사였을 것"이라고 옹호했다.

탁 자문위원은 "30만~40만원을 주고 어떤 강사를 불러서 30~40명 공무원 또는 관계자들이 강연을 들었을 때의 만족감·밀도·가치와 김씨에게 1500만원을 주고 4000~5000명의 시민이 앉아서 그 토크쇼를 볼 때의 가치를 비교해볼 필요가 있다"며 "무조건 총액이 많다는 문제만 따질 게 아니다"고 주장했다.

22일, 팟캐스트 '유시민의 알릴레오'에 출연한 탁현민 대통령 행사기획 자문위원은 과거 자신의 저서에서 논란이 된 여성비하 표현에 대해 "제가 느끼는 감정은 '일단은 죄송합니다'(라는 것)이지만, 진짜 어쩌라는 것인지 잘 모르겠다"고 말했다.

탁 자문위원은 이날 "책임지라고 하면 책임지고 싶다. 그런데 어떻게 책임져야 할지 모르겠다. 잘못했다는 것은 알겠는데, 어떻게 해야 할지 방법을 몰라 제일 답답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나 실상 책임지려는 노력을 보여주진 않았다. 해당 논란은 청와대 행정비서관 임명 당시 불거졌지만, 사퇴는 커녕 임명강행에 일조했다.

그는 "12년 전 책이 나왔을 당시 여성단체, 언론사들도 읽어볼 만한 책이라고 했다. 그런데 지금 기준에 부합하지 않는 문구가 있다는 것"이라면서 "12년 전 내 모습과 싸우고 있는데, 저는 떨어져서 3인칭을 보는 듯한 느낌"이라고 했다. 대놓고 유체이탈 화법을 쓴것이다.

탁 자문위원은 이어 "오랫동안 그 책의 내용으로 저를 비난한 분들에게도 화가 나는 것이 아니다"라면서 "청와대에 들어오기 6∼7년 전 공개적으로 사과하고 '그 책은 안 보시는 게 좋겠다'고 했다. 제 인생의 적절치 않은 한 부분이어서 나름의 사과도 했다. (비난하는 분들이) 원하는 것을 해드리고 싶었다"고 했다.

그는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비난하는 분들은 청와대 행정관직에서) 사표 내는 것을 원하지 않았겠나'라고 묻는 말에 "그건 할 수가 없었다. 책 내용과 저의 공직 수행은 거리가 있다고 봤다"며 "저를 공격하는 부분에는 또 다른 의도가 있다고 봤기 때문에 그만둘 수 없었다"고 했다. 결국 본인 입맛대로 책임을 지겠다는 인증한 셈이다.

유 이사장도 탁 자문위원의 같은 답변에 "저도 여성단체는 그럴 수 있다고 보는데, 야당 의원들은 정치적 공격을 한 것이라고 본다"고 야당 탓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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