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일 충남 아산의 전통시장을 방문한 문재인 대통령에게 "경기가 너무 안좋다, 거지같다"고 반찬가게주인 A씨가 토로하자, 이를두고 문빠(문재인 지지자)들이 A씨에대한 '테러'에 가까운 신상털기에 나섰다.

문빠들이 A씨에게 이같은 집단 행동을 한 이유는 단 하나, 문 대통령에게 '불경(不敬)'했다는 것 때문이다.


● 문재인 비판하면 반찬가게 주인도 일베? ●

이날 문 대통령은 한 반찬가게를 찾아 A씨에게 인사한 뒤 "(경기가) 좀 어떠세요"라고 물었다. 상인 A씨는 "거지 같아요. 너무 장사 안 돼요"라면서 "어떻게 된 거예요. 점점…. 경기가 너무 안 좋아요"라고 대답했다. 한 지상파 방송은 해당 동영상을 회사 유튜브 계정에 공개했다.

이에 문빠들은 이와 연결된 인터넷 주소, 영상 캡처 사진 등을 소셜미디어와 인터넷 게시판에 퍼 날랐다. 문빠들이 상인 A씨를 자신들의 '공격 좌표'로 설정한 것이다.

문빠들이 퍼 날랐던 해당 영상에는 "어리석은 아줌씨가 마음이 고약하여 잃을 게 많아 보인다", "손님 없는 당신 안타까워 들르신 곳. 이 집은 나도 안 간다", "아줌마도 일베하세요?"라는 등 A씨를 공격하는 댓글들이 달렸다. 사실상 '불매 운동'을 충동질하는 내용인 셈이다.


● 상호명, 전화번호 공개해 '불매운동' 선동... ●

이뿐만이 아니다. A씨의 신상도 털렸다. 그가 운영하는 반찬가게 상호명과 주소, 휴대전화 번호도 댓글을 통해 일제히 공개됐다. "이 집은 평생 안 간다"며 영상 캡처를 올린 소셜미디어에는 631명이 마음에 든다며 '♡(하트)'를 눌렀다. A씨는 본지 취재에 "며칠 전부터 '발신자번호 표시 제한'으로 하루 4~5통의 전화가 걸려오기 시작했다"면서 "보이스피싱일까 봐 전화를 받지 않았는데 밤 11시에도 전화가 오더라"고 말했다.

A씨는 10년간 아산의 온양온천시장에서 야채 장사를 하다가 작년부터 반찬 가게를 시작했다. A씨는 "우한 폐렴 탓도 있겠지만 대통령이 다녀가신 후로 일주일간 손님이 더 떨어진 것 같다"며 "며칠 전부터는 재료 값을 못 댈 정도로 장사가 안된다"고 했다. 지인이 악플을 보여줘 상황을 알게 됐다는 A씨는 "장사가 안돼 어렵다고 솔직하게 말한 것이 그렇게 잘못된 것이냐"며 "사람 만나는 게 무섭다"고 했다.


지난 19일 진행된 문재인 대통령의 ‘국민과의 대화’에서 사회자인 배철수 씨가 “제주도에서 오신 분”이라고만 소개했던 질문자 김상균 씨가 문재인 대통령 공식 팬카페인 '문팬'의 제주지부 대표인 것으로 확인됐다고 뉴데일리는 22일 전했다.


● 사전 각본 없었다? "거짓말" ●

뉴데일리에 따르면 청와대는 "사전 각본이 전혀 없었다"며 입맛에 맞는 질문자들을 미리 정해놓았다는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그런데 이 행사에 진짜 대통령 팬카페 대표가 등장한 것이다.

김 대표는 '국민이 묻는다, 2019 국민과의 대화'에서 질문자 중 한 명으로 참여했다. 김 대표는 ‘제주도에서 오신 분’이란 소개를 받은 뒤, 제주도 지역사회에서 논란이 된 제2공항에 대해 물었다. 그는 "제주는 제2공항으로 갈등을 빚고 있다"며 "이미 강정해군기지로 홍역을 겪었다. 이에 대통령의 의견을 듣고 싶다"고 말했다. 이에 문 대통령은 "제2공항을 만들지, 기존 공항을 확장할지는 정부가 직접 개입하기 힘들다”고 원론적인 답변을 했다. 김 대표는 재차 "도민들이 제2공항을 찬성한다는데 동의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김 대표는 그간 제주도에서 여러 차례 제2공항 건립 반대 의사를 표명하면서, 공개적으로 ‘제주문팬 대표’ 직함을 썼던 것으로 확인됐다. 그는 지난 8월 박희수 김대중제주기념사업회 이사장, 노무현재단 제주위원회 회원 14명과 함께 “제주공항이 일방적으로 추진된다”며 공론조사를 촉구하기도 했다. 제주문팬은 제주도 내에서 노무현재단, 더불어민주당 제주도당과 함께 지역 행사를 꾸준히 개최해왔다. 

뉴데일리에 따르면 지역사회 소식에 정통한 한 제주도민은 "제주도에서 김씨는 제주문팬 회장으로 꽤 알려진 인물”이라며 “‘제2공항 강행저지 비상도민회의’에 속해 활동하진 않았지만, 꾸준히 반대 의사를 표명해온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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