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북한 전문 매체 데일리NK는 '북한이 최근 여성들의 미니스커트 착용을 금지하고 한국 아이돌 그룹의 춤을 따라 하는 것도 단속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또 북한 당국이 정한 반(反)사회주의에 해당되면 '사형'까지 고려하는 것으로 전했다.

이날 데일리NK는 북한 양강도 소식통을 인용해 "북·미 회담(12일) 직전 북한 당국이 도급 기관 간부들을 모아 놓고 '외부의 사상 공세에 맞서 사회주의 빗장을 더 단단히 걸어 매자'는 내용의 강연을 했다"며 이같이 전했다.

북한 당국은 이 회의에서 처음으로 비(非)사회주의와 반사회주의 개념을 구분해 처벌 강화 규정을 마련한 것으로 전했다. 비사회주의 규제는 여성들이 무릎 위로 올라오는 치마를 입으면 벌금 30위안(한화 약 5000원)을 내도록 하는 등 퇴폐적인 옷차림 단속이 주된 것으로 알려졌다.

또 망사 스타킹과 꽃무늬 스타킹, 영어 글자가 새겨진 옷 등을 금지하고, 시장에서 이 같은 물품을 팔면 일체 회수하도록 한 것으로 전했다.

북한 당국이 규정한 반사회주의 행위는 체제 비난과 불법 손전화(휴대전화), 외국 영화와 한국 영화·드라마·노래, 라디오, 그리고 여기에 추가 된 색정적인 춤 등이다. 대북 소식통은 "색정적인 춤은 요즘 평양시를 중심으로 확산되는 한국 아이돌 가수의 춤을 모방하는 행위를 지칭한다"며 "돈 내고 춤을 배우는 젊은이가 많다"고 했다.

북한은 반사회주의 행위가 단속되면 재판 없이 엄벌에 처하는 것으로 전했다. 국책연구소 관계자는 "지난해 12월 김정은이 '비사회주의적 현상과 섬멸전을 벌이라'고 지시한 이후 사상 교육과 주민 통제를 강화하는 분위기"라고 했다. 그는 "북한은 노동신문 등 관영 매체를 통해 비사회주의 척결을 강조하고, 한 달에 한 번꼴로 인민보안성(경찰청) 명의 포고문을 통해 한류에 대한 단속 통제를 강화하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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