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VOA(미국의소리)는 지난 25일 2차 남북정상 회담 당시 문재인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우리 김정은 위원장님은 우리 한국에서도 아주 인기가 높아졌고, 아주 기대도 높아졌습니다”, “조.미정상회담이 성공하기를 기원하겠습니다.”는 발언을 접한 탈북민들의 분노가 극에 달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들은 김 위원장이 비핵화를 한 것도 아니고 세계 최악의 인권을 개선한 것도 아닌데 독재자를 지나치게 미화한다는 지적했다.

북한에서 탈북해 미국에 난민으로 입국한 뒤 명문대학을 졸업하고 현재 특정 분야의 전문가로 사는 주 모 씨는 “북한에 관해 너무 미화하고 있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든다. 물론 (청와대에서) 일을 하는 많은 사람들이 진보 운동권 계열이라고 하지만, 그것과 북한 정권을 인정하고 그것들을 합리화하는 것은 다르다. 물론 국가 간 대화이니까 상대방을 존중하고 격식을 갖춰져야 하는 것은 좋다. 그런데 북한 정권의 본질을 알 만큼 다 아는데도 불구하고 너무 정상국가처럼 예의와 격식을 갖추려는 것을 보면서, 그 격식 안에서 너무 차이가 나면 본질을 잊어버리지 않을까 하는 우려가 있다.”고 우려를 표했다.

미 남부에 사는 정 씨는 “나는 깜짝 놀랐다. 북한 정권의 독재 탄압에 분노해도 시원치 않은데 무슨 그 사람이 핵을 포기했나, 뭘했나? 그 소리를 들으니까 너무 슬프다. 신음하는 북한 국민에 대한 우롱이고 모욕이고 망발이다.”

27일, 문 대통령의 발언에 논란이 일자 청와대 관계자는 기자들에게 “북한에 가서는 그쪽 언어를 써주는 게 통상적인 예우”라며 김정은 위원장도 4월에 남측에 내려와서 한국식 언어를 사용했다고 지적했다.

청와대 관계자가 말한 김 위원장이 1차 회담에서 남측 말을 사용하며 예의를 지켰다는 것은 “탈북자”, “북한군” 이다.

그러나 미 터프츠 대학의 이성윤 교수는 “김정은이 한국에서 인기가 높다고 말한 것은 진실이 아닐 뿐 아니라 지나친 아첨”이라고 지적했다고 VOA는 전했다.

이어 이 교수는 "지난 4·27 정상회담에 따른 설문조사 결과 김정은의 이미지에 대한 호감도가 높아졌다고 말할 수는 있지만, 그가 한국에서 인기가 매우 높다는 것은 남북한 현실을 볼 때 '공격적이고 품격이 없으며 비웃을만한 발언'"이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이 교수는 이런 발언은 “노무현 전 대통령이 지난 2005년 중국 칭화대 연설 후 질의응답에서 가장 존경하는 정치인으로 덩샤오핑과 함께 마오쩌둥을 말한 것처럼 전적으로 부적절”하다고 말했다.

이유는 마오쩌둥은 문화혁명 등으로 수천만 명을 학살한 독재자로 악명이 높고 북한은 유엔이 현대사회의 어떤 국가에서도 유례를 찾기 힘든 반인도 범죄 국가로 지목해 국제형사재판소(ICC)에 이를 회부해야 한다고 권고된 상황이기 때문이다.

북한 김씨 정권의 대량 학살 중단 캠페인을 위해 워싱턴에 머물고 있는 탈북작가 지현아 씨는 “수많은 북한 주민들을 굶겨 죽이고 지금도 주민의 인권과 생명을 무시하는 학살자(김정은)를 미화하는 한국 대통령의 말에 어처구니가 없다”고 말했다.

또 지 씨는 “암담하다. 북한 여종업원을 강제 송환할 수 있다는 말도 나오고 이런 상황에서 탈북자들의 분노가 극에 치달아 있다. 평화라는 말이 북한 주민의 인권을 해결하는 것인지, 아니면 북한 정권이 요구하는 대로 다 남한에서 해주면서 전쟁 안 일으키게 그냥 그렇게 하는 건지 이것을 잘 분간 못하겠다.”고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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