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현지 시각), '워터게이트' 사건 특종 기자인 밥 우드워드가 집필한 '공포, 백악관의 트럼프'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과거 수차례 통화에서 문재인 대통령에게 한·미 FTA 관련해 비판적으로 몰아쳤다고 적었다.


- 트럼프 대통령, 문재인 대통령 '호통?', 하찮게 여기기도...

책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월 19일 문 대통령과 나눈 통화에서 "180일 안에 FTA를 폐기하는 서한을 보내고 무역 관계를 파기하고 싶다. 당신들은 우리에게 (돈을) 뜯어내고 있다"고 했다. 또 사드에 관해서도 "당신들은 사드 시스템에 비용을 지불해야 한다. 우리가 왜 사드를 거기 갖다 놓아야 하느냐"고 언성을 높였다고도 적었다.

이에 문 대통령은 "무역과 안보는 얽혀 있는 것이다. 경제적 관계에 일부 오해가 있을지 모르지만 결국은 서로 이해에 도달하기를 원한다"고 했다. 우드워드는 이 언쟁을 전하며 트럼프 대통령이 한·미 FTA와 한국, 문 대통령을 하찮게 여겼다(belittled)고 적나라하게 표현했다.

허버트 맥매스터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사드 철수를 주장하는 트럼프를 달래기 위해 "우리가 (사드 배치) 땅을 99년간 무상으로 임차했고, 좋은 거래였다"고 했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지도를 본 뒤 "쓸모없는 땅"이라며 "이런 망할, 당장 미국으로 빼"라고 했다는 내용도 나왔다.

작년 7월 펜타곤에서 열린 회의에서도 트럼프는 "그딴 것(주한 미군) 필요 없다. 없어도 아기처럼 잠만 잘 잘 것"이라며 "주한 미군이 왜 거기 있는지 모르겠다. 다 집으로 데려오라"고 했다고 한다.

존 켈리 백악관 비서실장과 맥매스터 전 보좌관, 렉스 틸러슨 당시 국무장관 등은 '대통령이 중국·러시아·이란·시리아·북한보다 한국에 대해 더 노여움을 표현한 건 이해할 수 없다'는 농담을 주고받았다고 우드워드는 적었다.


- 맥매스터 '선제 공격', 그레이엄 "김정은 죽이고...

우드워드는 맥매스터 전 보좌관이 작년 7월 "만약 북한을 공격할 것이라면 핵과 미사일이 더 고도화되기 전에 하는 것이 낫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맥매스터가 대북 선제공격에 부정적인 사람들에게 "로스앤젤레스에 버섯구름이 피어오르는 것을 보고 싶으냐"고 말했다고 했다.

또 대북 강경파인 린지 그레이엄 상원의원이 지난해 9월 백악관에서 존 켈리 비서실장과 맥매스터 전 보좌관에게 "중국이 그(김정은)를 죽이고 중국이 조종할 수 있는 북한 장성으로 교체하도록 해야 한다"는 '극적 제안'을 했다고도 했다.

우드워드의 책은 벌써 7쇄 주문에 들어갔고, 단숨에 아마존 베스트셀러 순위 1위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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