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저녁, HKFP(Hong Kong Free Press)에 따르면 홍콩에서 친중파(親中派)로 추정되는 흰옷을 입은 남성들이 범죄인 인도법안에 반대하는 집회 시위를 마치고 귀가하던 홍콩 시위대를 무차별로 폭행해 임산부와 이를 취재하던 기자 등 수 백명이 부상당하는 반인륜적인 사건이 발생했다.


● 친중파로 추정되는 흰옷을 입은 남성들 만삭 임산부, 기자 무차별 폭행 ●

이날 HKFP는 트위터 계정에 친중파로 추정되는 남성들이 지하철역 구내에서 승강장으로 향하는 집회 참가자들을 향해  무차별적으로 몽둥이를 휘두르는 장면을 공개했다. 마스크를 착용한 이 남성들은 검은색 옷을 입은 시위대와 상반된 흰 상의를 모두 입고 있었다.

이들은 지하철역 계단을 오르는 시위대 뒤에서 있는 힘을 다해 몽둥이를 내리친다. 정체된 계단에선 시위대는 남성들이 휘두른 흉기에 무방비로 맞는다. 가끔 우산으로 막아보지만 속수무책이었다.  

남성들은 검은 옷을 입은 시민들을 끝까지 쫓아가 폭행을 가했다. 폭행을 당한 시민은 도망가지도 못하고 그대로 쓰러졌다. 

이들은 이미 지하철에 탑승한 승객들을 좇아 객차 안까지 들어가 몽둥이를 휘둘렀다. 좁은 공간에 갇힌 승객들은 남성들이 휘두르는 몽둥이를 맞고 비명을 지렀다. 그야말로 무법천지 아비규환이다.   

트위터에는 만삭의 임산부가 바닥에 쓰러져 응급구조를 받는 모습도 보였다. 현장을 취재하던 홍콩의 한 방송사 카메라 기자도 이들로부터 폭행을 당하고 취재 장비를 뺏겼다. 카메라 기자의 얼굴은 피로 범벅이었다.


● 홍콩의 한 친중 성향 의원 폭행범들에게 "너희들은 모두 나의 영웅" ●

흰옷을 입은 남성들의 정체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지만, HKFP는 송환법 반대 시위에 불만을 품은 '친중파' 소행일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홍콩의 한 친중 성향의 의원이 시위대를 폭행한 뒤 모인 남성들을 향해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우며 "너희들은 모두 나의 영웅들이다"는 영상이 SNS에 퍼지면서 남성들은 홍콩 정부의 사주를 받고 있다는 의심을 받고 있다. 

이날 지하철역에서 벌어진 무차별적인 폭행에도 불구하고 경찰은 상황이 벌어지고 30여 분이 지난 다음 나타났다고 현지 시민들은 전했다.  
홍콩 정부는 22일 대변인 명의의 성명을 내고 "이번 사건은 법의 의해 지배되는 홍콩으로서 받아들일 수 없는 것"이라며 "정부는 어떤 형태의 폭력도 강력히 규탄하며 심각히 법 집행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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