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3 지방선거를 하루 앞두고 문재인 대통령 지지자(이하 A씨)가 2017년 대선 직후 자신의 페이스북에 대선 기간 동안 홍준표 후보(당시) 지지자가 된 이유를 적어 화제가 되고 있다. 당시 A씨는 홍 후보 지지자로 둔갑해 각종 보수 커뮤니티 사이트를 돌아다니며 안철수 후보에게 몰릴 뻔한 표를 홍 후보에게 분산 시켜 문 후보를 당선 시키는 데 큰 역할을 했다고 자랑스러운 듯 적어 큰 충격을 주고 있다.
A씨는 "그간 홍준표 지지하는 척 하며 안철수에 몰릴 뻔 했던 보수표를 분산 시키느라 한달정도 꽤 바빳다"며 "집에도 잘 못들어가고 이런저런 커뮤니티 사이트를 돌며 최선을 다해 프락치 활동을 했기 때문"이라고 이유를 설명했다.
그러면서 "오늘 집계해본 결과 그간의 활동으로 약 이십이만 구천 표 정도의 보수 표를 분산시켰다"면서 "나같은 무명의 일개 소시민이 할 수 있는 최선은 겨우 이정도 뿐이지만, 한 사람 몫은 충분히 다했다고 생각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A씨는 또 "나도 남들처럼 내가 좋아하는 후보 소리높여 지지하고 싶었다" "그러나 그것은 내 몫이 아니었기 때문에 어둠속에 숨어 열심히 계략이나 꾸몄다"고 털어놨다.
이어 "주변의 오해도(지인들이 카톡으로 물어봤다)많았다"며 "(결국)얼마 없던 인기도 다 떨어졌지만 그래도 상관없다, 원래부터 인기가 별로 없었기 때문에..."라고 적었다.
그러면서 A씨는 "오늘(대선직후)은 그간 수고해준 친구들과 개표 방송을 보며 몬스터에너지와 함께 그의 취임을 조용히 기뻐하고 있다"고 소감을 밝혔다.
또 "선거가 시작되면서부터 어떻게든 한몫 해내고 있다는 것을 증명하려는 몇몇 지능 낮은 극렬 지지자(?)들 때문에 표가 흩어지는 것이 대단히 짜증스러웠지만, 그런 지지자를 빙자한 방해꾼까지 껴안고도 압도적으로 이기고 있다는 사실에 안도의 한숨을 내쉰다"고 적기도 했다.
그리고 "이 자리를 빌어 너희 멍청이들이 해온 건 영업이 아니라 영업 방해였단 사실을 깨달았으면 한다"며 "진짜 못생긴 놈들... 정말 왜들 그러는지 추남들은 진짜 아무것도 안했으면..."이라고 덧붙였다.
A씨는 또 김대중 전 대통령 3남 김홍걸 씨, 김영삼 전 대통령 차남 김현철 씨에 대해선 "좀 다른 얘기지만, 중간에 적폐원조라고 할 수 있는 김현철 김홍걸 등과 손잡았을 때 약간 조마조마 했다. 얼마나 손 잡기 싫었을까... 뭐 원래 선거라는 게 좀 그런거니깐... 그냥 이해 해야지 사실 그딴 XXX들과는 손 안잡아도 됐는데 X같은 방해꾼들 때문에 자칫 적폐청산 못할 것 같다는 생각도 든다. 이제 선거도 끝났고 쓸모도 없는 X같은 놈들은 하루 빨리 내쳤으면"이라고 적어 충격에 충격을 더하고 있다.
이 글이 화제가 되고 있는 이유는 대선 때 문 후보, 홍 후보, 안 후보의 지지율이 각각 4:2:2였던 것처럼 현재 박원순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 안철수 바른미래당 서울시장 후보, 김문수 자유한국당 서울시장 후보의 지지율이 각각 5:2:1.5로 비슷한 양상으로 흘러가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추정된다.
대선 당시, 보수 및 중도 진영에선 홍 후보와 안 후보가 단일화를 했거나 한쪽에 표를 몰아주었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있었던 반면, 이번 6.13 지방선거는 과연 어떻게 흘러갈지 그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