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박원순 시장만을 위한 따릉이(서울시 자전거) 거치대를 만들기 위해 세금 600만원을 투입하고 서울시설공단 근로자 8명이 동원했다는 사실이 뒤늦게 밝혀져 논란이 일고 있다.
지난 7월 22일부터 8월 19일까지 한 달간 '서민 체험'을 하겠다며 강북구 삼양동 옥탑방에 거주한 박원순 서울시장은 따릉이 거치대가 필요했다. 그러나 근방엔 마땅한 대여소가 없었다. 이에 서울시와 산하기관인 서울시설공단은 박 시장이 출근길에 쓰도록 옥탑방 인근 2곳에 거치대를 설치했다. 이 중 한 곳은 박 시장만 이용할 수 있었다. 해당 거치대는 한 달 살이가 끝난 뒤 곧바로 철거돼 다른 곳으로 옮겨졌다.
지난 8월 3일 박 시장은 본인의 소셜 미디어 계정에 서울시 공공 자전거 따릉이를 타고 출근하는 모습을 찍어 올렸다. 지하철 4호선 미아사거리역 6번 출구 앞 거치대에 자전거를 반납하는 장면도 올라왔다. 박 시장은 옥탑방에서 120m가량 떨어져 있는 우이신설선 솔샘역 앞 거치대에서 자전거를 빌려 타고 미아사거리역까지 갔다고 한다.
그런데 박 시장의 옥탑방살이가 끝난 지 한 달 만인 지난 9월 말 박 시장이 이용했다던 미아사거리역 6번 출구 앞 따릉이 거치대는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 알고 보니 이곳 거치대는 일반 주민은 이용할 수 없는 임시 거치대였다. 통신 장비까지 설치해 기본적인 대여와 반납이 가능했는데도 서울시는 '정식 개통하지 않았다'며 주민들의 사용을 막았다. 시 관계 부서에서 시설공단 측에 "시장님이 통행하시는 길이니 쓸 수 있게 해드리라"고 지시해 사실상 '시장 전용 거치대'로 쓰인 것이다.
따릉이 설치 시점도 옥탑방살이 일정에 맞춰 조정됐다. 서울시는 박 시장이 옥탑방에 입주한 7월 말 한밤중에 서울시설공단 직원들을 불러 기습적으로 거치대를 설치했다. 일반적으로 거치대 설치 공사는 주간에 한다. 시 관계자는 "미아사거리역 앞 거치대는 시장님의 옥탑방 입주 시기에 맞춰 공사 시기를 앞당긴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
주민들이 한 번도 못 써본 따릉이 거치대는 지난 9월 미아사거리역에서 100m 떨어진 송천동 우체국 앞으로 옮겨졌다. 시에서는 "역 앞 건물주들이 건물을 가린다며 민원을 넣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해당 거치대는 박 시장만을 위한 시설로 두 달간 운영됐지만, 정작 박 시장이 해당 거치대를 이용한 것은 단 한 번뿐이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시장님의 옥탑방살이 일정에 맞춰 공사를 앞당긴 것일 뿐 시장님 때문에 설치한 것은 아니다"라며 "따릉이 거치대가 설치돼 있다는 사실이 널리 알려지면 이용자 수가 점차 늘어날 것"이라고 변호했다.
그러나 박 시장과 함께 들어선 따릉이 거치대가 '지역 주민들에게 정말 필요한 시설이었느냐'는 지적이 더 설득력을 얻고 있다. 이유는 우이신설선 솔샘역 앞 '(박 시장 전용)따릉이 거치대'는 옥탑방으로 들어가는 골목 입구에 있다. 박 시장이 옥탑방에 입주한 지 5일 만인 7월 27일 개통했다. 솔샘역은 경사가 가파른 오르막길이라 자전거 수요가 적은 곳이다. 지난달 29일까지 석 달 간 주민들이 이곳에서 빌려간 자전거는 하루 평균 고작 9.5대였다. 이는 서울시 따릉이 거치대 하루 평균 이용 건수(24건)의 40%인 절반도 못 미치는 수준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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