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일, 북한 대남선전매체인 우리민족끼리는 "(태 공사가)우리의 초강경조치와 남조선민심의 거센 비난으로 국정원 산하 국가안보전략연구원에서 쫓겨났다"고 주장했다. 일각에선 이러한 주장이 억지 주장이 아닐 것이란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지난 5월 태 공사는 "자유로운 연구를 위해서 국정원 산하 국가안보전략연구원직을 자진 사퇴했다"고 밝혔으나, 압박에 의한 사퇴일 것이라는 의혹이 제기됐다. 이에 뒷받침 될 만한 일들이 잇따라 터졌다.

북한은 태 공사가 5월 14일 국회에서 '3층서기실의 암호' 책출간 기자회견을 열고 북한실태를 증언한 것을 두고 5월 16일 "천하의 인간쓰레기를 국회에 내세워 최고존엄과 체제를 헐뜯고 판문점 선언을 비방중상하는 놀음을 버젓히 감행하는 것을 방치하고 있다"고 태 공사와 남한 국회를 싸잡아 비난했다.

그러자 그 다음날 바로 더불어민주당 의원들도 태 공사 비난에 가세했다. 김경협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외통위 회의에서 "태 공사가 기자회견에서 대북적대행위를 내질렀다"고 비난하면서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정부와 국회가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주장했다.

같은당 이석현 의원 역시 태 공사를 향해 "북한을 자극하지 말라"면서 경고하고 나섰다. 태 공사에 대해 남북의 정치권 모두가 한목소리로 비난한 것이다.

이를두고 탈북사회에서는 태 공사가 과거 황장엽 전 비서처럼 좌파정권하에서 북한민주화를 위한 활동을 통제받는 것은 아닌지 우려하고 있다.

한편, 문재인 정부가 태 공사의 경호도 줄였다는 사실이 뒤늦게 전해졌다. 허광일 북한민주화위원회 위원장은 "현 정부가 태 공사에 대한 경호 비중을 격하시킨것은 분명한 것 같다"면서 "과거에는 황장엽 비서와 같은 수준으로 경호원 4명이 항상 근접경호를 했었지만 지금은 두명으로 줄었다"고 말했다.

허 위원장은 "태 공사 본인은 연구원 사퇴 이유에 대해 구체적으로 밝히지는 않고 있지만 당국으로부터 모종의 압력을 받지 않았을까 하는 의심은 지울 수 없다"면서 "태 공사가 그 곳(국정원 산하 연구원)을 불시에 나오게 된 것이 아무래도 석연치 않아 보인다"고 말했다.

또, 김흥광 NK지식인연대 대표는 "북한이 압력을 가했다기 보다는 우리(남한정부)가 알아서 기었을 가능성이 더 클것"이라고 추측했다. "북한이 하도 태 공사를 놓고 소란스럽게 떠드니까 정부 입장에서는 남북관계 문제에서 정치적 부담을 덜기 위해 조치를 취해했을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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