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KBS 라디오 ‘최강욱의 최강시사’에서 공지영 작가는 “우리는 좌파인 척하고 정의인 척하면 돈과 명예를 얻을 수 있는 시대로 바뀌는 전환기에 있다”고 말했다. 

이날 공 작가는 새 장편소설 출판 '해리' 간담회에서 “향후 몇십년 동안 우리가 싸워야 할 악은 민주와 진보의 탈을 쓰고 엄청난 위선을 부리는 무리”라고 말한 배경을 설명하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또 지난달 30일 서울 프레스센터 외신기자클럽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진보의 탈, 민주의 탈을 쓰는 것이 예전과는 달리 돈이 된다는 사실을 일찌감치 체득한 사기꾼들이 대거 몰려오고 있다는 것을 감지했다”며 “향후 몇십년 동안 우리가 싸워야 할 악은 진보의 탈, 민주의 탈을 쓰고 엄청난 위선을 행하는 그런 무리가 될 것이라는 작가로서의 감지를 이 소설로 형상화했다”고 말했다. 

공 작가는 “이명박·박근혜 정부 9년을 지나오면서 정의의 투사가 되는 게 쉬워졌다”며 “수많은 개인 매체를 통해 사이비 진보, 사이비 정의꾼 이런 사람들이 등장했고, (이들이) SNS상으로 돈을 모으는 걸 많이 봤었다”고 말했다. 

이어 “70~80년대, 2000년 초반까지만 해도 정의를 외치고 좌파가 되는 것은 투옥과 가난을 견뎌야 한다는 걸 의미했지만 (이제는) 좌파인 척하고 정의인 척하면 돈과 명예를 얻을 수 있는 그런 시대로 바뀌는 전환기에 우리가 있다”며 “정의를 팔아먹는 걸 업으로 하는 사람들이 가능한 시대가 온 것”이라고 했다.

그는 “예전엔 북한, 종북, 간첩 등 이런 말이 통용되던 수많은 논리가 있었다. 그런데 요즘은 ‘삼성의 배후다’ ‘뭐가 배후다’ 하면 사람들이 손쉽게 넘어가는 시대로 변해가고 있다”며 “‘어떤 재벌이나 이런 갑질들이 착하다’ ‘그 사람들은 무고하다’ 이런 얘기는 아니다. 그런 사람들을 얼마든지 핑계를 대서 자신들의 악을 합리화시키는 시대가 열리고 있다는 얘기”라고 부연했다. 

그러면서 “정의를 부르짖으면서 뒤로는 수많은 약자를 짓밟고, 자신의 사적인 영역에서는 부정부패를 서슴없이 행하고 이런 사람들을 고발한다는 뜻에서 이번 소설을 발표했다”고 덧붙였다.


"공 작가의 말대로라면, 주진우 기자는 삼성 저격수 이미지로 방송에 출연하며 돈을 벌고 있는 대표적인 경우에 속한다."


또, 최근 이재명 경기도지사와 연예인 김부선씨의 불륜설 관련 공 작가가 주 기자와 김어준 씨 등에게 진실을 말하라고 설전을 벌인 것을 감안했을 때 억측은 아니다.

아이러니하게도 이재명, 주진우, 김어준, 정봉주 모두 삼성 저격수로 이미지를 굳힌 사람들이다. 어쨋거나 이번엔 공 작가가 바른말 했다. 그러나 "좌파인 척하고 정의인 척하면 돈과 명예를 얻을 수 있는 시대"라는 말에서 공 작가 본인도 해당되는 것 같아 씁쓸한 일침으로 남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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