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김종천 청와대 의전비서관이 음주운전으로 적발돼 사직서를 제출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나서서 음주운전의 위험성에 대해 강조한지 한달 여 만에 일어난 일이다.

지난 10일에는 대통령경호처 5급 공무원 유모씨가 서울 마포구의 한 술집에서 만취한 상태로 30대 남성을 폭행해 코뼈를 부러뜨리고 경찰서에서 "내가 누구인줄 아느냐"며 욕설을 퍼붓고 행패를 부린 것으로 전해졌다.

또 지난 6월에는 조현옥 인사수석을 태우고 이동 중이던 관용차가 청와대 앞에서 신호위반을 해 경찰에 적발되기도 했다. 당시 경찰은 신호위반 지점부터 청와대 비서동이 있는 여민관 앞까지 차량을 뒤쫓아 가서 범칙금 6만원을 부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문 대통령은 지난달 10일 수석보좌관회의에서 "음주운전 사고는 실수가 아니라 살인행위가 되기도 하고, 다른 사람의 삶을 완전히 무너뜨리는 행위가 되기도 한다"며 "초범이라 할지라도 처벌을 강화하고, 사후 교육시간을 늘리는 등 재범 방지를 위한 대책을 더욱 강화해 주기 바란다"고 말한 바 있다. 당시 부산에서 음주운전자에게 목숨을 잃은 윤창호씨 사건이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서 이슈가 되면서 문 대통령이 직접 음주운전의 위험성을 지적했던 것이다.

그러나 문 대통령의 발언이 있은지 약 40여일 만에 김 비서관은 술을 마신 채 운전대를 잡았다가 경찰에 적발됐다. 서울 종로경찰서에 따르면 김 비서관은 이날 밤 12시 35분쯤 청와대 앞 청운동 주민센터에서 음주 상태로 100m 가량 운전한 혐의를 받고 있다. 당시 김 비서관의 혈중알콜농도는 0.120%로 면허 취소 수준이다.

김 비서관은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에게 이를 보고한 뒤 사직서를 제출했고, 보고를 받은 문 대통령은 즉각 사표를 수리하라고 지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비서관은 국회 보좌관 출신으로 김근태 재단 사무처장 등을 지냈다. 임종석 실장의 한양대 후배이고, 의원 시절 보좌관을 지낸 핵심 측근이기도 하다. 지난 대선 당시 문재인 캠프에 합류했으며 이후에는 임 실장을 보좌하는 선임행정관을 지내 ‘비서실장의 비서실장’으로 불리기도 했다. 지난 6월 청와대 의전비서관으로 승진한 김 비서관은 각종 대통령 행사를 세팅해왔다.

한 나라 대통령의 말이 우스운걸까? 아니면 문재인 대통령의 말이 우스운걸까? 문 정부는 경제 악화, 외교 참사, 안보 불안은 기본이고 덤으로 청와대 기강은까지 개판이다. 항상 "이게 나라냐?"란 말을 입에 달고 다녔던 문재인 지지자들에게 묻고 싶다. "이게 진짜 니들이 바라던 나라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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